현재 25살인데 학부3년생인 여자입니다.. 진짜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뭐 의욕도 없이 찔러보며 방황하다가 친구들은 다 졸업하고 취직한 현재 저만 졸업반도 아닌 3학년이네요.
사실 제 대학교가 지거국인데 서울에 있던 대학교를 최초합격하고도 부모님 등쌀에 밀려 이쪽으로 왔습니다. 제 본가가 서울인데다 저는 아무래도 지방보다는 서울이 이것저것 접하기도 좋고 통학하면서 공부하는게 좋을 것 같았는데 진짜 제 주장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왔습니다. 그랬는데 지금 학교 학생들 다들 학교 욕하고 무시하고 교수님들마저 그러니 저는 제 예상보다 좋지않은 학교평을 들을 때마다 인서울대를 선택하지 못했던 제 자신이 너무 미워집니다. 최근들어 더 그런 것 같아요.
게다가 전공공부마저 정말 안맞습니다. 그래서 따로 혼자 하고싶은 공부를 하고자하는데 기본이 없어 막막하고, 뭐 하나 학회나 설명회를 가고 싶어도 죄다 서울이어서 정말 슬픕니다.
지난 날 후회하면 안되지만, 막막한 요즘은 자꾸만 제가 대학교 등록금 납부마감 5분 전에 인서울대를 포기하고 지금 대학교를 선택한 예전 그 순간이 너무나 후회스럽습니다.
보통 자기하기나름이라 하지만, 서울 친구들 대학생활 때 경험쌓는 거랑 대학친구들 경험쌓는 정도만 봐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이렇게 과거에 갇혀살다가 저는 엠티 한번도 안가며 대학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연애 한번도 못해보고, 제대로 맘편히 놀아보지도 못하고 맞지않는 전공공부는 당연히 안해서 성적도 안좋고, 그렇다고 자기계발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제 와 제가 하고 싶은과로, 인서울대로 편입해서 공부하고 싶어도 지금껏 실패와 나태의 나날로 살았던 제 자신이 너무 두려워 시도조차 못한채 26살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26살이라니 더 막막하고 두렵구요.
이렇게 병신같이 쫄아있지만 말고 하고싶은 분야공부 근본없어도 따로 혼자 공부를 시작하거나 편입준비를 하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다 때려치고 막노동으로 돈벌거나, 자살할 용기라도 있어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앞에서 쓴것처럼 고등학교 졸업 이후 지난날들의 제가 뭐 하나 제대로 해낸 것이 없이 실패만 거듭해 뭘 손대기도 지친것같습니다.
그러다 오늘 남사친한테 카톡읽씹을 당하고나서 요즘 스트레스를 오직 티비를 보며 쉴새없이 먹기만 하는 걸로 풀며 전과 달리 살이 쪄도 아랑곳하지않고 계속 처먹는 제자신과 그만큼 망가져있는 제 외모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계기로 제가 얼마나 내외적으로 찌질하고 병신같은지 깨닫고 이렇게 살다간 진짜 제게는 정상적인 미래가 없을 것 같아 두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정신차리고 이제 뭐라도 공부시작하고 먹는것도 자제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다짐하고 또 좌절하며 난 아무것도 못한다며 혼자 히키코모리처럼 방구석에 있을지도 몰라 두렵지만 일단 오유에 글을 올리면서 제 답답하고 꽉 막혀있는 마음을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편입이든, 스스로 공부든, 학과공부병행하면서 1주일 실시해보려구요. 즐겁지도 않은 티비프로보면서 멍때리며 하루보내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요. 과거에서 벗어나 정말 즐겁고 부모님께도 친구들한테도 인정받으며 살고 싶습니다. 외모에 따라 차별하는 남사친들도 그냥 무시하고 제가 원하는 바 이뤄 떠나서 상처받지않으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