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생각하면 뒷골이 땡기네요..
사내식당이 위생상태가 엉망입니다..
들어가보면 시골 중국집주방을 연상케하는 그런늬앙스를 풍기고있죠..
몇달전부터 개선을 부탁한다고 좋게좋게 이야기 했지만.. 전혀 이루어지지않아서..
벼르고있던중 오늘 터졌네요..
대충 문제점을 지적해보면,
1) 식자재통(조미료통) - 기름기가 아주 가득한 그냥 커피병인데.. 뚜껑을 제대로 닫은건지 안닫은건지
딱 보기에도 거북할정도로 지저분합니다..
2) 식판 - 언제붙은지도 모르는 밥풀대기며 알수없는 이물질들이 붙어있습니다..
몇번을 항의했고.. 어느순간부터 락스로 설겆이를 하는듯하더군요..
3) 조리도구 - 어디에 담아둔것도아니고 벽에걸려있고.. 냄비등엔 제대로 씻겨나가지 않은
음식의 잔여물들이 붙어있습니다..
늦게까지 철야라도 하게되면 식당에서 라면등을 끓여먹곤하는데.. 그때마다
설겆이를 다시합니다.. 진짜 심각한수준입니다..
4) 조리사청결 - 마스크? 위생모? 이딴거없습니다.. 그냥 합니다..
음식앞에서 노래 막부릅니다..
설겆이하던 고무장갑으로 식사시간되면 옆에 받아놓은 물에 대충한번 헹구고
그손으로 바로 반찬집어줍니다.. 국떠줄때 손가락 들어가는건 기본이지요..
5) 음식솜씨 - 와 진짜.. 제가해도 이거보단 맛있게하겠다.. 느낄정도입니다..
국은 맹탕이요.. 성의가 정말 없죠.. 직원들이 반찬투정을 할라치면
내잘못없다 영양사에게 이야기해라 이렇게얘기합니다....
(그아줌마 빵꾸내면 다른아줌마가 땜빵하러오는데.. 그분음식솜씨 정말좋습니다..
같은재료로 같은반찬하는데.. 그렇게 차이가 나면 분명 식자재차이는 아니겠죠..)
6) 애완동물 - 여느동네를 가더라도 쥐가 있을수밖에 없죠..
쥐가 돌아다닌다고 고양이 두마리를 데려다놓았는데.. 취지는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공과사는 구분해줘야지.. 밥먹는 식당에서 언제목욕을 시켰는지도 모르는 고양이를
그냥 풀어놓고 식탁위 밥통위(따뜻해서 자주올라가는듯) 가릴것없이 오르락 내리락합니다..
평소때야 그냥 그렇다치지만 퇴근하면서는 가둬놓고가야지..밤새 그것들이 뭔짓을 할지
어떻게 압니까..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회사관리이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 시정되는게 맞다 하지만 식당에서 요구하는것부터 들어주고나서 우리도 요구하자 '
였습니다.. 요구하는거.. 해달라는대로 다 해줬습니다.. 회사에 공무차장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부탁하는거 다들어줬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농담조로 이야기를 계속해왔지만(저뿐만아니라 다른분들도..) 씨도안먹히네요..
결국 오늘 식판엎어버리고 나왔습니다..
식당을 나온후 들어간적이 없는데.. 들리는말로는 아주머니가 계속 울고있었다는군요.
전혀, 전혀 미안하지 않네요..
대표이사도 그 이후 식사를 하러 들어갔다왔는데.. 절 호출할줄알았지만 하지않네요..
회사에 소문이 돌고, 입사한지 얼마안된 여직원들이와서 사과하라고.. 얘기하길래
모르면 그냥 가만히 계십쇼, 하루이틀 이랬으면 나도 이렇게안했다고했더니 빈정상한듯합니다.
오래된직원들은 미숫가루며 초코바등을 주면서 나중에 혹시라도 사장님이 호출하면 다 얘기하라고
무언의 격려를 주더군요..
전 잘했습니다. 지금껏 군중심리때문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지 않았던문제이고
전 그게 답답해서 오늘 내지른것인데.. 회사에서 이미지가 참.. 개판이 되어버렸군요..
-고요한 숲
-곤충의 눈이
-나를 바라본다
-곤충의 눈속에
-내가 있다
-나를 바라보는 곤충의 눈을 통해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본다
-그토록 크면서 그토록 작은 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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