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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07425
    작성자 : 가우시안블러
    추천 : 5
    조회수 : 883
    IP : 1.234.***.162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7/05/31 12:10:35
    http://todayhumor.com/?gomin_1707425 모바일
    여유증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게 제 정신문제라고 하시는 엄마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키도 몸무게도 성격도 모든게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가슴이 좀 크다는걸 빼고요...


    전 고등학교를 졸업할땐 저체중이었습니다 (174/48)


    재수를 하다보니 살이 20키로가량 급격히 찌더군요


    그래도 찌기 전이 너무 마른상태라 평균체중의 범주에 속합니다


    재수가 끝난뒤로는 어느정도 다시 빠져서 63~65를 왔다갔다 하는상태입니다


    문제는 살이 가슴으로만...쪘습니다 (친가 친척들이 다 이런 체형입니다 체중이 조금 나가시긴 합니다)


    가슴이 커진 뒤로 없애거나 감추기 위해서 압박속옷도 사 입어보고 다이어트도 해봤지만


    압박속옷은 여름에는 통풍이 너무 안되서 입기가 힘들고 다이어트를 해도 가슴크기는 그대로였습니다


    군대에서는 같이 샤워하던 선임에게 놀림도 받았고 친구들(남자,여자 모두)도 가슴이 점점 커진다는 말을 흘리듯이 합니다


    할수있다면 생 살을 쥐어뜯고싶을만큼 고통스럽고 힘듭니다


    왜 키 체중 비슷한 친구들은 반듯하고 평평한 가슴을 가지고 있는데 왜 저만 이렇게 됐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여유증이라는 병명이 있다는것, 수술로 해결이 가능하다는것을 알게됬습니다  이거다 싶더군요


    하지만 학교다니기 급급함과 제가 가슴이 커졌다는걸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너무 부끄러웠습니다..(부모님이 아시면 주위사람들도 다 알게되게때문에)


    가장 친한 친구,형,누나 들에게도 말 못할만큼 너무 큰 컴플렉스고 상담받기도 어려운 치부였기때문에ㅜ


    그렇게 4년정도를 붕대,압박속옷,큰사이즈옷,여름에도 겉옷, 등등의 방법으로 말 그대로 버텼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이번에 개인적인 전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학을 했고 현재 진행중인 상태였는데


    집안에 일이 있어서 갑작스레 본가에 내려가게 됐습니다


    이미 날씨는 더워졌고 올해 여름도 가슴때문에 고통받을걸 생각하니 이참에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보자! 라고 큰맘 먹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얘기를 하자마자 어머님은 노발대발 화를 내시면서 절 정신에 문제가 있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시더군요...


    '내 아들이 아닌거 같다' (양자 아닙니다 친자 맞습니다)


    '내 아들이 이런생각을 할줄 몰랐다' (네 저도 제가 남자면서 가슴이 커져서 이런생각 할 줄 알았겠습니까)


    '이럴줄 알았으면 서울로 대학을 보내지 않았다' (가슴 커진거랑 대학위치가 무슨상관있죠?)


    '내가 보기엔 아무런 문제 없다 니 마음문제다' (ㅎㅎ...마음먹기 노오력이 부족한가봅니다)


    '남자 가슴이 그정도가 뭐 어떠냐 아빠나 이모부를 봐라' (그분들은 이제 환갑이 넘어가시는 어르신들입니다...전 20대이고..)


    '그거 수술하면 다시 안커질거같냐' (저 몇년전에 라섹수술 했습니다 관리 안하면 시력 다시 나빠지거나 살찌는건 당연합니다...)


    '보통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그런 생각을 안한다' ( 저 정상인 맞습니다 사회생활 교우생활 문제 없습니다 여자친구 없는거 뺴고)


    '넌 그거(가슴수술)하려고 휴학했냐?' (ㅎㅎㅎ...여기서 정말 대화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휴학 2월에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말도 안되는말씀입니다..)


    '넌 지금 문제해결을 위해 휴학했다는놈이 1분1초가 아쉬운데 그거 할 시간이 있냐?'
    (물론 전 할일이 있습니다...하지만 제가 그동안 받아온 고통과 스트레스,앞으로 받을 고통을 수술 한번이면 끝낼수 있는데 뭐가 더 시급할까요?


     이 시술에 대해 조금 아시는분들은 알겠지만 오전에 시술하고 바로 출근,일상생활 가능합니다 격한 운동 빼고)
    '넌 지금 신경써야할게 그거냐?' (이건 저도 할말없습니다만 전 샤워할때도 제 몸 보기 싫어서 불끄고 합니다)


    너에게 실망했다 이럴거면 그냥 다 때려치우고 본가로 내려와라 널 이제 믿을수가 없다 매일 전화로 감시하겠다


    와 같은 비수같은 말씀을 제 커다란 가슴에 꽂으십니다


    정말 제가 정신에 문제가 있거나 너무 과민반응 하는건가요;?


    글쓰는 도중에도 어머니께 전화와서 의미없는 대화 한번 더 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문제로 고통받으셨거나 해결하신분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어떤방법을 써야 어머니를 설득할수 있을까요
     

    제가 멘탈이 나가서 글이 엉망진창일수 있는데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좋은하루 되세요!


    *추가 95 입어도 여유있던 몸입니다 이젠 100을 입어도 가슴이 부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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