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소 캐쥬얼한 복장을 즐겨 입는 편입니다.
(문방구에서 5천원 주고 산 신발이 포인트입니다.)
(변기에 살포시 올린 발과 직접 캔 감자를 손에 쥔게 포인트입니다.)
자칫 너무 화려해질 수 있는 패션에
감자를 더해 '노동'이라는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현대 노동자들의 삶의 애환을 반영한건 개뿔
각설하고
이번에 딱 달라붙는 옷을 샀는데요!!!
이게 아주 기가 막혀요!!! 하하하!!
우앙 !!!! !! 다리가 길어졌어요!!!!
(다리 길어보이려고 폰을 밑으로 내린게 포인트입니다.)
우앙!! 짱이야!!!!!!!
(구두가 없어서 엄마 신발을 신은 게 포인트입니다.)
(라인을 과시하고 싶어서 취한 병신같은 자세가 포인트입니다.)
하하 신난다!!!
나두 이런옷이 어울리다니!!!!
원피스는 아니구요
위에옷 아래옷 합쳐서 지하상가에서 만원 줬어요
우앙ㅋ 개이득ㅋㅋㅋ
암튼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핏을 자랑할 남정네는 제 주변에 존재하지 않거든요
하하하하 퍽댓
저는 사진찍다 배고파서 초코에몽 먹으러 가요
다들 안녕히계세요~~~~~~~~~
찡긋
"하.. 하지마.. 흡"
감자는 애써 눈을 감았다. 지금 감자의 눈앞에 있는 딱딱하고 큰 물체는 꼿꼿히 서서 내 몸만 어루만지고 있을 뿐이였다. 주변은 적막했고 그 공기를 메우는것은 알게모르게 느껴지는, 살짝 떨리는 감정? 나름의 설렘-이랄까, 감자는 지금 느껴지는 이 감정이 그저 찝찝했다. 지금 이 상태 자체가 감자에게는 너무 낯설었고, 힘들었다.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굳어있는 그의 몸을 애써 움직여보려 했으나, 그 물체에 가로막혀 숨을쉬는것 조차 힘이들어 헐떡거렸다. 
표정이 어떤지 몸 상태는 어떤지 신경쓸 겨를조차 없던 감자는 눈 앞의 상황이 그저 궁금했지만, 그를 데려온-나쁘게 말하면 납치랄까-그 물체가 대체 어떤 놈인지라도 알아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도저히 눈을 뜰 용기가 안났다, 딱딱하고 큰 물체는 이내 굽혀지지 않는 허리를 낮춰 감자를 눈빛으로 어루만졌다.
감자는 이때다 싶어 희미하게 실눈을 떴다. 그 희미한 세상 사이로 보이는 뿌연 검정 물체. 이 물체는 감자가 그토록 보고싶어하던 이 공포, 조금의 떨림?-아직까진 이 감정이 뭔지는 모르지만-드디어 그의 두 눈으로 보게되었다.
감자가 생각한것보다 훨씬 늘씬하고 키도 크고, 왠지 겉모습만 보면 준수하고 젠틀해보였다.
그의 이름 감자깎는 칼-
감자의 껍질 사이사이 나오는 녹말땀은 오히려 감자깎는 칼의 딱딱한 그 곳을 자극시켰다. 그 특유의 녹말냄새와 살짝살짝 젖어가는 껍질, 그 사이에 드러난 야릇한 속살은 감자칼의 플라스틱 심장을 더 자극시키고, 이내 그의 큰 부위마저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