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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170544
    작성자 : 곰지ⓥ
    추천 : 0
    조회수 : 1048
    IP : 211.175.***.11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05/07/21 23:19:05
    http://todayhumor.com/?freeboard_170544 모바일
    소설이라는 이름의 두서없는글.1편
    출연자는 나랑 티엘님하랑 이불아이[여기서도 여자다-ㅅ-]랑 호야님..
    차후 더 많은 오유인 출현예정.


    오타 존내 많을것임.좀 찾아주3

    프롤로그라서 길게썼음.나중엔 짧막하게 써야지염.

    출연자 신청은 리플로[성별이나 나이같은건 좀 밝혀주3]

    제목 공구함.제목 좀 멋지구리하게 지어주3


    ==========================================================================================

    눈을 떠보니.널찍한 해변이었다.


    흰 모래가 가득한 백사장에,푸른 파도가 넘실넘실 대는것이 진짜 해변가임에는 틀림없었다.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보려고 하자 다리에서 '욱시근'하는 소리가 났다.


    젠장.아무래도 뼈가 제대로 나간듯 하다.꼼짝없이 움직일수가 없으니 무인도라면 이상태로 굶어죽을 판이었다.아니 굶어죽는게 오히려 나을지도.식인종들이 미소지으며 날 끌고가는건 생각만으로도 고통이었으니까.


    얼마간 그렇게 누워있으니 세상이 팽글팽글 돈다.이러다간 일사병으로 먼저 죽겠군.


    바다는 멀리 있지 않아서,파랗고 깨끗한 바다를 볼때마다 당장 뛰어들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이름모를 나무가 우뚝우뚝 서있는 숲이 보인다.


    우라질. 하필이면 백사장 중간에 밀려들어올건 또 뭐람.배에 탈때부터 재수가 없더라니.섬에 표류되어서도 운은 오라지게 없구만......





    내가 열다섯도 채 안되어서 바다를 여행하고 싶어 부모님의 허락을 억지로 얻어냈었다.겨우겨우 큰 범선에 타고서 선장의 경험담을 조르고 졸라서 들으면서 항해를 하는 행복함을 느꼈다.그러나 그 행복이 오래가지 못한것은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커다란 태풍이 아무런 소식도 없이 우리 배를 덮쳤고,선원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듯 돛보다 더높이 올라가는 파도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나는 혼자 갑판에 올라선 선장에게 장난삼아 물었다.


    "선장은 20년동안 이런 태풍과 맞싸워 왔댔지?이런건 아무것도 아니겠네?"


    그리고 선장의 얼굴을 잠깐 바라보았다.나는 보았다.하얗게 질려버린 선장의 얼굴을.


    그때부터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젠장젠장.첫 항해에 이게 뭐람.20년 내내 선장질을 해온 저 작자도 미쳐버릴 태풍이 왜 지금오는거야.너구리 썅썅바.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나는 욕지거리를 하고 선실에 들어가 모든 물건을 깨부수었다.선실 바깥을 나오니 배가 다 부서져 있고 인간들은 아무도 없었다.다 쓸려나갔을 터였다.아니 어쩌면 날 버리고 탈출 했는지도 모르겠다.배에달린 비상보트가 사라졌으니까.


    그때 나는 쓰러졌다.배신감에 사로잡혀.죽을때 까지 같이하자 했으면서.역시 선장이 뺀들뺀들하게 생겨서 믿을만 한녀석이 아니었는데,.





    그때부터 나는 이곳까지 짐짝처럼 떠내려 왔을거다.아니면 본능적으로 헤엄을 쳤겠지.하지만 이곳에 내가 어떻게 왔느냐 따윈 중요하지 않다.일단 창창한 내인생 살고봐야지.


    그때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인간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그러나 무리했는지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욕은 입에서 나올락 말락인데 구조요청은 아예 나오지도 않는구만.


    그렇지만 내가 구태여 소리를 지를 필욘 없었다.그 녀석들이 이쪽으로 오고있었으니까.그 녀석들중 키가 가장큰 놈이 나에게로 뛰어온다.
     

    "이봐요.괜찮아요?저기...이봐요."
    "넌 딱보면 모르냐.의식이 없잖아."


    의식은 있었다.눈이 안떠져서 그런것 뿐이다.


    아까부터 무리를 했는지 눈이 뜨이질 않는다.그래도 어렴풋이 알수는 있었다.건장한 사내와 약간 상냥하면서도 비실대는 사내의 목소리가 겹쳐가며 들렸다.

    한녀석은 보나마나 근육질에 피부를 그을린 성질나쁜 놈일테고,하난 흰 살결에 안경을 쓴 흡사 말하는 범생이겠지.이딴 뻔한 패턴은 이미 외워둔 거니까.


    "약 남아있죠?좀 줘봐요."/"죽은거 아냐?"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 송장으로 만드냐..오랫동안 더운곳에 방치되어 있다보니 짜증이 심하다.쳇.


    "여기있다.달여먹여야 하냐?"
    "빻은 가루니까..물에 타먹여도 괜찮아요."
    "어째 냄새가 수상한데.?"
    "쓴약일수록 몸에 좋은 법이에요."


    써!?젠장젠장젠장 이 개쉐이들 당장 이일에 손떼고 집으로 얌전히 돌아가.쓴 약은 어릴때나 지금이나 지독시리 싫어하는 거란 말이다!!


    발버둥을 칠수도 없고 소리를 지를수도 없고 도망을 갈수도 없으니 안되는게 뻔한 텔레파시라도 보내야 겠다싶었다.하지만 그게 통했으면 내 운이 참 좋다는 거니까 이렇게 표류당하지도 않았겠지.


    물컹물컹한 덩어리와 마른 입안을 어색하게 흘러가는 낯선 감촉의 액체,그리고 그것들이 혀끝을 스칠때 쓴 맛..나는 역시 운나쁜놈이라는걸 각인이라도 시켜주듯..우엑.


    그러나 생각 외로 쓴만큼 약효가 좋았던 모냥이다.눈커풀에 힘이 들어가고 목구멍이 상쾌하진다.그래그래 다좋은데 입안에 쓴맛이 남아있다고.


    눈꺼풀을 올리니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검게 탄 사내와 희끄무리한 녀석.어?근데 하나 더있다.이세상 관심 없다는듯 체념한 표정의 또다른 녀석.뭐야?다 남자자네..쳇


    "정신이 드냐?"
    "여긴 어디야?"
    "섬이다.오유섬."
    "이름한번 독특하네."
    "너 어디서 온거냐?"
    "나?난 크로우메이플 대륙에서 왔어."
    "대..대륙에서 여긴 어쩐일로 오신거에요?"
    "보면 모르냐.배가 가라앉았다구."
    "이름은 뭐냐?"
    "레인.레인 헤카테 리카드케일럿."
    "풀네임 까진 됐어."


    참으로 짦막한 대화로다.이 검은녀석.마치 심문하는 형사마냥 가는 눈을 뜨고 난 아래위로 훓어본다.
    얼굴 표정에서 부터 성깔 드럽고 다혈질인 티가 난다.백퍼센트 여자친구는 없을거다.


    "그 귀.진짜에요?"
    "아야야..잡아당기지 마!"
    "죄..죄송해요..하..하지만 정말 독특한 귀네요."
    "내 아명이 곰지니깐 그렇잖아!"
    "네..?"
    "아명하고 니 귀하고 뭔 상관이냐?"

    여기가 우리 마을인줄 착각했다.


    우리 마을에선 아명을 동물의 이름을 따서 지어주고,나중에 세살정도가 되면 원하는 신체부위를 신에게 바친다.물론 잘라서 바치는것이 아니라 사제나 신부에게 미리 말을 해두는 거다.


    의식이 끝나면 아이를 깨끗한 물로 씻기고,잠을 재운다.일어나면 신에게 바쳤던 신체부위가 동물의 신체부위로 바뀌어있다.


    이건 우리마을에만 있는 의식으로,아이들은 주로 귀나 꼬리뼈를 바쳤고.이는 성인식을 치를 나이정도가 되면 다시 인간의 신체로 돌아오게 되있었다.


    난 아직 성인식을 치를 나이가 되려면 한참 멀었으니 이 귀도 그 동안은 지니고 다녀야 하는 거였다.


    "아..뭐 움직일순 있냐?"


    검은녀석이 불현듯 물었다.


    "아니.다리뼈가 부러졌어."
    "지 다리 하나도 간수못해."
    "아.꿍얼꿍얼 거리지 말고 환자나 이송해."
    "네가 환자냐?불청객이지."



    아우.다리만 성하면 머리를 한대..
    아까 바다에 뛰어들고 싶을때 보다 더한 답답함이 마음을 움켜쥔다.끄으으으아-



    "별빛아.얘 업는것좀 도와줘."
    "어..업고 가시게요?"
    "그럼 마을에 가서 손수레 가져올래?"
    "아뇨.그냥 업는거 도울래요."
    "치사한 자식."


    업히긴 싫지만 업혀야지 이 더운곳을 벗어날거 아닌가.에효.내 운은 바닥을 향해 달려가는구나.


    "근데 왜 저녀석은 말 안해?"
    "티엘이?쟨 원래 저러니까."
    "티엘님은 보통 사람들과 달라요.신의 선택을 받았죠."
    "그게 뭔데?"
    "일단 마을에 가서 얘기해요.다리 아파도 조금만 참아요."
    "이..이자식아!!!살살좀 업어!!!!"


    상냥하긴 한데 일처리를 못하는 녀석이다.뭐야 이녀석들은.
    .
    .
    .
    .
    .
    마..을인가?


    "이불.이불!야!!!이불아이!!"


    검은녀석이 소리치자 곤히 잘자고 있었는데 깨버렸다.
    이 자식 등에는 맨정신으로 못업히겠다.뭔땀을 그렇게 흘려..나까지 찝찝해 죽겠다.


    "벌써 왔군요.어머.그 앤 누구죠?"


    갈색머리의 늘씬한 여자..였음 얼마나 좋으리.꼬맹이잖아!!뭐 나보다 나이가 많아보이긴 하지만 이제 막 열 일곱쯤 넘었을까.그렇지만 흰 가운 차림을 보니 분명 의사나 그쪽계열 사람인것 같다.


    "의식은 있어요?"
    "이주 잘 있어.그 저주스런 쓴약 덕분에."
    "어머.깨어있었나요?이름이.."
    "곰지.곰지라고 한다느..."
    "그건 아명이야."/"곰귀가 달렸으니 레 뭐시기 하는 거추장스런 이름보단 곰지가 더 나아."
    "아.자꾸 곰귀곰귀 할래!?"
    "다리뼈가 부러진것 같은데 그럼 안돼요.얌전히 있으라구요."
    "맞아요 곰지님.아.호야 님은 좀 쉬어요.제가 침대까지 데려갈게요."
    "이름이 호야?산에서 들은것같은 느낌인데."
    "너도 동물원에서 들은것 같은 이름이야."


    날뛰려는 순간 민첩한 동작의 이불아이가 내 다리를 잡는다.


    "아파!!!!"
    "날뛰지 말아요.자꾸그럼 마취하지 않고 뼈를 맞출거에요."/"의사 맞아?환자를 협박해?"
    "진정해요.곰지님.이불씨는 이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난폭의사라구요."
    "별빛씨.제가 방금들은 난폭의사라는 말은 당신의 입에서 흘러나온 건가요?"
    "아..아녜요.아마 곰지님의 입에서."
    "니가 했잖아!!!끄으아아-"
    "난폭의사인만큼 마취는 안할게요.곰지님."
    "저 치사한 자식!!!"

    쳇.진짜 그때부터 알아야했는데 지독시리 안좋은 내 운을.

    곰지ⓥ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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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말 닫힘버튼-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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