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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70497
    작성자 : 현배
    추천 : 6/4
    조회수 : 948
    IP : 218.238.***.24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04/08/23 03:16:25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0497 모바일
    신문을 확실하게 끊어버리자!
    1999.1.4.월
    딴지 언론 경제부

    신문끊기.. 이거 괄약근 약한 넘이 수분함량 제로의 초건조 된똥 끊기보다 힘들다. 신문 보급소.. 이거 조직이기 따문이다.

    보라고 할때는 웬갖 아양에 서비수까지 준다고 하지만 끊으려 하면 졸라 터부하게 나오면서 조폭화해버린다. 보기 싫다는 걸 계속 넣어주며 돈 내라는 데 환장해 버린다. 요거 한 두번 안당해 본 사람 없을꺼다.

    신문 한번 끊을라면 전쟁을 해야 한다, 전쟁을. 이거 정말 쒸바할 일이다. 신문이 무슨 마피아냐. 정의를 부르짖는 언론의 하부구조가 이따구 조직에 의해 지탱된다는 자체가 울나라 언론이 얼매나 비정상적인 구조로 돌아가는 가를 반증하는 것이다.

    독자가 보기 싫은 신문 안 볼 권리는 언론의 자유만큼이나 기본이다. 그러나 그냥 나 신문 안봐요.. 혹은 정말 안본다니까.. 혹은 신문사절.. 이런 녹녹한 방법으론 절대 안통한다. 특히 신문 끊기 가장 힘든 곳이 바로 좃선이다. 신문 끊는 법까지 따로 알아야 하는 곳에서 우째 정론을 씨불일 수 있겠냐. 씨바.

    이에 본지에서는 과학적이고도 체계적인 접근방식을 통하여 신문보급소와 그 조직의 실태를 까발리고 신문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끊어야 할 신문은 바로 아래와 같이 끊으시라.

    신문 보급소의 정체

    최종적으로 신문을 구독자 (또는 아무나)에게 배달하는 임무를 맡고있는 주요거점으로서 하루에 3,000에서 4,000부 정도의 물량을 다루고 있다. 산하에는 비공식적으로 '총무부' '운반부' '배달부' '민원상담부' 등이 있으며 조직원의 수는 평균 2-30명 내외이다.

    조직구조

    - 지국장 (소장, 두목, 보스등으로도 불림)
    말그대로 일개 보급소의 총책임직을 맡고있는 사회지도층 계급으로서 업무능력이나 수완보다는 얼마나 유연하게 욕설과 협박을 할수 있는가, 신문 끊겠다는 민원을 얼마나 잘 생깔수 있는가가 이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주요한 능력이라고 하겠다. 개중에는 오리지날 조폭 출신도 있어 상당히 위험한 존재로 알려져 있다.

    - 총무 (꼬붕, 딸딸이 등으로도 불림)
    보급소 조직원들의 총괄적인 관리를 맡고있는 계급으로서 지국장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오른팔만이 이 지위에 오를 수 있다. 보편적으로 해당 보급소 경력이 5년 이상인 사람이나 지국장의 일가친척 등이 총무에 임명된다.

    - 배달원 (딸배, 배달부, 신문팔이 소년 등으로도 불림)
    실질적으로 보급소를 먹여살리는 '신문배달' 의 임무를 맡고있는 조직원. 지국장과 총무의 명령에 죽고사는 충실한 수하이긴 하지만 이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복종하는 경우이므로 대부분 보급소의 비리와는 상관이 없다. 따라서 신문을 끊을때도 얘네를 족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

    유형별 신문 끊는 방법

    신문을 끊는 방법으로는 크게 공갈협박형, 애걸복걸형, 법적대응형, 기타등이 있으며 어느 것이라도 약간의 희생은 감수해야만 한다. 거의 전쟁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얼굴에 두꺼운 철판을 깔아놔야 하겠다.

    공갈협박형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지국장이 협박조로 나오면 같이 맞서 협박하는 방법으로서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고자 할 때 사용하면 되겠다. 먼저 해당 신문보급소에 전화를 걸어 소장을 바꿔달라고 한다. ( 아마도 자리에 없다고 하거나 한참 후에나 받을 것이다. 인내와 끈기를 갖고 기달리자) 그리고 근엄한 목소리로 말을 꺼낸다.

    "여기 ○○번진데 이제 당신네 신문 안볼거요. 그만 넣으쇼."

    "아니? 이사람아. 경우라는게 있어야지 말이야...(진짜루 이런다) 본다고 했으면 끝까지 보는게 좋을거요. (협박이다)"

    "당신. 내가 잠깐 빵에 들어간 사이에 멋 모르는 우리 마누라 꼬셔서 신문 넣었던 것 같은데 말이야. 좋게 말할때 그만두쇼."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뭐야? 당신 지금 협박하는거야? 내가 그런거 무서워할 것 같아?"

    "(흥분하지 말고 근엄을 유지한다. 그리구 미리 준비해둔 과도등으로 칼가는 소리를 내면서 조용히 말한다) 당신. 보급소 소장이라면서 신문도 안보나보지. 나 ○○○야. (그냥 자기 이름대면 된다) 3년전 신문 찾아봐. 내 이름 있을테니... 나 새로운 인생 이딴 거에 별로 관심없는 사람이야. 언제든지 맘에 안들면 그냥 쑤시는 성격이거든. 넣고 싶으면 계속 넣어봐. 뒷일은 나도 모른다."

    이러구 전화를 끊는다. 만약 담날부터 신문이 안온다믄 다행이긴 하지만 이건 보급소 소장이 자격미달 이다. 이 정도에서 꺾일 인간이면 소장이 아니다.

    이후 계속해서 신문이 온다믄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먼저 근처 정육점에 가서 아무거나 가장 싼 고기를 한 근 정도, 돼지피 조금을 얻어온다. (혹은 팔고남은 부스러기를 좀 얻어온다) 그다음 신문 몇 장을 깔고 그 위에 고기를 올려놓은 후 돼지피를 여기저기에 바른다. 그 후 신문으로 고기를 잘 싸서 (가급적이면 핏물이 잘 배어나오게) 보급소를 찾아간다. 그리고 소장에게 다가가 책상위에 고기를 던져놓으며 차가운 미소를 잠깐 지어준다. 그리고 말한다.

    "나 ○○○ 이오. (전에 말했던 이름 댄다)"

    이러구 그냥 돌아서서 집에 온다. 만약 그 담날에도 신문이 온다믄...어쩔수 엄따. 소장이 엄청난 강심장의 소유자이거나 신문보급을 목숨보다 소중히하는 경우이므로 다른 방법을 쓰는게 좋겠다.

    애걸복걸형
    인간미로 호소하여 맘약하게 만드는 방법으로서 여성이나 연소자가 사용할 때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먼저 보급소를 찾아간다. 그리고 소장을 만나자마자 갑자기 서럽게 울어버리면서 말을 꺼낸다.

    "흑흑...소장님...제발 저희 사정좀 봐주세요...남편 (또는 아빠) 은 직장에서 정리해고되고 얼마 전 세발자전거에 부딪혀 발톱을 다쳐 지금 병원에 있는데 수술비가 없어 그냥 방치해둔 상황이에요...지금 저희 집에서 뭐먹고 사는줄 아세요...가락동 시장까지 걸어가 시래기 배추 주워다가 국 끓여먹고 있어요... 집도 조금 있으면 차압 당할거고... 이런 상황에서 신문대금은 도저히 드릴 수가 없어요...제발... 소장님... 신문 그만 넣어주세요... 넘 괴로워요...으흑흑 "

    뭐 대충 스토리 만들어 흐느껴버리는 거다. 이래도 배째라고 신문 넣는 소장은...거의 인간이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

    법적대응형 ( 하이텔 이용진 님 )
    가장 효과적이며 확실하나 돈이 좀 들어가는 방법이다. 구독 거절 의사를 편지로 알리는 것인데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신문을 보지 않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하되 같은 편지를 3부 작성한다. (한부 작성해서 복사해도 된다) 그 다음 편지봉투 한 장에 받는 사람을 본사 사장이나 영업국장으로 기입한 후 편지를 편지봉투에 넣고 우체국에 가져간다. (봉투를 풀로 붙이면 안된다) 그 다음 편지 봉투와 편지를 직원에게 내밀고 '내용증명' 을 부탁한다. 요금은 3,000원 정도다. 그럼 우체국 직원은 한장은 봉투에 담아 신문사로 보내고, 한장은 우체국에 보관해 두며 (국가에서 편지의 내용을 확실히 증명한다는 표시이다) 한장은 우체국 직인을 찍어 본인에게 돌려준다.

    대부분 이렇게 하면 열흘안에 보급소에서 신문을 안 넣는다. 그래도 계속 신문을 넣으면 '공짜' 로 넣어 주겠다는 얘기이므로 안심하고 봐도 되겠다. 혹시라도 나중에 집으로 수금을 하러 오면 '내용증명' 한 편지를 보여주면 된다.

    근데 '나는 공짜도 싫다! 보기싫은 좃선일보가 계속 들어와 피곤하다!' 이런 경우가 있다. 이럴때는 '내용증명' 편지를 가지고 가까운 법원으로 간다. 그다음 1000만원 이하의 재판을 다루는 '소액재판심사' 를 청구한다.

    그럼 서류 두장을 주는데 거기에 '내용 증명' 에 대한 사실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쓰고 배상을 청구한다. 이것도 수수료가 3,000원 정도다. 변호사도 필요없다. 신문사를 상대로 3∼5만원쯤 손해 배상을 청구하면 되는데 이 돈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배상, '내용 증명' 수수료와 교통비, 오고가며 허비한 시간에 대한 배상, 재판 청구 경비 따위를 계산한 금액이다.

    소액 재판 심사는 담당판사가 양쪽 당사자를 불러 단독으로 단심에 끝내주기땜시 아주 간단하고 신속하다. 보급소에서 신문을 계속 넣다가는 돈 몇만원을 계속 물어주어야 하기때문에 얼마 안 가 신문은 구경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기타
    이거도 저거도 다 귀찮다는 사람들이 사용하면 되겠다.

    하나는 해당 신문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투고란에 신문 사절에 대한 내용을 쓰는것인데 기왕이면 잘보이게 도배질을 해놓는 것도 좋겠다. 담날이면 자기가 쓴 글은 사라져 보이지 않지만 신문은 끊어준다. 왜냐믄 그런 내용의 글이 자사의 투고란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땜시 비교적 빠르게 조치해준다. 바뜨...딴지는 독투란에 신문사절 이딴거 올려놔도 암 소용 없다. 우리는 배째라다.

    두번째는 아예 문 앞에 사과박스 같은 곳 놔두고 고대로 모아놨다가 돌려주는 방법이다. 근데 이 방법은 좃선 같은 곳에는 안통한다. 걔네는 워낙 조직이 질기다.

    세번째는 증거자료를 가지고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이다. 대문앞에 크게 '신문사절' 이라는 글을 붙여놓고 숨어있다가 배달부가 와서 신문을 넣을 때 현장을 덮쳐서 배달부와 '신문사절' 글씨가 함께 나오게 사진을 찍어버린다. 그리구 소장한테 신고하기 전에 신문 끊으라고 말한다. 이래도 넣으면...신고해버린다.

    이상으로 신문을 끊는 몇 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이 외에도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이 있는 분들은 투고바란다. 끝으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신문을 직접 배달하는 애들은 아무런 힘 엄따. 얘네는 쪼지말기 바란다. 이상.

    딴지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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