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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ligion_17044
    작성자 : Δt
    추천 : 3
    조회수 : 2218
    IP : 39.121.***.94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11/08 22:54:50
    http://todayhumor.com/?religion_17044 모바일
    성경과 실제 기록과의 불일치
    엔하위키 펌입니다.

    https://mirror.enha.kr/wiki/%EC%84%B1%EA%B2%BD/%EB%85%BC%EB%9E%80

    2.3. 역사 기록과의 모순 

    2.3.1. 실제 역사에는 존재하지 않는 왕비 에스더 


    먼저 구약의 에스더기의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구약의 에스더기는 에스델이라는 여성에 의해서 유대 민족이 큰 위기를 모면한 이야기이다. 페르시아의 왕크세르크세스 1세 재위시에, 총신(寵臣) 하만이 페르시아에 있는 유대인들을 몰살하려고 기도하였다. 그런데 유대인인 에스델이 왕비가 되어 양부(養父)이자 사촌오빠인 모르드개와 협력하여 하만의 음모로부터 유대인들을 구출해냈다. 그 결과 하만은 모드르개 대신 처형되고 도리어 음모에 가담했던 자들은 유대인의 손에 죽었다. 유대인들은 이 날의 승리를 기념하여 매년 푸림절(節)을 지키는데, 이 책을 쓴 목적은 푸림절의 기원을 기록하여, 야훼가 유대 민족을 지키고 인도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데 있다.

    이 얘기는 페르시아의 수도인 수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잔혹 학살극이다.고어물 BC 538년 경 키루스 대왕이 신 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키면서 반 세기 전 바빌로니아에 노예로 끌려갔던 유대인들은 몇 차례에 걸쳐 고향으로 귀환하게 되는데, 주인공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부녀만큼 나이 차가 나는 사촌지간으로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페르시아에 남은 유대인이다. 즉 재일교포 같은 신분이라고 보면 된다.

    황제 크세르크세스(성경에서는 아하수에로)는 술김에 얼굴을 내놓고 혹은 옷 다 벗고 나타나라는 부당한 명령을 거역한 왕비 와스디를 홧김에 폐위시킨다. 대신 후궁 몇을 들이는데 운 좋게 그 눈에 들어 왕궁에 들어가게 된 에스더는 왕비 자리에까지 오른다. 페르시아의 대신 하만은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절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당시 황제 크세르크세스의 후궁이 된 에스더의 용기로 오히려 자신이 식솔들과 함께 나무에 매달리는 신세가 되버린다.

    더 나아가 에스더의 사촌 모르드개는 완전 출세해서 크세르크세스 황제의 허락을 얻어 유대인들이 페르시아 국민 7만 명을 학살하게 한다.

    이것이 에스더 서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그러면 이 얘기가 있었음 직한 연대는? 선선대 왕인 키루스 대왕(기독경전에서는 고레스)이 신 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키고 유대인 귀환이 이뤄진 시기는 BC 538년이다. 또한 에스더 서의 사건이 일어난 시기를 성경은 크세르크세스 즉위 3년째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으니 크세르크세스의 재위 기간 (BC 486년~465년)으로 살펴보면 BC 483년의 일로 유대인 귀환이 시작된 지 50년쯤 지난 시기인 것이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이 부분에서 상당히 괴이한 연대가 튀어나온다.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에스더 2:6)

    성경은 모르드개가 남유다가 신 바빌로니아에 멸망당할 때 잡혀간 인물이라고 적고 있다. 그런데 이 때는 BC 580년 경이니 483년까지 몇살인지 계산해보자. 갓난 아기 때 잡혀갔다고 가정하고 보아도 BC 530년 경 귀환 때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대가 되어있다. 그리고 50년 후(...) 에스더가 왕후가 된다. 모르드개는 100살 전후의 영감이 되어있는 시기다.솔직히 아무리 부녀지간만큼 나이 차이가 난다고 봐 줘도 에스더는 꽃다운 열 몇살이 아닌(...) 아무리 젊게 봐준대도(...) 50,60살 이하의 생처녀가 될 수가 없단 말이 된다.실은 할머니 모에

    사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살펴보면 나올 문제들에 비하면 이건 문제도 아니다. 성경 에스더기의 기술이 역사적으로도 교차 검증 되는 사실인지 파고들기 위해 당시 페르시아 상황과 에스더 서가 기술한 페르시아 상황을 비교해보자.

    엄연한 실존 인물인 크세르크세스(Xerxes)는 페르시아 4대 황제로, 틀려보이는 것은 이름 정도인데 같은 인물이 맞다. 당시 제국 공용어인 아람어로는 아하수에로, 그리스 어로는 크세르크세스로 한국어로는 관대하 표기된다.

    에스더서 1장을 보면 크세르크세스는 즉위 3년 째에 페르시아와 메디아를 비롯해 전국에 깔려있는 온갖 부하들을 다 불러모아 6개월 동안 엄청난 연회를 벌였다고 되어있다. 근데 실제 역사에서 살펴보면 이 때 크세르크세스는 그리스 전쟁 때문에 한창 바쁠 때였는데 아무리 위로 잔치를 크게 벌여도 6주도 아니고 무슨 '6개월'씩이나 퍼 마시고 놀고 있었겠는가? 이 시기 크세르크세스는 이집트의 반란과 바빌로니아의 반란까지 진압한 후에 그리스 침공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하만은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이라고 쓰여있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아각이라는 이름은 사울 왕과 피터지게 싸웠던 아말렉 왕 아각의 이름과 같은데(삼상 15:6-9) 재밌는 점은 모르드개가 그 사울 왕의 베냐민 지파 후손이라는 것이다. 아각과 사울 가의 치고받는 숙명이 이국 땅에서 재현되는 양상이라 하겠다. 그러나 문제는 아각이라는 이름의 종족은 역사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서 등등 당시 페르시아 상황을 보면 에스더 서의 기록과 어느 정도는 부합하는 면이 있긴 있다.팬픽을 써도 그 정도 고증을 하는 경우는 있다. 120개의 도, 왕명은 한 번 반포되면 고칠 수 없고 왕의 어명이 파발로 전국에 나가는 것, 왕의 부름 없이는 누구도 왕 앞에 갈 수 없는 것이나 이방인이 높은 관직에 앉을 수 있는 것 등은 모두 사실이다.


    당시 유대인 고위 관료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모르드개와 이름도 비슷한데 그가 모르드개라는 증거는 없다. 실제 역사에는 그 유대인 고위 관료가 성경 속의 모르드개와 같은 행보를 보인 기록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에스더 역시 마찬가지로 에스더의 원래 이름은 하닷사라고 하는데 실제 역사에 남은 크세르크세스의 왕비 이름은 와스디도,에스더도 아닌 후타오싸(그리스 어로 아메스트리스)라고 한다. 하닷사와 비슷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름으로 페르시아 장군의 딸이라는 헤로도토스의 기록이 남아있는 이 왕비는 크세르크세스에 의해 폐위된 적도 전혀 없으며 그녀의 행적 중 에스더와 비슷한 면은 전혀 찾을 수 없다.


    즉 에스더와 모르드개, 하만은 대제국 페르시아의 왕후와 재상에다 7만 명이라는 대학살극을 벌였는데도 전혀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고 크세르크세스를 제외하면 모두 다른 인물들이 그 자리를 차고 앉아 있다. 즉 이 세 사람은 성경에서밖에 찾아볼 수 없는. 역사적으로 완전 실증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말이다.

    성경에 따르면 에스더가 하만의 음모를 좌절시키고 나자 이번에는 유대인들의 페르시아 본토인 대학살이 펼쳐진다. 하만과 아들 열 명을 비롯해 수산에서만 800명부터 시작해 살해당한 숫자가 무려 75000명이다. 아무리 하만이 거짓말을 했다지만 황제는 자기가 페르시아 황제가 아니라 유대인 왕이나 되는 것처럼 유대인들에게 자기 백성들을 학살해도 좋다고 용인하는 것이다. 그것도 마누라 꼬임에 넘어가서 말이다!

    당시 7만 명의 인구는 대단한 규모이다. 그런 숫자를 그것도 외국 여자 꼬임에 넘어가서 남의 이민족이 자기 백성들을 그만큼 학살하는데도 방관하는 황제가 어디 있는가? 아무리 황제가 절대적 권력을 휘두르던 시대라도 통치 근본은 같으며 이만한 몰살은 나라의 근본이 흔들릴 수 있는 일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재일 교포 여자가 천황하고 결혼해 왕비가 되고 일제 시대 복수로 천황을 꼬셔서 일본인 70000명을 넘게 죽인 셈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이만큼 학살하는데 걸린 기간은? 겨우 '열흘'(...)이다!

    이런 대단한 학살극이 있었다면 필히 역사에 기록이나 구전이 되었을 것이고 황제 크세르크세스는 외국 여자의 꼬임에 넘어가 본토인들을 대량학살한 희대의 폭군으로 남는 것이 당연한데 그런 기록이나 이 사건을 페르시아나 근동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느냐? 당연히 없다. 아무 데도 없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황제의 권력으로 누락되거나 왜곡됐을 거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미안하게도 그런 일이 있었다면 자국은 아니더라도 외국 역사가에 의해 기록이 남게 되는데 거기다 당시는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유명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태어났을 때인 것이다. 헤로도투스는 훗날 페르시아와 그리스 간의 전쟁을 상세히 기록했고 크세르크세스에 대해서도 상당히 객관적인 기록을 남겼지만 에스더 사건에 대해서는 그 비슷한 얘기도 없다.

    다른 그리스 역사서도 마찬가지로 하만이나 모르드개가 페르시아 전쟁 시절 총리 쯤 되었다면 그 이름 쯤은 들었을 것이고 측근으로 기록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차 검증'이란 것이다. 헤로도토스는 크세르크세스의 오만함이 패인이었다고 적을 정도로 페르시아 역사를 객관적으로 기록했는데 어째서 에스더에 의한 페르시아 민족 7만 살해는 전혀 언급이 없나? 이 사람들 주장대로라면 진시황이나 네로같은 폭군들도 아예 자기 악행을 기록 못 하게 막아서 후대에 전해지지 않아야 정상 아닌가?

    상기할 점은 당시 페르시아가 인종과 종교에 있어 관용을 지키는 사회였다는 것이다. 페르시아의 공식 종교는 조로아스터 교였지만 그것을 강요하며 탄압이나 학살을 하지는 않았는데 덕분에 당시로서는 장수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복민들에 대한 페르시아의 정치·종교적 관용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하만이 종교와 풍습을 이유로 유대인들을 학살하자고 나서는 것은 당시 페르시아 풍토에서도 전혀 맞지 않는 일이다.

    이제 에스더서가 기록된 시기를 살펴보자. 마카베오 하 15장을 보면 유대인들이 '부림절'을 지키기 시작한 시기가 대략 BC 2세기임을 알 수 있다. 부림(푸림)절의 부림은 '제비'를 의미하는 '푸르'의 복수형으로 제비를 뽑아 유대인을 죽이려고 한 그 날 도리어 이방인들을 학살했다는 에스더 서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들은 에즈라, 느헤미야, 집회서(기원전 190년경)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거기다 당시 유대민족과 이민족 간 혈투, 특히 그리스 셀레우코스 왕조와의 험악한 관계나 마카베오 가문이 이끄는 저항군이 주변 이민족과 극렬 대립하던 상황을 보면 에스더 서의 진위에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에스더 서의 사건이나 하만의 모함은 오히려 유대인의 전통과 풍습을 강경하게 탄압한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왕 때나 더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사건에서 수백 년 지나 쓰인 마카베오 서에는 모르드개가 모르드개일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그런데 마카베오 서보다 먼저 쓰였으며 역대 선지자와 예언자들의 명단을 모아놓고 찬양하는 '집회서'에도 유일하게 나오지 않는 이름이 바로 모르드개와다니엘인데 이것은 에스더 서나 다니엘 서가 그때까지 쓰여지지 않았고 적어도 다니엘도 예언자로 취급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이 에스더 서의 배경을 200년 뒤로 돌려 마카베오 항쟁 시대로 바꾸면, 그리고 하만의 박해를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박해로 바꾼다면 에스더 서의 내용은 당시 마카베오 시대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진다. 이 부림절 자체가 페르시아의 신년 명절, 혹은 바빌로니아의 신년 축제나 마르두크 신의 축제일을 유대 명절로 바꾸고 그 근거를 대기 위해 에스더서가 쓰여졌을 가능성이 크다.

    문헌 비평가들은 연대 구분을 완전 무시하고 있긴 하지만 제2경전을 덧보태어 에스델서의 종교적 의미를 두드러지게 한 이는 세련된 그리스계 유대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정황상 문헌 비평가들은 에스델서는 2세기 말엽 곧 크세르크세스 1세 시대 이후 3세기가 지난 다음 아마도 메소포타미아의 디아스포라에서 저술된 것으로 9,20-32에는 여타의 부분들과는 다른 문체 및 상반되는 내용이 나타나는데서 이는 이 구절이 후대의 첨가물이라 추정하고 있다.

    다음 성경의 구절을 보자.

    마케도니아 사람....하만...페르시아의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이방인일 뿐 아니라...(에스더 16:12)

    황제는 하만을 마케도니아인이라고 비난하는데 이는 명백한 시대 착오다. 하만이 마케도니아인이며, 페르시아 왕국을 마케도니아인들에게 넘겨주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발표하는데 이런 상황은 이 때로부터 1세기 반 후 알렉산드로스가 페르시아를 정복할 때에야 찾아오는 것이다. 이 때 마케도니아는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는, 전혀 위태로울 것 없는 한 속국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하만의 음모가 사실이었다면 마케도니아는 페르시아의 평화로운 속국으로 남아있지 못할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말이다.

    현재 중동의 이라크 지역에는 에스더와 모드르개의 무덤이 같이 나란히 있긴 한데, 주류 역사학자들은 후대의 날조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상식적으로 어떻게 왕비인 에스더가 아무리 사촌이라고 해도 모르드개 하고 같이 묻혀 있겠는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에스더 서에 대해 재미있는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 에스더의 저자가 독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바빌로니아 신화를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하만은 페르시아 건국 이전 앗시리아에 멸망당한 엘람의 남성 주신의 이름인 함만에서 왔고 와스디는 엘람의 여성 주신의 이름이다. 거기다 하만의 아내 이름은 제레스(zelesh)인데 이 이름은 엘람 신화의 함만의 아내 키리샤(Kirisha)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모르드개는 히브리 이름이 아니다. 불명확하지만 그 이름은 히브리 형태로 므로닥(Merodach)이 되는 바빌로니아의 주신 마르두크이며 에스더는 바빌로니아의 여신 이슈타르의 변형이라는 것이다. 이슈타르의 아람어 형태는 에스델이며 에스더의 본명 하닷사는 '신부'를 뜻하는 이슈타르의 신격을 나타내는 바빌로니아 낱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재미있게도 마르두크와 이슈타르는 모르드개와 에스델처럼 사촌 간이다.

    엘람이 쓰러지고 바빌로니아가 엘람을 대체한 셈이 되었으니[30] 당시 단일신교적 사고방식으로 바빌로니아 신들이 엘람 신들 대신 들어섰으며 바빌로니아의 주신 마르두크가 엘람의 주신 함만을, 바빌로니아 여성 주신 이슈타르는 엘람 여성 주신 와스디를 대체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설은 에스더가 와스디 대신 왕비가 되고 모르드개가 하난 대신 총리가 된 에스더 서의 코드와 상당 부분 맞아들고 있다.

    결국 유대인 여자 에스더가 '인생은 한 방!'이라는 표어를 증명이라도 하 듯 시집 잘 가서 자신은 물론이고 유대인 전체의 인생 역전을 주도했다는 성경 에스더 서는 여러 정황들로 볼 때 완전히 허구의 내용이고 에스더도 가상 인물로, 페르시아에 구박이야 좀 받았겠지만 학살당할 이유도 없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쓴 팬픽 동인지대체역사소설이다.

    물론 내용상 페르시아의 당시 상황과 부합하는 면이 있으나 이것은 이 소설을 쓴 저자가 당시 페르시아 상황에 해박하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며 에스더서 자체가 허구의 문학 작품이라는 것은 이미 학문적으로나 유대교, 신, 구교 측의 모든 신학자들의 정설이 되어 있다.

    적어도 마카베오 시대가 되기 전까지, 유대인들은 역사적으로 주변 강대국에 수없이 짓밟혀왔으면서도 자신들에 대한 말살 정책에 한번도 당당하게 조직적으로 반격해 본 역사가 없었다. 에스더와 다니엘은 당시 셀레우코스 왕조에 억압당하던 시기 그 당시의 억압상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바빌론 유수기를 배경으로 가상의 인물을 창조한 다음 유대인들의 이뤄질 수 없는 이상과 소망을 소설 형태로 그려낸 문학작품들로 평가되는데 에스더 서 역시 묵시 문학과는 좀 다른 방향에서 셀레우코스 왕조 하의 가혹한 탄압을 받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집필됐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것이라 고 볼 수 있겠다.대체 역사물

    2.3.2. 페르시아 역사 기록과의 모순 

    역대기하의 저자는 페르시아의 제3대 왕 다리우스 1세 때의 사건을 제1대 키루스 2세(고레스)왕 때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페르시아 황제 고레스 제1년이었다. 야훼께서는 일찍이 예레미야를 시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페르시아 황제 고레스의 마음을 움직이셨다. 그래서 고레스는 다음과 같은 칙령을 내리고 그것을 적은 칙서를 전국에 돌렸다. "페르시아 황제 고레스의 칙령이다. 하늘을 내신 하느님 야훼께서는 세상 모든 나라를 나에게 맡기셨다. 그리고 유다 나라 예루살렘에 당신의 성전을 지을 임무를 나에게 지워주셨다. 나는 그 하느님께서 너희 가운데 있는 당신의 모든 백성과 함께 계시기를 비는 바이다. 그 하느님은 유다 나라 예루살렘에 계시는 분이시니, 유다인으로 하여금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의 성전을 짓도록 하여주어라. 원주민들은, 여기저기 몸붙여 살다가 아직 살아 남은 유다인이 있거든 예루살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에 가져다 바치도록 자원예물도 들려 보내고 과 과 세간과 가축도 주어서 보내어라." (에즈라 1:1~4)

    페르시아 황제 고레스 제1년이었다. 야훼께서는 일찍이 예레미야를 시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페르시아 황제 고레스의 마음을 움직이셨다. 그래서 고레스는 아래와 같은 칙령을 내리고 그것을 적은 칙서를 전국에 돌렸다. "페르시아 황제 고레스의 칙령이다. 하늘을 내신 하느님 야훼께서는 세상 모든 나라를 나에게 맡기셨다. 그리고 유다 나라 예루살렘에 당신의 성전을 지을 임무를 나에게 지워주셨다. 그 하느님 야훼께서 너희 가운데 있는 당신의 모든 백성과 함께 하시기를 빈다. 누구든지 원하는 자는 돌아가라." (역대기하 36:22~23)

    B.C. 586년, 유다 왕국이 멸망될 때, 바빌로니아는 수많은 히브리(이스라엘)인을 잡아간다. 이 사건을 바빌론 유수라 한다. 이후 중앙 아시아와 중동 지방은 페르시아 제국으로 통일된다. 자연히, 히브리 포로들도 페르시아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페르시아 제국은 키루스 2세(B.C. 558~529)가 세우고, 그 아들 캄비세스왕(B.C. 529~521) 때에 크게 발전하고, 캄비세스가 암살된 후 왕위를 차지한 다리우스 1세(B.C. 521~486) 때 전성기를 이룬다. 전성기를 이룬 다리우스 1세는 국교인 조로아스터교를 장려하면서도, 피정복 민족의 풍습과 종교를 인정하고, 바빌론으로 잡혀온 히브리인들을 돌려보내는 너그러움을 보였으며 전 국토를 민족에 따라 20개의 주(州)로 나누어 총독을 두고, 다시 '왕의 눈', '왕의 귀'라는 감찰사를 배치하여 총독을 감독케 하는 '중앙 집권 정치'를 폈던 강력한 군주였다.

    헌데 위의 역대하의 기술을 보면 알겠지만, 성경은 페르시아의 제3대 왕 다리우스 1세 때의 사건을 제1대 키루스 2세(고레스)왕 때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건 마치, 조선의 국왕 이성계가 한글을 반포했다라고 기술한 것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키루스 2세도 정복한 이민족들에게 매우 관대한 정책을 폈다는 기록도 많이 남아있어, 히브리인들의 귀국을 허용한 것이 키루스 2세 시대가 맞다는 주장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당대의 기록이 더 많이 발굴되기 전까지는 확정할 수 없는 문제다.

    2.3.3. 다윗의 궁궐 

    열왕기상 10장에 의하면 다윗의 도읍에는 "은이 돌과 같이 많았다"고 하며, 다윗의 궁궐의 찬란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발굴되어 이스라엘 정부에서 공인하고 지키고 있는 다윗의 궁 터를 보면 그 찬란하던 나라의 흔적이 어디에도 없다. 예루살렘 성의 동쪽에서 발굴이 된, 다윗의 궁으로 추정되는 궁궐은 일명 고고학자들 사이에서 Large Stone Structure 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 구조물을 발굴한 고고학자 Eilat Mazar에 의하면 현재까지 발굴된 이 건물의 벽의 한 변은 약 2.5~3m 두께로 동서로 30m에 이른다.

    이미 예루살렘은 이 잡 듯 다 뒤져서 평면적으로는 더 다른 건물터가 나올 데도 없다. 지형상 홍수나 산사태, 습지 등 건물을 삼킬 정도의 지질이나 자연 재해가 있지도 않고 나무로 궁을 지었다면 방화로 인한 인멸도 있겠지만 그 동네는 석조 건물 위주라 기초도 찾을 수 없다면 그냥 다른 건물 터가 없는 거다(…). 소소한 유물 정도는 앞으로도 더 나오겠지만. 물론 수천년간 파괴와 재건이 반복되었고 고고학자들이 뭣 모르고 상부 건물을 날려 버린 경우에는 건축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건물의 바닥을 찾기가 힘들 수는 있다. 그러나 일단 발굴된 결과를 볼 때는 연대의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고고학자 Eilat Mazar에 의하면 그 건물과 연결이 되었다고 주장이 되는 높이 30m 정도의 stepped stone structure와 같은 거대한 석조 건축물도 있기 때문에 다윗의 궁전이 얼마 만큼의 규모로 건축이 되었는지는 현재로서는 단정짓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발굴 팀들은 다윗의 도성을 하나의 마을 규모로 추정한다. 마을은 10헥타르 정도의 4천명 정도 거주를 하는 지역이였다. 베를린의 이집트 전문학자 Rolf Krauss는 "지방 둥우리"라고 말한다.

    위의 다윗 궁의 유적의 경우 부족 국가설을 주장하는 사학자들에 의해 강력하게 신빙성을 지원받고 있다. 즉, 추장의 저택 정도로 생각한다면 당연히 가능한 규모라고 한다(…)그러나 최근의 고고학적 결과로는 성서의 사아라임으로 확인이 된 곳이 고고학자 Yosef Garfinkel에 의해서 발굴이 되었는데 발굴이 된 유적과 그 곳에서 발견이 된 유물이 해석되면서 기원전 10세기 경 다윗의 유다왕국이 어느 정도의 중앙집권화된 체제를 가졌다는 주장도 제기가 되고 있다. 평가는 알아서(...)

    2.3.4. 예수의 출생 

    예수의 탄생시기에 대한 묘사와 실제 역사와 일치하지 않는다.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가 인구조사를 위해 본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갔다고 하는데, 예수가 태어났다고 알려진 시기에는 그 같은 인구조사가 없었고, 인구조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본향으로 돌아가서 인구 조사를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루카 복음서에서는 시리아의 총독이 된 퀴리니우스가 인구조사를 할 때 예수가 태어났다고 말한다. 그런 어법은 역사적으로 확실한 사실을 전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호구 조사가 이루어진 때는 AD 6년으로서, 마태오 복음서는 예수가 헤로데 왕 치하에 태어났다고 말한다. 그런데 헤로데 왕은 BC 4년에 이미 죽어 있었다.(...)유령왕

    루카 복음서는 '유대 임금 헤로데 때에(1장 5절)'(적어도 BC 4년 이전) 세례자 요한과 예수가 6개월 간격으로 기적적으로 잉태되었다고 말했는데, 예수가 인구조사 때에 태어났다고 가정하면 아무리 짧게 잡아도 대략 10년 동안을 임신하고 있었던 셈이 된다.

    조금 더 자세히 보자. 루카에 따르면 예수는 아우구스투스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의 총독이었을 적에 호적 조사를 실시한 해(CE 6년)에 태어났으며, 마태에 따르면 헤롯 왕이 죽고 아들 헤롯(안티파스)이 왕위에 오른 해(BCE 4년)에 이집트에서 돌아왔다고 나오는데, 시간이 거꾸로 흐르지 않는 이상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헤롯 대왕의 말기에서 헤롯 대왕이 죽을 때 까지의 총독은 바루스이며 그 전의 총독은 사투르니누스였다고 한다. 그 시대에 퀴리니우스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퀴리니우스는 언제적 총독이며, 누가가 말하는 호적 조사는 언제 있었던 일일까? 역사가 요세푸스는 퀴리니우스가 호적조사를 행하게 된 이유를 자세히 적어놓았고 이를 통해 호적조사가 일어난 시기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헤롯 아켈라우스가 망명 중일 때의 일을 해결하러 온 것인데, 카시우스 디오에 따르면 이것은 최소한 AD 6년 이후의 일이다.

    이에 대해 일부 기독교인들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에 두 번 연임했고 이전의 총독 시기가 예수 탄생 때와 맞아 떨어진다고 주장하는데, 이 주장은 퀴리니우스가 두 번 연임했다면 참 성경 말씀을 설명하기 좋겠더라라는 꿰맞추기에서 나온 설명일 뿐이다. 증거가 아닌 본말전도에서 나온 설명이다. 내부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성경의 내용 때문에 교차 검증이 엄연히 되는 실제 역사를 수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역사가 요세푸스는 헤롯 대왕의 말기에서 헤롯 대왕이 죽을 때 까지의 총독은 바루스이며 그 전의 총독은 사투르니누스였다고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루카와 마태오의 주장대로라면, 실제 역사에서는 AD6년 경에 일어난 호구 조사를 예수의 부모는 예수를 낳기 직전 겪고, 예수는 BC 4년에 이미 죽은 헤롯 대왕 치세에 태어났다는 것이 된다. 시간을 달리는 예수

    2.3.5. 지형의 오류 

    복음서의 설명과 실제 지형에 차이가 있다.

    (마르코 복음서 7장 31절) 그 뒤 예수께서는 띠로 지방을 떠나 시돈에 들르셨다가, 데카폴리스 지방을 거쳐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그런데 시돈은 정반대 방향에 있을 뿐 아니라, AD 1세기에는 시돈에서 갈릴래아로 가는 길이 없었다. 띠로에서 곧바로 갈릴래아로 가는 길이 하나 있었을 뿐이다.

    (마르코 복음서 5장 1~13절) 그들은 (갈릴래아) 호수 건너편 게라사 지방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리셨을 때에, 더러운 악령 들린 사람 하나가 무덤 사이에서 나오다가 예수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매어둘 수가 없었다. 쇠사슬도 소용이 없었다. 여러 번 쇠고랑을 채우고 쇠사슬로 묶어두었지만, 그는 번번이 쇠사슬을 끊고 쇠고랑도 부수어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지 못하였다. 그리고 그는 밤이나 낮이나 항상 묘지와 산을 돌아다니면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짓찧곤 하였다. 

    그는 멀찍이서 예수를 보자 곧 달려가 그 앞에 엎드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왜 저를 간섭하십니까? 제발 저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것은 예수께서 악령을 보시기만 하면 "더러운 악령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너라." 하고 명령하시기 때문이었다. 예수께서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는 "군대라고 합니다. 수효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자기들을 그 지방에서 쫓아내지 말아달라고 애걸하였다. 

    마침 그 곳 산기슭에는 놓아 기르는 돼지떼가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악령들은 예수께 "저희를 저 돼지들에게 보내어 그 속에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허락하시자 더러운 악령들은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거의 2,000마리나 되는 돼지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을 내리달려 물 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애꿏은 돼지떼가 죽어서 생긴 생명윤리적 문제는 제껴두더라도, 게라사(오늘날의 예라시)는 바다에서 동남쪽으로 50km나 떨어져 있다. 게라사에서 예수가 내쫓은 악령들이 들어간 돼지 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을 내리달려 바다에서 몰사하기에는 거리가 너무나 멀다. 돼지 떼가 진짜로 산 넘고 물 건너 50km를 포풍질주하여 몰사했다면 여러 의미로 장관이었을 것이다(...). 기독교도들의 해명은, 여기 나온 게라사는 갈릴래아 호숫가에 있는 가다라 지방을 필사하면서 잘못 기록했다는 것이다.

    마태오 복음서에는 이 사건에 대해 실제로 가다라 지방이라고 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필사가 잘못되었다는 시점에서부터, 이미 야훼가 성경 집필에 개입했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부정[31]되니 그저 지못미.

    게다가 마태오 복음서에는 마귀 들린 사람'들이라고 되어 있는데 마르코 복음서에는 1명'''이라 되어 있다.나는 단수가 아니다

    (마태오 복음서 8장 28~34절) 예수께서 호수 건너편 가다라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마귀 들린 사람들이 무덤 사이에서 나오다가 예수를 만났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서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들은 갑자기 "하느님의 아들이여, 어찌하여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우리를 괴롭히려고 여기 오셨습니까?" 하고 소리질렀다. 

    마침 거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놓아 기르는 돼지떼가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마귀들은 예수께 "당신이 우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들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가라." 하고 명령하시자 마귀들은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떼는 온통 비탈을 내리달려 바다에 떨어져 물 속에 빠져 죽었다. 

    돼지 치던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읍내로 달려가서, 이 모든 일과 마귀 들렸던 사람들의 일을 알렸다. 그러자 온 읍내 사람들이 예수를 만나러 나와서, 예수를 보고는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달라고 간청하였다.

    2.3.6. 로마 제국에는 유월절마다 유대인 죄수를 놓아주는 관례가 있었다? 

    신약을 보면, 복음서 말미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이름이 있다. 바로 유대 총독이었다던 본시오 빌라도가 바로 그다. 복음서의 기록들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서로 그 기록이 일치하지 않는 심각한 문제가 있긴 해도, 예수가 본시오 빌라도에 의해 십자가형을 선고받았다는 것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기록들이다. 또한 여기에는 다음의 기록들도 덧붙여져 있다. 유월절에 죄수 하나를 놓아주는 관례가 있었는데, 본시오 빌라도가 죄인 바라빠와 예수를 놓고 둘 중에 누구를 풀어줄지, 유대인 군중들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함께 복음서의 기록들을 확인해보자.

    명절이 되면 총독은 군중이 요구하는 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주는 관례가 있었다. 마침 그 때에 (예수) 바라빠라는 이름난 죄수가 있었다. 빌라도는 모여든 군중에게 "누구를 놓아주면 좋겠느냐? 바라빠라는 예수냐? 그리스도라는 예수냐?" 하고 물었다. 빌라도는 예수가 군중에게 끌려온 것이 그들의 시기 때문임을 잘 알고 있었다. (마태오 복음서 27:15-18)

    명절 때마다 총독은 사람들이 요구하는 죄수 하나를 놓아주는 관례가 있었다. 마침 그 때에 반란을 일으키다가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갇혀 있던 폭도들 가운데 바라빠라는 사람이 있었다. 군중은 빌라도에게 몰려가서, 전례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달라고 요구하였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유다인의 왕을 놓아달라는 것이냐?" 하고 물었다. 빌라도는 대사제들이 예수를 시기한 나머지 자기에게까지 끌고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마르코 복음서 15:6-10)

    "그래서 나는 이 사람을 매질이나 해서 놓아줄 생각이다." (17절은 없음. 아마 이 부분에서 본시오 빌라도가 죄수를 놓아주는 유월절의 관례를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러자 온 무리가 일제히 "그 사람은 죽이고 바라빠를 놓아주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바라빠는 그 도시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살인까지 하여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이었다.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주고 싶어서 그들에게 다시 그 뜻을 밝혔으나 그들은 굽히지 않고 "십자가형이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빌라도는 3번째로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이냐? 나는 이 사람에게서 사형에 처할 죄를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러니 이 사람을 매질이나 해서 놓아줄 생각이다." 하고 말하였으나, 무리들은 더욱 악을 써가며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야 한다고 소리질렀다. 마침내 그들의 고함소리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선언한 다음, 폭동과 살인죄로 감옥에 갇혀 있던 바라빠는 그들의 요구대로 놓아주고 예수는 그들 마음대로 하라고 넘겨주었다. (루카 복음서 23:16-25)

    빌라도는 예수께 "진리가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 유다인들에게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였다. 과월절이 되면 나는 너희의 관례에 따라 죄인 하나를 놓아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이 유다인의 왕을 놓아주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악을 쓰며 "그자는 안 됩니다. 바라빠를 놓아주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바라빠는 강도였다. (요한 복음서 18:38-40)


    그런데 여기엔 매우 중대한 모순이 있다. 해마다 유월절에 죄수 하나를 놓아주는 이 독특한 관례의 근거나 선례를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짤막한 구절을 제외한 신약 및 구약에서도 찾을 수 없으며, 그것이 로마 제국의 관행이었음을 말하는 성경 외의 증거 자료도 전혀 없다. 이런 관행은 요세푸스의 유대사에도 1줄도 나오질 않는다.

    힌트가 있다면 요한 복음서에 나오는 본시오 빌라도의 말일 것이다. 빌라도는 위에서 보다시피 "과월절이 되면 나는 너희의 관례에 따라 죄인 하나를 놓아주곤 했는데"라고 말하고 있다. 즉, 로마 제국 총독과 피통치자인 유대인들 사이에 생긴 관행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관행은 유대인들이 로마 제국에 복속된 뒤에 생겨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구약성경에 유대인들이 매년 유월절에 자신들의 죄수를 석방했다는 기록이 없으므로 변명이 될 수는 없다. 해당 민족에게 전혀 없던 관례가, 단지 사법권이 로마 제국으로 옮겨오면서 새로 생겨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억지이기 때문이다.

    여하간 그렇다면 이러한 관행이 로마 제국의 역사 저술에 전무한 것은 상당한 문제가 된다. 타키투스, 플리니, 수에토니우스, 플라비우스 요세푸스까지, 당시의 저작가와 역사가들의 저술에서 로마 제국과 유대인들 사이에 매해 유대인의 명절에 죄수를 놓아주는 관례가 있었다는 기록은 단 1줄도 없다.

    더군다나 복음서에 따르면 바라빠는 민란을 꾸미던 중에 살인을 저지르고 체포된 자였다. (마르코 복음서 15:6) 당시 로마 제국은 제1차 유대-로마 전쟁과 바르 코크바의 반란의 예를 보면 잘 알겠지만, 특히 반체제와 관련된 소요를 엄중하게 처벌했다. 그런데 이러한 로마 제국이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마다, 민란을 꾸며서[32] 체포된 바라빠와 같은 유대인 죄수들을 놓아 주었다? 실로 비상식적인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복음서 저자의 몰이해와 한계에서 온 명백한 오류라고 밖엔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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