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 등록된지 3년차 접어드는 젊은 남성입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사회와 단절되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취업에 대한 문턱이 이렇게나 높을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투병 전에도 워낙 대중적이지 못한 종류의 일을 했었고, 어디서도 쉬이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그마저도 기간이 2년이 채 안됩니다.

하루하루 가시방석인 채로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아버지께서는 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취업전선에 뛰어들길 바라시나 봅니다.

(굉장히 유하게 표현한겁니다. 실제로 말씀하신 말은 여기에서도 적기가 매우 소름끼칠 정도입니다.) 

물론 저도 바라는 바이지만 투병중 컨디션이 비교적 고조일 때 마다 직장을 알아보았고,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았습니다.

중소기업, 파견직부터 시작해서 편의점 면접까지 싸그리 다 떨어졌고 자존감은 바닥을 쳤습니다.

아무것도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그리고 한없이 작아진 제게 무능력함과 무기력함을 상기시키는 집안 분위기가 더욱 저를 옥죄게 합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