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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70072
    작성자 : LSD
    추천 : 46
    조회수 : 2180
    IP : 59.0.***.212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7/12 07:47:40
    원글작성시간 : 2007/07/12 00:55:58
    http://todayhumor.com/?humorbest_170072 모바일
    [공포?] 여름이니까 가위얘기좀 해보죠.
    인구의 50%는 최소 한번은 겪어본다는 가위..

    저는 유난히도 많이 눌렸습니다.

    첫 경험은 8살때. 자다가 컥 하고 일어났는데 몸도 안움직여지고 목소리도 안나오고

    그땐 저 죽은줄 알았습니다. 가위란거에 대해 들어본적도 없었을 때니까요. 깨서 무서워서 엄마 깨웠는데

    엄마는 잠결에 감기약을 주시던.. 하하

    그 후로 환각이 보이는 가위를 눌리기 시작했죠. 그녀석들이 재밌으니까 그녀석들 이야기를 해보죠.

    아래 이야기들은 모두 제가 겪은 겁니다.

    1. 소파에 누워서 잠이 들었는데 웬 아이들의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물론 몸은 안움직여지고 발쪽이나 양 옆을 봤는데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고요.

    그러다 천장을 봤더니 두 아이가 천장에 매달려서 줄넘기나 고무줄 놀이 하는것처럼 줄을 양쪽에서 잡고

    돌리고 있더라구요.. 물론 그 아이들의 모습은 퀭하고 핏기가 없는데다 낄낄거리며 웃어대기 까지 하니..

    그리고 집에 일하러온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그분이 왔다갔다 하면서 걸레질도 하시고.. 

    깨워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물론 목소리는 안나왔죠.

    2. 또다시 그 소파에 누운 어느날.. 그날은 뭐 보이는 것도 없었고 눈도 안떠지는 경우였습니다.

    그러다 머리가 따스해지더니 제 손을 누가 어루만져 주더군요. 무섭진 않았고 굉장히 편하고 따스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정신이 없어서 제 손이 맘대로 움직여서 다른쪽 손을 만지작거리는 줄 알고 

    "요거 참 괴상하네" 하고 나중에 가위풀리고 깨서 보니 그때 느꼈던 손의 감촉은 같은 손이라야 되는

    그런 자세(?)였습니다. 그 왜 어렸을때 손가락레슬링 하는 그 모양새 있죠.

    3. 이번엔 제 침대 위. 그때 가위는 왜그리 격렬했는지.. 정말로 몸이 움직인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온 몸에 격렬한 경련이 일어나면서 몸을 주체할수 없게 됐습니다. 

    양손이 지멋대로 깍지를 끼어서 가슴을 짓누르더군요.. 안간힘을 써서 깍지를 풀면 다시 깍지가 저절로

    껴지고 가슴을 누르니 제 자신의 힘에 압사하는줄 알았습니다..

    4. 미국 아는 분들을 한국에 초대했는데 불교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제 지역에 있는 아담한 크기의 절로 

    모셔갔더니 한밤을 주무시고 싶으시다네요.. 저는 통역을 해야 하니 같이 한 밤을 절에서 묵을 수 밖에요.

    아시다시피 절에서 스님들은 잠을 일찍 주무시는데 그 전에는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새벽. 그 미국분은 스님들께서 불경 읊으시는데 가서 같이 하는지 새벽녘에 나가시더군요.

    저는 계속 잤습니다. 그런데! 평화롭게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로 시작된 가위. 

    발밑을 바라보니 링에서나 나올듯한 그야말로 판에박은 긴머리에 얼굴이 상한 귀신이 제 두 발목을 잡고 

    엎드려서 끌어당기고 있더군요. 그 가위는 아마 2시간 정도 지속되었을 겁니다. 

    방에는 아무도 없고 사람들은 다 새벽에 불공드리는 곳에 가있고.. 환장하겠더라고요.

    5. 이번건 제가 기숙사에 살때 룸메이트가 집에 가서 제가 혼자 방을 쓸때 일입니다.

    그날도 역시나 찾아온 가위.. 근데 평소엔 그냥 답답하고 말았는데 이번엔 숨도 안쉬어지는 겁니다.

    컥컥 거리며 다스베이더처럼 억지로 억지로 숨을 쉬다가 아래를 내려다 보니 웬 1m 정도 되는 자그마한

    남성이 저를 등지고 제 발부근에서 뭘 하고 있더라고요. 숨은 안쉬어지고 저놈은 얼굴도 안보이고 ...

    그러다 제 숨쉬는 소리가 컸는지 그놈이 뒤를 획 돌아보는데.. 얼굴은 둘째치고 그놈 이빨이..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돋는데.. 인간의 것이 아니었어요. 평소에 가위 눌려도 눈을 피하는 편이 아니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으니 이내 픽 쓰러지더군요 제 다리 위로.. 그러고는 깨어났습니다.

    6-1. 이날은 제가 잠을 자기 전에 룸메이트랑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가위눌림 얘기도 많이 한 밤이었죠.

    게다가 낮잠까지 잤으니 가위눌리기에는 최적의 조건. 제가 잠들기 전에 룸메이트에게 말했습니다.

    나 오늘 가위눌릴거 같으니까 혹시 신음소리라도 내면 깨워주고 아니면 중간에 내가 일어나서 무서워서

    불켤수도 있으니 양해해 달라고..

    그러고 잠이 들었는데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여자애가 창문을 넘어서 저희 방으로 들어오더군요.

    워낙에 특이한 애라 그럴수도 있겠다 했는데 뒤따라오는 그 여자애의 친구의 얼굴은.. 얼굴 반쪽이

    흉하게 일그러져 있더라고요. 그 자체가 그리 무섭진 않았는데.. 인사를 해야 하는데 몸이 안움직여져요.

    아 가위구나. 하고 깼습니다. 일어나서 창문쪽을 보니 역시 아무도 없지요.

    안도의 한숨을 돌리고 있는데 그 친한 여자애가 또들어와요 또 친구랑 같이..

    걔네가 들어온다는걸 느끼자마자 몸은 수직낙하하여 다시 침대위로 가고 다시 가위모드.

    똑같은 일이 두번 일어났다는게 그 당시엔 너무 무서워서 울었습니다. 그러다 깼죠.

    6-2. 가위에서 풀리고 나서 다시 누워있는데 누가 갑자기 제 옷장에서 나오더니 제 침대 벽쪽에 뭘

    써대면서 강의를 했어요. 내용은 기억잘 안나는데 천사의 존재여부 이런 난해하고 기묘한 내용이었습니다.

    누워서 그걸 들으면서 굉장히 관심이 갔는데 그 사람(?)이 강의를 다른방으로 옮겨서 하겠대요.

    따라가려는데 몸이 또 안움직여져요.. 아 또 가위구나. 하고 절망에 빠져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까 강의를 하던 사람(?)이 돌아와서 하는 말이 

    "난 사탄이야.." "사람들에게 내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서 가끔 이렇게 강의를 하곤 하지"

    하는데, 와... 평소에 종교도 없고 어지간한 초자연적인 현상은 그냥 아름답게 보자는 입장이고

    사탄음악 사탄예술 쪽에 관심도 많고 기독교이신 엄마가 마귀 마귀 할때 코웃음치던 전데..

    그렇게 차갑고 차분하게 저한테 사탄의 입장을 설명하시(?)는데 움직이지도 말도 못하고 식은땀만 줄줄..

    6-3. 그러다 또 가위에서 깨서 화장실 쪽을 봤는데.. 분명 닫아놓았던 화장실이 열려있는 겁니다. 

    그 세면대 위엔 아까 들어왔던 친한 여자애가 울면서 앉아있었고요. (그애가 몸집이 아주 작습니다)

    그걸 보고 제가 "니가 고통에 대해 뭘 안다고 울어 울길! 나 지금 가위에 몇번째 눌리고 있는줄 알아?"

    했더니.. 울다말고 저를 올려다보며 "너야말로, 슬픔이 뭔지, 고통이 뭔지 알어!!!!" 하며 소리를 지르는데..

    평소에 푼수같고 제가 장난으로라도 윽박지르면 바로 저자세로 들어가던 애가 소리를 지르니..

    소름이 돋으면서 다시 가위모드.

    6-4. 그 후엔 제 옆에 누가 중얼거리는 것을 녹음해놓은것을 계속 틀어놓은 라디오와 함께 한쌍의 남녀.

    알고보니 자살시도를 했다가 실패해서 둘다 정신이 이상해져서 음악대신 중얼거림을 녹음한 테이프를

    하루종일 앉아서 듣고있는다는데.. 

    (이걸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누가 옆에서 귀띔해줬던듯)


    그리고 나서 정말로 가위에서 풀렸습니다. 제일 먼저 시계를 체크해보니....... 15분 흘렀더군요. 

    잠들기 전에 시간체크하고 가위를 무슨 몇년 눌린거 같앴는데.. 15분. 무섭고 황당하고 억울(?)해서 

    일어나서 불켜고 룸메이트 깨웠습니다.. 울면서요. 그러고는 30분동안 가위눌린거 얘기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쪽팔리지만 룸메이트가 이해한다며 불 켜고 자자고 하더군요 고맙게도. 


    제 경험담은 여기까지입니다. 물론 1주일에 한번씩 걸리던 시기도 있었고 많기야 하지만 기억에 남는걸로

    골라봤습니다. 여러분들도 댓글로 경험담을 남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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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12 01:01:22  220.7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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