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19년 3월 27일: 일부 정사를 세자에게 맡기려 하나 신하들이 반대하다
...영의정 황희와 우의정 노환 등이 말하기를,
"삼대의 성시에 문왕과 무왕이 늙게 왕위에 있었으나 일찍이 세자로 하여금 정사를 듣게 하지 아니하였고, 한나라와 당나라 이후에는 비록 있기는 하였으나 어찌 본받을 것이 있습니까. 신 등의 어리석음으로는 진실로 그 옳은 것을 알 수 없습니다. 금시에만 행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후일에 전하의 춘추가 높으시더라도 또한 행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였다.
세종 19년 4월 1일: 세자로 하여금 섭정하게 했으나 의정부에서 반대하다
..."이제는 세자로 하여금 섭정하게 하였으니 경들은 내 뜻을 미리 알아두라."
하니, 황희 등이 말하기를,
"성상의 춘추가 겨우 40이 넘었으니 옜사람이 이르는 바 힘써 벼슬할 때이며, 또 태자가 섭정하였다는 것은 태평시대에는 없는 것이오니, 주나라 문왕,무왕의 시대를 보면 가히 알 것입니다. 무왕은 나이가 70이 넘었어도 문왕이 오히려 섭정시키지 아니하였고, 송,위의 임금도 태자로 하여금 섭정하게 한 것은 모두 연고가 있어서 부득이 그러한 것인데 이를 어찌 본받으오리까. 엎드려 바라옵건데, 아직 이 명을 거두시어 신민의 바라는 마음을 위로하옵소서." 하였다.
세종 20년 4월 28일: 이징옥 김효성을 대신하여 경원을 지킬 장수와 세자섭정을 문의하다
...하니, 황희 등이 말하기를,
"아직 긴급한 일은 없사오니, 전례에 의하여 이행하는 일 같은 것이야 혹 잠시 지체한다 하더라도 무슨 지장이 있겠습니까. 그 동안은 계사를 그치는 것이 마땅하며 동궁으로 하여금 섭행해 다스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
세종 24년 5월 3일: 눈병이 심하여 세자로서 사무를 처결하게 하려는 뜻을 조서강에 이르다
"나는 눈병이 날로 심하여 친히 기무를 결단할 수 없으므로, 세자로 하여금 서무를 처결하게 하고자 한다."
하니, 황희 등이 아뢰기를,
"임금께서 비록 눈병을 앓으시지만 연세가 한창이신데 갑자기 세자에게 서무를 대신 처결하게 하신다면, 다만 온 나라 신민들만 실망할 뿐 아니라, 후세에서 모범하는 데 있어 어떻다 하겠습니까. 또 중국 조정이나 남북의 이웃나라가 이를 듣는다면, 또한 어떻다 하겠습니까. 신 등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못쉬니까 너도 뭐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