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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7004
    작성자 : 무량수
    추천 : 13
    조회수 : 567
    IP : 125.176.***.24
    댓글 : 22개
    등록시간 : 2014/07/10 20:11:16
    http://todayhumor.com/?history_17004 모바일
    역사 게시판 게시물엔 왜 콜로세움이 만들어지는가?
    그냥 무시하려고 했는데, 마치 누군가가 역사를 잘 아시는 것처럼 댓글로 강의 하시기에 역사학의 기본과 더불어 역사게시판 게시물이 항상 시끄러운지를 설명하는 글을 적습니다. 원래 다른 분 글의 댓글로 썼었는데, 양이 많아지고 본의 아니게 해당 게시물은 작성자의 본래 의도와 상관없이 콜로세움이 세워져서 이렇게 새로 글을 팠습니다. ㅜㅜ


    현대역사는 실증주의에 기반한 역사가 맞습니다. 그것이 과학적인 검증 방법에 의해서 나타난 방법이지요. 그분이 말씀하신대로 그 이런 저런 자료로 검증 된 사실들을 가지고 해석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사실로 증명된 자료를 가지고 해석하는 것이 역사가가 할 일입니다. 그래서 역사를 과학이 아닌 인문학으로 치부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습니다. 역사는 철저하게 실증된 다시 말해 검증된 자료들을 가지고 논리적인 범위내에서 유추하고 설명하는 것이 학계가 받아들이는 역사관입니다. 또한 역사학에서 논의되는 제대로 된 역사 논란은 이런 바탕위에서 이루어집니다. 물론 시각차이에 따라 해석이 조금 씩 달라지지만, 언제나 그 논의는 증명된 그리고 확인된 사료 위에서 이루어 집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학계는 역사적 증거에 대해 깐깐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학계에서 발표하는 것은 사람들이 사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이고  학자는 그것을 매일 연구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한 책임감이 주어진다는 뜻이지요.


    증명된 사실을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유추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누가 뭐라 하지 않아요. 그런데 유사역학, 자칭 재야사학이라고 하는 분들의 역사 유추 및 해설은 학계에서 하는 그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예를 하나 들어드리지요. 한반도에서 나온 고조선 시대의 그릇이 중국 남부 지방에서 나왔다고 칩시다. 그 증거를 가지고 "혹시 고조선 영토의 대륙이 중국 대륙을 지배했던거 아냐?"라고 상상할 수도 있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 유물을 뒷받침하는 다른 증거가 필요한 것이 바로 역사학이란 것입니다. 비슷한 유물이 똑같이 나온다던지 고조선의 지배 영역임을 알 수 있는 확실한 문헌 자료가 나온다던지 말이지요. 뒷받침 하는 또 다른 자료가 없으면 역사학은 아무리 그것이 사실 같아도 역사의 사실로 믿어주지 않습니다. 현대의 역사학은 그럴 수도 없구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발견되는 유물에서는 중국 남부에 고조선이라는 국가가 존재했다는 근거를 댈 수 있는 자료가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역사학자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역사학은 일단 그 유추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고조선이 중국 남부까지 진출하지 않았다는 설정으로 새로운 유추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레 "고조선이 중국 남부 지방과 교역을 했구나!"라는 결론을 얻게 되지요. (참고로 위 예시는 실재하는 이야기가 아닌 논리의 설정을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 입니다.)

    역사가들의 유추는 이런 식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유추들을 통해서 하나의 역사의 사실 만들어지지요.


    그럼 유사역학을 한다는 사람들은 어떤가요? 유사역학이라고 지칭되고 자칭 재야사학이라고 부르는 무리들은 고조선에서 사용하던 그릇이 중국 남부에 나왔다는 사실 하나가지고 "우와!! 대박!! 고조선이 중국 대륙을 지배했어!!"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이거봐봐 우리 조상님들 대단하지?"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떠벌립니다. 

    그래서 그에 대해 역사를 공부하거나 혹은 관심이 많아서 이렇게 저렇게 뒤져보던 사람들이 "그걸 거기에 대한 증거라고 보기엔 너무 무리가 있어"라고 말하고, "이거봐봐 그 외에 수 많은 자료들이 고조선이 중국 대륙에 진출했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잖아" 라고 말하게 됩니다. 이렇게 증거를 제시하고 설득을 하려하면, 유사역학 혹은 자칭 재야사학이란 사람들은 이렇게 대응합니다. " 야!! 그건 니들이 친일파 한테 식민사관으로 배워서 그런거야!" 라고 말하지요. 

    역사 게시판에서 분탕질 하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 바로 이런 식입니다. 대부분의 이야기의 논리 흐름이 위에 서술된 바와 같이 진행되지요. 비단 환단고기 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역사에 대한 이야기의 논리는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ㅡㅡ;; 이런식으로 논리가 흘러가니 역사를 공부한 사람이나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이 믿어 줄리가 있나요. 안 믿어주지요. ㅡㅡ;;

    그에 대해 유사역학, 자칭 재야사학한다는 사람들은 대학에서 가르치는 역사를 식민사관에 물들어서 그런다고 이야기 합니다. 보통 식민사관은 일제강점기 시기에 일제가 통치를 정당화 하기 위해 조선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너희는 이렇기 때문에 우리한테 지배당해도 당연해"라고 가르쳤던 역사를 말합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진행되면 슬슬 일본에서 현대 역사학 다시말해 실증주의에 기반한 역사를 배우고 건너온 이병도가 나타납니다. 이 사람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한국의 역사학의 기틀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과거 행적 중 일제시절 역사 관련 관부에서 일했던 행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병도에 대해 말이 많은 것이지요. 

    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봐줘서 대다수 사람들이 이병도 이야기로 논의를 가져갑니다. "그래 한국 역사의 기틀을 만든 이병도라는 사람한테는 친일 행적이 있음은 인정해. 그런데 그가 학문적으로 발표한 것을 보면 친일 보다는 민족주의적인 발표가 더 많았어."라고 대답을 해주죠. 거기다가 "설사 이병도가 친일적인 식민사관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에게서 배운 수많은 역사 학자들이 이병도를 논문으로 부정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어"라고 논문 자료까지 들고와 대답해줍니다.  

    그러면 유사역학 혹은 자칭 재야사학 무리들은 "아냐. 이병도는 친일파니까 식민사관으로 대한민국 역사를 만들어서 가르쳤고, 이병도를 부정한 것은 그냥 독재 정권에 아부하느라 그런 것일 뿐이야"라는 식으로 부정하지요. 아무런 증거 자료 없이 말입니다. ㅡㅡ;;;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역사가 과연 역사일까요? 이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봐주고 대답해야 하는 것일까요?


    네, 인터넷 게시판이라는 곳이 어떤 식이든 말하고 대답하는 공간입니다. 까짓꺼 환단고기를 이야기 못할 것도 없습니다. 환단고기 존재 자체를 악으로 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그것을 토대로 쓰여진 역사가 누락시킨 우리역사야 라면서 호도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또한 민족주의적 시선에서 역사를 바라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서 기존 역사학의 주장을 모두 일제 친일파의 잔재라고 호도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어짜피 인터넷의 역사 게시판은 학자가 아닌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유사역학, 자칭 재야사학이라고 부르는 무리들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 이미 설명되고 왜 학계에서는 그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힘든지, 더불어 게시판을 보는 다수가 그 이야기에 동의하기 힘든지를 이야기 하면 그것을 친일파라서 그런다는 식으로 매도하기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식이기에 토론이 안되는 것이지요. 이런 논쟁을 몇 년 동안 지속하고 있지요. 누군가 하나가 사라지면 새로운 어그로 꾼이 나타나서 또 똑같은 말을 외치고 자신을 독립군인냥 치장하고 역사게시판에 오는 모두를 친일파로 규정하지요. ㅡㅡ;;;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게시물에다가 괜히 질문에 상관없이 자신이 억울하다고 호소하면서 자신은 독립군인냥 행세하고 자신을 반대하면 모두 친일파란 식으로 매도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와 도와달라고 호소하면서 지속적으로 댓글 싸움을 만들어냅니다.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되고 논파된 이야기를 끌고와 마치 자신은 제대로 토론을 시도했는데 친일파들이 안받아 준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긴나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이 역사 게시판 게시물에 자꾸 질문에 관련 없는 콜로세움이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인터넷 공간에서 언제나 벌어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7/10 20:12:23  113.131.***.130  ILoveCaRRier  479013
    [2] 2014/07/10 20:13:47  203.226.***.131  의람  373588
    [3] 2014/07/10 20:17:29  125.143.***.201  뭐이어드래?  504018
    [4] 2014/07/10 20:33:43  14.63.***.11  pandadog  554008
    [5] 2014/07/10 20:40:23  39.119.***.203  파고배  138825
    [6] 2014/07/10 20:43:54  112.161.***.201  carrak  541834
    [7] 2014/07/10 20:50:39  39.7.***.213  Lemonade  246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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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4/07/10 21:31:01  175.223.***.45  유욱수  556897
    [10] 2014/07/10 21:39:24  219.255.***.235  중생구제  310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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