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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697937
    작성자 : 익명aGhpZ
    추천 : 5
    조회수 : 520
    IP : aGhpZ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04/04 10:33:03
    http://todayhumor.com/?gomin_1697937 모바일
    엄마의 일기를 봤어요(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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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흥분되고 두렵고,손이 떨립니다. 글이 다소 두서가 없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저는 22살 여대생입니다. 우리 집은 부모님과 위로는 27살의 직장인 언니가 있고, 수험생인 남동생이 있습니다.

    저희 집은 제가 기억이 나는 때 부터 화목한 집이 아니었어요.
    밖에서 보았을 때는 문제가 없는 집안이지만, 집은 온통 싸늘함 천지입니다.
    저희 삼남매와 어머니 사이에 대화가 오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가족간의 대화를 하지 않아요.
    그러나 저희 집은 꽤나 유복한 집안입니다. 저희 삼남매가 온전히 자라기까지, 적어도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저희 셋 모두 돈이 부족하여 가지지 못한 것은 없는 것으로 기억됩니다. 

    바로 아버지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상당히 권위적이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입니다.
    남들에게 자신의 흠을 보이는 것에 굉장히 민감하여 때때로 허언과 과장으로 남들을 속이기까지 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이전에는 대기업에서 임원 자리까지 올라갔었고, 현재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허언과 과장이 남들이 보기엔 그럴듯 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가족에게는 폭언과 물건을 때려 부수는 것을 일상으로 삼는 사람입니다.

    며칠 전만 하여도 저는 아버지께 폭행을 당해 손을 다쳤고, 언니는 때때로 가당치 않은 이유(일이 늦어 귀가가 조금 늦어지는 정도)로 뺨을 수 차례 맞기도 하였으며, 동생이 초등학교 시절 작은 잘못 (실내화를 잃어버림)에 과한 폭행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폭행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지만, 폭언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덕분에 우리 삼남매는 집에서는 말을 잃기 일쑤입니다... 괜히 입을 놀려 아버지란 사람에게 또 어떻게 폭언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저희 삼남매애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어머니께도 폭언을 일삼고 집안을 때려 부수는 일이 어릴 적 부터 잦았습니다. 
    우리 셋은 더하기 빼기 보다 아버지의 기분을 살피는 것을 먼저 배우고 컸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물론 때때로 체벌 하십니다 (1-2년에 한번?)
    그런데 애들이 바보도 아니고, 맞는 순간 어머니가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지 가늠이 안 가겠습니까. 한바탕 매 맞고 반성을 안 하겠습니까.
    등짝 한번 날렸다고 몇 날 며칠을 우리 눈치를 보는 어머니를 우리가 모르겠습니까.
    그렇기에 저희 삼남매는 어머니를 진심으로 아끼고, 존경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부모님의 이혼을 얼마나 바랬는지 모릅니다. 엄마를 원망도 해 보았습니다.
    엄마에게 이혼 하라고 턱끝까지 말이 나와도, 한 사람으로서 자기 자식에게 자신의 삶을 부정당하는게 얼마나 괴롭고 슬픈 일이겠습니까.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지 않는 것 만으로 얼마나 다행입니까. 돈을 벌어다 주는 것 만으로 얼마나 다행입니까.
    제가 폭행 당하거나 폭언을 듣는다 하여도, 어머니가 맞지 않는 거라면, 저는 칼에 찔려도 좋습니다.


    그런데 오늘, 처녀시절부터 결혼 초기까지 어머니가 적으셨던 일기장을 우연히 발견하였습니다.
    그 내용은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임신 전의 어머니께 폭력을 휘둘렀다는 내용
    언니를 낳은 후 엄마에게 폭력을 휘둘러 엄마 얼굴에 피멍을 냈다는 내용 (어머니는 교사이십니다.)
    언니는 몸이 많이 안 좋은 상태로 태어났는데, 그 어린 아기에게 죽어버리라고, 기형아라고 했다는 내용.
    아픈 언니와 나를 품고 있던 엄마를 폭행했다는 내용.
    자기(아버지) 기분이 안 좋아 일주일간 마음대로 집을 나갔다는 내용.
    신혼 여행을 마음대로 파탄냈다는 내용.

    마음이 쓰리고 버티기 어려워 끝까지 읽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어느 정도 머리가 크니까 부부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을 인지하고 밖에다 얘기할 줄 아는 수준이 되니 폭행을 그만둔 듯 싶습니다.
    왜 서로 싸울 때 마다 어머니께서 우리가 그 장면을 못 보도록 했었는지. 이제야 알겠더라구요.

    언니를 임신하였을 때 엄마 나이 27세. 지금 언니의 나이와 같습니다.
    그 어린 사람에게 폭력을 휘둘러 얼굴에 피멍이 들게 하였다니요. 이게 인간 말종 쓰레기지 대체 뭡니까.

    대가족의 막내딸로 자란 어머니께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입니까. 어머니가 받은 상처는 대체 얼마나 클까요.
    사진속의 엄마 어린 시절은 너무나 예쁘게 웃는데, 엄마가 그렇게 웃은건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요.
    하늘에 계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이걸 아실까요. 아신다면 저 악마를 대체 왜 데려가지 않는 건가요.

    저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고... 혼란스럽고 무서워 몸이 떨리고 눈물만 계속 납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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