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형준, '방귀대장 뿡뿡이' 26억어치 손에는 고작 50만원 쥐어
지난 6월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문했던 짜잔이형 권형준(왼쪽 위)(EBS 제공/노컷뉴스)
'26억 수익을 냈는데도 프로그램 간판 출연자가 고작 50만원을 손에 쥔다면.'
어린이들에게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EBS '방귀대장 뿡뿡이'의' 초대 짜잔이형 권형준 이 비디오 테이프 등 2차 저작물로 받은 저작권료가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로 불평등 계약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노웅래 의원(열린우리당)이 9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EBS는 지난 2001년 권형준이 출연한 '방귀대장 뿡뿡이' 비디오 테이프 판매로 25억9000 여만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EBS가 실제로 권형준에게 지급한 저작권료는 전체 매출액의 0.02%인 5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EBS와 권형준이 2000년 12월 맺은 계약서에 따른 것.
형편없는 수익금 배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EBS는 2002년에 비디오 테이프 32만 4000 세트를 팔아 29억4000여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했지만 권씨는 300만원을 받는데 그쳤다. 2003년과 2004년은 매니저가 생겨서 그나마도 3000만원씩 각각 받았지만 여전히 배당액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2003년에 26억 1000여만원(28만 8000 세트), 2004년에 9억 4000여만원(10만 4000세트)어치가 팔렸지만 권형준에게 돌아온 것은 각각 3000만원씩 6000만원이 고작이었다.
5년간 100억원 매출올렸지만 어린이 우상 권형준은 6350만원 손에 쥐어
EBS는 2001년 9월 1일부터 '방귀대장 뿡뿡이'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다시 보기)를 실시해 현재까지 1억 3000여만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이에 대한 저작권료도 전혀 지급하지않았다. EBS는 최근 5년 동안 권형준이 출연한 2차 저작물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권씨에게 지급된 것은 총 6350만원이 고작이었다.
이와 관련, EBS측은 계약서 상에 그렇게 명시됐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EBS는 이를 외부세계에 알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외부에 알렸을 시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까지 계약서에 포함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2003년 4월에 작성된 계약서 제8조 보안유지 조항을 보면 '을은 프로그램 제작도중 또는 완료 후 알게 된 갑의 업무 관련 내용 및 저작권 보상료 등을 외부에 누설해서는 안된다'고 돼 있으며, 제9조 계약 위반에 따른 조치를 보면 '갑 또는 을이 정당한 사유 없이 계약을 위반하는 경우에는 상대방은 본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위약금 및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EBS, 계약서상 문제 없어, 권형준에게 '외부에 사실 알리지 말 것'까지 계약서에 넣는 치밀함 보여
노웅래 의원은 이와 관련해 10일 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EBS를 상대로 이러한 계약서가 만들어진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노의원은 "EBS 시청자들은 물론 동료 진행자들까지 권씨가 막대한 비디오 판매 수익액으로 인해 억대 부자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면서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판매수량에 따른 인센티브 계약을 맺는 것이 보통인데 방송사라는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불평등한 계약을 맺지않았나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귀대장 뿡뿡이'는 재미있는 캐릭터들과 함께 놀이를 할 수 있다는 특성외에 엄마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어 왔다. 아이들에게 기초 생활 교육을 시켜주는 특성때문인데 옷입기, 이닦기, 인사하기 등 어지간한 생활교육은 이 프로그램에 맡겨도 될 만할 정도로 유아와 엄마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EBS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권형준은 바로 그런 유아와 엄마들에게 한류스타 못지않은 인기스타로 자리잡아왔다. 어린이들이 가장 만나보고 싶은 인물 1순위인 짜잔이형 권형준은 지난 8월 2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가을 개편을 이유로 중도하차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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