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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6948
    작성자 : 123Ω
    추천 : 214
    조회수 : 11180
    IP : 211.245.***.183
    댓글 : 108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7/06/17 20:18:38
    원글작성시간 : 2007/06/16 21:06:21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6948 모바일
    가식+허영 싸이월드 (네이버 게시판에서..)
    스스로 인생막장을 택한 중범죄자들도 싸이에서는 화려한 벤처사업
    가로 변신하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성공만은 꿈꾸는 한심
    한 백수들도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척 전문직 비슷한 뉘앙스
    를 풍기며 자신만은 정말 하루하루 노력하며 살고 있는 것처럼 포장
    하는 곳이 싸이월드다.

    싸이월드 일기장 같은 경우는 가식의 메카이다. 그만큼 은밀하면서
    도 타인을 의식하는 역겨운 글쓰기장이다. 읽을 대상을 염두해두고
    쓰는 그 자기자랑 가득한 논픽션 드라마 일기에 우리는 과연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

    친하지도 않은 사람 사진까지 마구 스크랩하며 친구 폴더의 페이지
    수를 늘려 내 대인관계는 이 정도다 뽐내고, 렌트카에서 사진을 찍
    거나 고급레스토랑에서 사진을 찍는 것 따위로 자신의 가치를 올리
    려고 시도한다.

    마치 영원한 사랑을 할 듯 홈피 전체를 '그 사람'과의 사진과 이야기
    로 도배했다 불과 몇 주 만에 '그 사람'이 '다른 사람'으론 바뀌곤 또 
    다른 '그 사람'으로 똑같은 패턴으로 홈피를 꾸미기 시작한다. 현실
    과는 관계도 없는 달콤한 김제동식 말장난 철학으로 도배하여 자신
    의 행동을 합리화 시킨다.

    여기저기서 쓸데없는 몇 줄짜리 글귀들을 마구 스크랩 해와선 거기
    에 자신을 맞추어 나간다. 남들이 써놓은 짧은 몇 줄짜리 글 따위에 
    자신의 신념마저 흔들리며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결국 또 하나의 
    '나'가 만들어진다.

    어딜가서 무얼 했고, 어딜가서 무얼 먹었으며, 어제의 기분은 어떠
    했고, 오늘의 기분은 어떠하며.. 설렘, 우울, 짜증 같은 기분표시 따
    위를 하루하루 변경하면서 자기의 기분을 모든 사람이 다 알아주고 
    이해해 주길 바란다.

    마치 보험설계사가 자신의 고객을 관리하듯이 일촌리스트를 펼쳐놓
    고 첫번부터 끝번까지 방명록 순회를 하며 다 비슷비슷한 글들을 남
    기곤 자신의 홈피에도 와달라는 은근한 암시를 한다. 애초에 무언가
    를 바라고 상대방의 홈피에 흔적을 남긴다.

    Give and Take. '내가 너 사진에 예쁘다고 남겼으니 너도 예쁘다고 
    남겨야지' 하다못해 자신의 싸이 투데이라도 올라가겠지 하는 생각
    으로.

    일촌평의 길이와 방명록의 숫자가 곧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믿
    고 있다. 그 아무 의미 없는 일촌평과 방명록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모두가 타인을 생각하는 척 그러나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결국 자기 
    자신을 포장하는데 서로가 이용되어 주고, 이용할 뿐이다.

    싸이를 허영심 마케팅의 승리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난 열등감을 
    건드림으로 싸이가 이만큼 성장했다고 본다. 열등감을 감추려 자기 
    자신마저 속이면서 무의식적으로 자기를 포장해가는 악순환의 반복
    으로 싸이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서... 아 부끄럽다 -_-;;;

    원문 주소는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79&article_id=0000167227§ion_id=105&menu_id=105&m_view=1&m_mod=memo_read&m_p_id=-46&memo_id=1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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