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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693262
    작성자 : 익살이
    추천 : 0
    조회수 : 3644
    IP : 210.96.***.241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7/03/08 20:06:30
    http://todayhumor.com/?gomin_1693262 모바일
    30대 고졸은 취업을 어떻게 하시나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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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말이 많고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사람인데 살다보니 점점 속으로 속으로 꿀꺽 삼키게 되서 제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게 좀 어렵게 되었어요.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감정적으로 보여서 꼴사나워보일지라도 조금 양해 부탁드릴게요.
     
    이것은 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리고 음.. 저와 상대한테는 우울한 성격으로 바뀌게 될만큼 꽤 오래일이기도 합니다.
    아이구.. 뭘 쓰기도 전에 눈물부터 나네요.
     
     
    음.. 음...
    뭔가 많이 쓰면 구구절절해 보여서 싫어하실까요? 뭔가 쓰려니 무서워요.
    사실 이 글을 쓰고 조언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들었고 생각으로는 이미 수많은 게시판 글을 작성했지만 실제적으로 행동하기까진 거의 4년이 걸렸네요.  
     
    제 친구는 제목처럼 3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대학을 중퇴하고 여러 알바와 감정노동이라는 텔레마케터를 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멀쩡히 횡단보도에서 버스에 치여 3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잃고 말았습니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땐 의식이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었어요.
    얼굴을 마주했을 때, 한다는 말이 아프다가 아니라 "나 일하러 가야돼, 미안해"였습니다.
    생사가 오가다가 눈뜨고 한다는말이 일하러 가야된다는 것이 내가 보기엔 미래가망성이 없지만 그럼에도 현재를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였어요.
    일을 해서 독립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무의식처럼 박혔는지 아프다 대신 그런말이였습니다.
     
    원래가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묵묵히 들어주고 시키는 일은 성실하게, 계획한 일은 조금일지라도 꾸준히 하는 무던하고 감정기복이 심하지않은 사람이였어도 아프다고 하지 않는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고 나서 잘 안우는 사람이 아프다고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긴 했지만요. 
     
    그렇게 오랜시간 재활을 하고나선 지금은 많이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가끔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통이 오는 것 같았어요. 그것조차 표현하지 않고
    약도 잘 안먹고 쌩으로 견디는것 같긴해요. 지금은 그래도 괜찮아 진것 같네요.
     
    살아있음에 감사하였던 순간이 현재로 돌아와서는 살아있는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취업이죠.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미래가망성이 없어 대학을 중퇴했다고 말해놓고는 왜 이후에 기술이나, 학업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의문이였고 또.. 그 대가를
    같이 받게 된 것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이야기 하면서 그저 현재를 살아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 받아주는 곳을 갔던 거겠죠. 하필 경력을 증명할 수 없는 아르바이트거나 또 경력을 증명하려 해도
    망해버린 텔레마케터 회사인게 문제긴 하지만요.
     
    또 한가지 중학교때까지는 공부를 꽤 잘했던 사람인데 가정이 무너지고 나서는 어른이 정보제공을 하거나 학업을 이어가도록 도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제서야 운이없게도 아니, 선택은 본인이 한 것이겠지만 지혜를 얻거나 모방하거나 배울 선생님 같은 사람, 어른, 친구가 없어서 앞으로 미래에 대한
    시도나 지지가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건 아마도 많은 이들이 누군가가 조금만 이끌어주거나 이러면 어때?, 요새는 ~가 괜찮대라고 정보공유를 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조금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족으로 저는 혼자 외롭고 치열하게 불안과 싸우며 자랐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그럼에도 나에게 아주 별로지만 공부하라고 죽어라 간섭했던 엄마나, 학원 선생님, 선배나, 친구, 여러 어른들이 있었기 때문에 학교나 학과 선택, 진로 선택에 도움을 받았던 거란 걸 알게되었어요. 혼자 큰게 아니였던 거죠.
    이사람을 접하고나서 이러한 대상이 있었으면 얼마나 좀 더, 잘 자랐을까?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로 돌아와 취업을 하려해도 경력 단절, 나이, 학력 쓸만한게 없고 자소서엔 3년간 병원에 있었다는 말을 할수 밖에 없으니 이력서를 있는대로 다 뿌려봐도
    연락이 없었다고 해요. 같이 이력서 보고 고쳐나가고 했는데.....
     
    이제와서 사회적 인프라가 없었느니 하니 하는 것도 말이 안되고 웃기지만 인터넷에서의 정보는 협소하고, 또 광고가 많아서 이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저 그사람은 아니지만 나는 직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부족하고, 이를 접근하기 위한 사회,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에 대한 기회가 적은 사회가 미워질 뿐이에요. 그렇다고 수년간, 수십년간 노력한 사람에 비하면 당연한 결과라고도 생각이 됩니다. 당연한 결과인거죠. 당연한데..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마냥 자신 탓, 과거탓만 하면서 살수는 없지 않을까요..?
     
    공부를 해서, 기술을 배워서, 좀더 경력을 쌓아서 취업을 하려해도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지, 어떤 기술을 배워야 하는지, 무슨 자격증을 따야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건지, 사람이 있어도 사실 저처럼 다수의 사람들이 그냥 취업한 경우가 많아서 정보가 부족하네요.
     
    그래서 글을 올려봅니다. 국가에서 하는 직업상담사를 만나는 것도 해봤는데 이력서를 봐준다거나 하는게 없네요... 인천지역은 서울과 달리 정보제공이나 지원이 빈약한것 같아요. 그냥,, 아시는 학교, 기술, 전망, 이력서 봐주는 좋은 컨설팅, 정보나, 경험이나 응원이라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글을 안올렸던 것은 절실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뻔뻔해 보일까봐서였습니다. 왜냐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고 이로 인해 힘들어하고 이로인해 우울이나 자살생각도 하는데 내가 조금 쉽게 정보를 얻어보자고 올리는건 진짜 뻔뻔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였습니다.
     
    나는 그사람한테 뭘 도와줘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혼자만의 싸움이고 독립하기 위해 해내햐 하는 일이지만, 또 40대, 50대들이 하루 아침에 안타깝게도 미리 겪을 수도 있는 일을 지금 젊을 때 겪어서 앞으로를 잘 살기위한 예방주사라고 저는 잘 다독거리고 있지만 실제로 견디는 중압감은 본인들만이 알겠지요.
     
    이런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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