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진골성골은 아니지만
초등학교까진 임실(네 치즈 거기요 네) 살다가 전주로 올라와서 그래도 한 20년 살았네요
참고로, 임실사람들 치즈 안먹습니다.. 임실역 옆에 치즈마을.. 그거 생긴지 오래된것도 아니고
치즈공장이 있긴한데 초등학교때 견학이나 소풍으로 가는 거 외에는 갈일도 없고
거서 나온 치즈 구경하기도 힘듭니다. 지금은 그래도 몇군데 있지만
저 초등학교 다닐때만해도 읍내에 피자집도 없었고 그래서 치즈 구입처가 마땅치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어른들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치즈는 그냥 서양음식이었지요.
그러다가 피자집 한두개 생기고 그랬는데,
이게 아무래도 군단위이다 보니 읍내는 좁고 읍과 읍(혹은 면단위) 사이에 마을들로 주로 이루어져있다보니
배달이 가장 큰 문제였죠. 읍내는 그렇다치고 마을에서 시키면 배달하나 하려면 오토바이 끌고 산 두어개를 넘어서 가야하니까..
그래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망했어요...ㅠ
그리고 어느정도 세월 지나고
임실치즈피자 유명세타고 어쩌고 하면서 그나마 치즈가 읍내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되기도 하고 그랬는데
치즈를 먹던 민족이 아닌지라.. 암튼 그렇습니다
다들 그러실거에요
우리 고장에 유명한거 뭐.
근데 사시면서 딱히 그걸 느낀다거나 주로 찾는다거나 하지 않는경우가 많다는거요
이를테면
임실 치즈를 얘기했지만, 전주 살면서
굳이
비빔밥 먹으려고 비빔밥집 찾아 돌아다녀 본 적도 없고
사실 비빔밥 맛집이라고 해도, 헤- 하고 넘어가지
저건 꼭 먹어야해! 그러진 않죠..
어느순간 전주에 식도락 여행을 오는 분들이 많아지던데
여행 오시는 분들께 꼭 당부드리고 싶은것이
1.한옥마을 2.방송탄집 은 먹방찍으러 가시지 말라는 얘기 하고싶네요.
한옥마을? 현지인들도 그냥 데이트하러가거나 혹은 사람구경하러 가는거지
먹으러 절대 가지 않습니다
일단 한옥마을 음식들이 전주음식도 아니에요
한옥마을은 관광지개발이 되면서 땅값 집값이 폭등해버린데다가
관광지 이다 보니까
제일 중요한게 회전률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앉아서 음식 먹는곳이 많이 사라졌어요 그리고 길거리음식이 판을 치게 된거죠
길거리 음식이나 음료는 주방이 작아도 되고 앉아서 먹을 홀도 필요치 않으니
작은공간만있으면 되고 또 회전률이 장난아니죠
그래서 저도 여기살면서 처음본 문어꼬치 오징어튀김 지팡이아이스크림 따위가 돌아다니는거죠..
관광지의 특성상
일단 먹을것이 사방팔방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춰야 하기때문에
당연히 맛은 평균치를 향해 달려갈 수 밖에 없고
돈에따라 움직이는 프렌차이즈매장들이 들어올 수 밖에 없어요
프렌차이즈란게 대중화시킨 맛들이잖아요?
여러분 집앞에서 먹는거나 여기서 먹는거나 맛이 똑같다는 말씀.
한옥마을에 파리 바게트가 왜 있는진 모르겠지만
암튼 여러분 집앞에 파리바게트 빵하고 여기 빵하고 맛이 다를리가 없단거죠.
구경하러 오는건 좋지만
굳이 먹으러 와서
어 뭐야 전주도 별반 다를거 없네 하고 가셔버리면 섭합니다 ㅠ
방송탄집들 경우는 뭐..
물론 맛있는 집도 있죠
근데 방송 이후에 사람들이 몰리고
전국에서 찾아오면서 맛이 변해가는게 보통인 것 같아요
이를테면 3대천왕같은 곳에 나오는 집들은
가게도 작고 주방도 한분 뭐 이런곳이다가
갑자기 사람 몰려불면
그 주문수 채우려고 배달도 못하고 음식도 빨리빨리 돌려야 되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맛도 변하고 눈치보고먹어야하고 뭐 그렇게 되더라구요..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요.
식도락 여행을 해야지!! 라고 했을떈
가능하면 관광지음식점들은 피하시고
혹시 지인중에 전주현지인이 있다면 현지인께 물어보는게 빠르고
현지인이 없다면
택시타고 기사님께 여쭙는게 빠를겁니당
그 지역에서 맛집 찾을땐
택시기사님, 지자체 공무원 에게 묻는게 제일 빠르잖아요???
그리고 나름 자랑으로 하자면
전주는 음식 자체 도 맛있긴 하지만
보통 현지인들이 가는 맛집을 보면
주 요리 이외에
반찬이 맛있는 곳을 갑니다
여긴 반찬이에요 반찬.
어...음..
타지역 놀러갈때 맛집같은거 검색해서 다니게되잖아요 보통?
저도 타지역가서 돌아다녀본적이 많긴 한데
정말 맛있는 집도 있었고 별로였던 적도 많고.. ㅎ
근데 별로였던 적의 맛집이라고 하는 곳들은
주 요리는 먹을만 했는데
밑찬이 시원찮아서 별로였던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얼마전에 출장으로 제주도를 다녀와야 했어서
제주도를 갔다가
거기 뭐 백주부님 나온 제육볶음집? 을 간적이 있었는데
제육볶음 자체는 먹을만 하더라구요 나쁘지 않았어요
근데 밑찬이 진짜...
하시는분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밑찬이 정말 맛없었어요 ㅠ
우린 찬으로 먹어요 찬으로..
밑찬이 맛난집이 맛집입니다!!
는
개인차가 있겠지만양....
암튼 아침부터 그냥
끄적였슴다
마무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