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분들.
저는 약 1년 반가량 눈팅만 하다가 고민이 생겨 가입한 중3 학생입니다.
그 고민이라는 것이.. 매우 엄청나게 거창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 이야기 하긴 어려운 종류의 것이라..
그냥 누군가 터놓고 이야기 하고 싶어서 쓰는거에요.
오유에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어른분들도 많으시고! 조언같은? 것도.. 들으면 좋겠죠.
각설하고, 고민에 대해 말해보자면
저에게는 나이차가 7살 나는 오빠가 있습니다.
오빠는 저를 아껴요. 제가 1살 때부터 업어 키웠다나 뭐라나?
그래서인지 오빠와 저는 꽤나 친한 사이입니다.
부모님이 귀농의 꿈으로 회사 가까이 시골에 집을 짓고 주말에만 올라오시는 삶을 시작하신 후론 특히 더 친해졌죠.
할머니가 집에 계시긴 하지만 친구분들과 놀러다니시고 병원에 입원하시다 보니 필수적으로 오빠와 저만 집에 남아 같이 밥을 먹거나 놀다보니 그런거겠죠.
제 고민의 시작은 오빠가 군대에 다녀오고 부터 입니다.
오빠가 군대에서.. 정신병을 얻어왔거든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머리가 아프다거나 하는 병이라고 들었어요. 지금은 많이 호전되었지만 그 당시엔 약을 먹고 병원에 주기적으로 가니.. 말은 안해도 전 눈치채고 있었죠.
어쨌든, 오빠는 군대에서 제대하고나서 집에만 있어요.
오빠는 외국으로의 유학이던지 노래를 하고 싶다던지 하는 꿈이 있는거 같지만, 제가 보기엔 그 시간에 알바라도 하던가 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용돈을 타서 술을 먹는다던지 게임만 한다던지 제게 돈을 빌려가고 했으니까요.
쓰면서 생각해보니 사람이 무서워서인가 싶지만요.
제 입장에서 지금까지의 오빠는 걱정스럽고 약간은 한심한 사람이었어요. 툭하면 술취해서 턱이 깨지고 어디서 피나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오빠가 술에 취해서 저에게 이야기를 한 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흔히들 취중진담이라고 하잖아요.
오빠는 제게 오빠와 함께 독립을 하면 어떠냐고 말했습니다.
할머니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저를 안고 말하더라고요..
할머니는 젊으실 적 몸을 혹사하셔서 지금도 많이 아프세요.
당당하시고 멋지고 스타일 좋은 할머니지만 사실 많이 힘드신단 건 알고있어요.
오빠는 집에 있으면서 할머니 심부름도 많이 하고.. 또 일이 있었겠죠? 오빠는 힘들단 이야기를 잘 안했거든요.
쨌든 오빠는 독립할거라고 말하고, 제게 계속 이야기 했습니다.
오빠는 너 초2 때 왕따 당한거 기억한다. 너는 기억하냐.
힘든일 있으면 얘기해라, 이 지역에서 오빠 모르면 간첩이다 어쩌구 저쩌구.. 취해서 그런가 한 이야기 또 하고 또 하더라구요ㅋㅋㅋ
..사실 오빠가 야구하러 군산에 갔을 때, 저와 엄마도 함께 갔습니다. 저는 거기서 왕따를 당했구요.
지금 제 기억에는 당한 기억은 별로 없어요. 학원에서 애들이랑 재밌게 논 기억정도 밖에 없죠. 나름 추측으로는 힘든 기억이 버거워서 뇌 속에서 지운게 아닐까 싶은 것도 있지만 넘기고,
오빠는 그게 오빠 탓도 얼마정돈 있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거 같던데, 어쩜 똑같이 생각하는지.
하여튼 오빠가 그 이후에 나가서 전화하는 소리를 듣는데
ㅇㅇ이가 초2때 왕따를 당했다구~~! 서울에서 왔다고! (서울에서 안 살지만 수도권이라는 걸 뜻하는듯) 근데 ㅁㅁ(지금 사는데) 에서도 그런가봐~!
이러더라구요...!? 지금 저는 친구들이랑 잘 노는데 말이죠..
제가 맨날 집에만 박혀있구 숙제랑 학원가는 모습만 보여줘서 그런가.. 오해한것 같더라구요..
자꾸 말이 새려는 것 같아서 고민을 정리해 보자면..
오빠가 너무 걱정되어요. 게임만하고 용돈을 타는 생활을 언제까지 할까, 독립은 해야할텐데 잘 할수 있을까 같은 생각이 들고.. 이런 상태라면 저라도 잘해야 하는데.. 잘 되지도 않고..
응원이라던가 편지도 써드리고 싶은데 부끄러워서 못 하겠고
.. 오빠와 저 둘다 답답하기만 하네요.
고민은 여기서 끝! 이상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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