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는 사람들끼리 만나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애가 산업체 다니는 애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남자가 산업체가 뭐냐?
특전사는 아니여도 제대로 군대 다녀와야 하는거 아냐?"
그런데 그말 한마디가 그 여자애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뀌게 되더군요.
어찌보면 맞는 말입니다. 남자가 군복입고 늠름하게 군생활 하고 오면 멋있죠.. 믿음직 스럽고....
그런데요.......
남자가 군대 다녀오는것에 대해 너무 당연하게 이야기 하지는 말아주세요.....
남자들끼리 모이면 방위나 산업체 나온친구들은 약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무반 생활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그 친구들또한 2년이상 고생한 사람들 입니다.
남자들이 군대 가는것은 우리나라에 태어나서 당연한 의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자들 군대가느니 차라리 남자들이 가는게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자분들 여자는 애 낳는다고 이야기 하시는데
네 그부분 참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결혼해서 제 아내되는 사람이 아이를 가져서 10달동안 키워서 낳아준다면
너무 감사한일 아니겠습니까?
정말 여자들이 애를 낳아 주는게 감사하고 고맙고 미안합니다.
그리고 그런 아내를 지키기위해 군대를 다녀온거라면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일겁니다.
남자들은 군대 다녀온거 자랑하고픈 마음도 없습니다.
남자들끼리 모여서 군대이야기 하는거 자랑하는게 아니라 서로의 공감대가 맞는것 뿐입니다.
여자분들도 모여서 핸드백이나 미용이야기 남자연애인 이야기 하는것처럼
남자들 관심사는 다 틀려서 군대나 자동차 같은것에 공감대가 맞아서 말이 많은것 뿐입니다.
군대 다녀온거 인정해주고 칭찬해 주지 않아도 됩니다.
뭐 특별한 대우 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남자들에게 절대 해서는 안될말은
남자 군대가는게 당연한것은 남자들도 다 알고 있는데
그걸 당연한것이라며 무시하지는 말아주십시요......
우리나라에서 당연한건 어쩔수 없다쳐도 그이야기를 무시하듯 이야기만 하지 말아주세요..
저.. 26개월동안 쉽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처럼 비오는날도 신발 다 젖어 가면서 하루에 8시간씩 비맞고 서있어야 했고요...
새벽에 해뜨는거 1년 이상은 봐왔습니다.
겨울에는 아주 추웠고요... 여름에는 더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산속에서 모기들과 함께 살았고요... 짬 안될때 맞으면서 살았습니다.
그런거 안알아줘도 됩니다.
경험하지 않으신 분들은 모르니 이해해주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무시하지는 마세요.....
그 순간 고생한게 억울해서 나도 모르게 화가납니다.
남자들이 흥분하는거 군대이야기 말고 뭐 있겠습니까?
산업체를 가던 방위를 갔던 우리나라는 육군 공군 해군 해병대 특전사 전경 의경 경교대 등등
군인이라고 해도 다양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하기 싫은걸 해야했고 젊은 나이에 하던일을 멈추고 2년 이상을 고생했던 사람들 입니다.
그런데 해보지 않은 사람한테 무시당하거나
내가 지켜줬던 사람에게 비난받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 순간 배신감 느끼니까요...
군 가삼점 문제 관심 없습니다. 되던지 말던지........
남자들이 화난건 군 가삼점의 여부와 상관없이 남자들 군대간게 뭐가 대수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때문이니까요.........
같이 고생한 사람한테 너 덜고생했다고 하는것은 참을수 있는데
내가 고생한 이유가 우리나라의 시민들이고
2년넘게 그곳에서 내가왜 군대를 와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우리나라 여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안전하게 지낼수 있게 내가 고생한다라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그런 내 군생활의 이유였던 사람들이 내가 고생한게 너무 당연하다며 무시하면
얼마나 섭섭하겠습니까......... 당신들이 제가 고생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26개월 버티고 지금 그 시절을 후회하는것이 아니라 좋은 추억으로 가지고 있기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