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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68958
    작성자 : 날자Ω
    추천 : 85
    조회수 : 2593
    IP : 221.161.***.137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6/27 03:14:55
    원글작성시간 : 2007/06/25 03:46:55
    http://todayhumor.com/?humorbest_168958 모바일
    다시 해보고 싶다. 적은놈 입니다...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php?table=humorbest&no=162507

     

    보름전 재수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저는 부모님에게 서울 대학 경제학과에 진학하겠다는 결심을 밝히고
    부산에 있는 학원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지금 우리 집의 경제적인 능력은 내가 재수(학원)에 갈 형편이 아니지만.. 집에 저금한
    돈이 없어서 배를 팔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읍니다...
    아버지는 잠시 생각에 잠기시더니, 내가 생각한 대로해라 하시면서
    "내가 돈을 보낼 수 없는지, 네가 서울 대학 경제학과에 들어갈 수 없는지 한 번 내기를 걸어 보자구나" 라며 편 입학을 허락해주었습니다.
    묵묵히 앉아 계시는 어머니의 모습에는 아들에 대한 깊은 신뢰가 담겨 있었습니다.

    다음날 담임 선생님을 뵙고 서울 대학 경제에 가기위해 재수학원으로 전학한다고 말씀 드렸더니
    무척 놀라시는 표정이더군요 표정에는 네가 과연 해낼 수 있겠니? 하는 비웃음이 담겨 있더군요 ...
    무엇하나 뛰어난 것도 아닌 놈이 서울 대학에 들어가겠다니 ... 무리가 아니죠...

    그러나 저는 그때도 지금도 조금도 움츠러들거나 기죽지 않고 서울 대학에
    가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제가 서울 대학에 가려고 한다는 소문은 내가 다녔던 학교는 물론 섬 전체에 퍼졌어요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무리한 부담을 드리고,
    선생님한테서는 조소를 당하고, 마을 사람들한테까지 소문이 나자,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엄습하더군요...
    만약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게 될 경우, 나는 섬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소문이 날 것이며,
    이는 곧 인격을 부정당하는 것과 똑 같은...

    보름 전 출항을 알리는 음악 소리가 올리는 부두에서 아버지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성공할 때까지는 살아서 돌아오지 마라, 죽고 싶다면 철도도 있고 바다도 있다!"

    그리고 지금 나의 공책 표지에는 죽느냐 사느냐란 단 한마디가 씌어 있내요...
    '죽느냐 사느냐!'란 단 한마디가

    사이버공간이지만은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제 소식전합니다
    이젠 합격 후 뵈여...
    참..if님그래요 저의 미래는 지금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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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5 03:52:02  222.23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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