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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눈은 눈을 감았다. 오늘의 경기.... 아니... 훨씬 더 이전에, 그러니까... 아마 MIG라는 팀을 처음 만났을 때가.
1년? 아니, 그보다 좀 더 오래전...
WCG 한국 대표 선발전이었던가. 그 당시 막눈은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월드클래스의 탑 라이너였다. 물론 자신이 최상위권의 실력을 지녔다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국내에서는 자신을 막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 당당한 자신감이 수그러든 것은 MIG라는 팀을 만났을때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명하던 선수들이긴 했지만, 절대로 질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자신의 팀은 한국 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의 정글러, Woong이라는 선수의 플레이를 보는 순간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온몸의 솜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언젠가는,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거라는 강결한, 예언과도 같은 예감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그 이후 인비테이셔널에서 맞붙었을 때, 그 예감은 확신이 되어 나타났다.
대패. 그 이상의 표현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처참한 패배였다. 한번 승리했던 팀이라서 방심했다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막눈은 알고 있었다. 자신은 WCG대표 선발전보다 더욱 혼신의 힘을 다해 플레이했다는 것을.
귓가에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감은 눈에서 눈물이 고여왔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언제나 MIG...아니, 아주부는 자신보다 한발 앞서있었다.
나진이 탈락하면 아주부는 진출,
나진이 8강에서 탈락하면 아주부는 결승 진출,
주변에서 '막눈은 퇴물이다' '막눈은 이제 끝났다.' 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MIG라는 팀명이 Maknoon is Gold라는 뜻이라는 조롱이 들려오게 되었던 올라프의 악몽이 밤에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전용준 캐스터의 목소리가 환상처럼, 환청처럼...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올림푸스 윈터리그, 영광의 우승팀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도도리아와 카인, 쏭, 와치... 그리고 이 자리에 없는 모쿠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니네 우승하면 다 낫고 퇴원함 씨벌놈들' 이라는 소리가, 환청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귓가에 들려왔다. 그 순간, 막눈의 귓가에 엄청난 환호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막눈의 눈가에서, 결국 한방울의 눈물이 떨어지는 순간, 대회장을 가득 메우는 목소리.
"나진 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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