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인가?
처음 오유에 와서 놀란 것은
서로 다른 의견이 베오베에 나란히 있다는 거였음
보통 한 커뮤니티에서 한쪽의견이 대세고 주류가 되면
그 반대의견은 내기조차 힘든게 그때까지 봐온 대부분의 커뮤니티의 모습이었는데
오늘의 유머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면
또는 그렇지 않고 병맛나는 글이라도( ㅅㅅ같은 )
어떤 의견이라도 낼 수 있는
말 그대로 모두의 광장
다양성을 기초로 하고 존중하는 이상적인 민주주의의 모습이랄까?
두번째로 놀란건 바로
콜로세움 문화
절대 반말하지 않고 ( 반말하면 지는 거임 ㅋ )
존댓말로 조목조목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따지면서 며칠이건 댓글릴레이 토론을 하는 모습이
정말 충격이었음
물론 존댓말로 돌려까기, 비아냥은 어느정도 허용되는 분위기였음
콜로세움을 보고 있으면 100분 토론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음
보면서 와~ 라는 감탄이 나올정도였음
아무리 말이 통하지 않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상대와도 토론을 시도함
그것도 끊임없이
지니어스 3 때였나? 2013년 이었던거 같음
언제나 그렇듯 지니어스는
매시즌 마다 스포 논란이 있었음
그것도 오직 오유에서만
지니어스는 영화도 아니고 티비프로인데
방송이 끝난후 스포는 당연히 성립이 안됨
그런데 문제는 방송이 끝난 후 지니어스 게시판에서
오늘 누가 떨어졌네. 누가 잘했네 라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스포라고 주장하는
도무지 상식이 통하지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는 것임
상식적인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생각했던 오유에서
그런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으니 꽤나 충격을 먹었음
그때 더 신선한 충격을 먹은 건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논리적으로 끊임없이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것
다른 커뮤니티라면
방송 끝나고 그 방송이야기 하는게 스포라고?
뭐야 이 ㅄ은 ㅋㅋㅋ
라고 무시당하고 사람취급도 못받았을텐데
당시 지니어스 광팬이라 지니어스 갤러리와 오유 지니어스 게시판을 주로 이용했는데
지니어스 갤러리에선 오유글을 퍼가서
야 이거봐라 ㅋㅋㅋ 오유에서 지니어스 스포로 며칠간 싸워 ㅋㅋㅋㅋ 이게 스포 말이 되냐? ㅋㅋㅋ ㅄ들
이런 조롱하는 글이 많았음
오유는 그 사람들과 논리적으로 일주일 넘게 싸웠다는 것 ...
(난 한 이틀간 댓글릴레이로 싸우다가 벽이랑 대화하는 거 같아서 지처 포기했었는데)
끝끝내 싸워서
스포라 주장하던 사람들에게서 "아 제가 잘못했네요. 죄송합니다."라는
항복을 받아냄 ㅋㅋㅋㅋㅋ
오유를 테라포밍하고 확성기로 이용했던
여성시대 회원들과도 대화를 시도함
한참 여시가 법적인 문제로 시끄러울떄
여시에서 왔어요. 뭐 좀 물어볼려구요. ㅜ ㅜ 라고하면
서로 전쟁 중인데도 많은 분들이 친절하게 댓글 달아주고 그랬음
그랬는데 글 삭제하고 튀고 그랬지 ㅋ
앞에선 화해모드, 피해자 코스프레
뒤에선 오유 욕하고 ㅎㅎㅎ
그래서 아~ 이것들은 대화가 안통하는 구나
그때부터 여성시대가 차단사유로 들어감
다양한 의견, 대립되는 의견이 양립할 수 있는 사이트, 존댓말, 콜로세움(댓글배틀), 약간의 병맛 ㅋ과 프로불편러(뭐만 하면 불편하데 ㅋㅋㅋ;)
모두의 광장 ...
이게 오유의 이미지였음
하지만 몇년전부터
오늘의 유머는
오늘의 '유머' 가 아닌 오늘의 '정치' '시사'가 되었고
다른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주류에 반대되는 소수의견은 소리를 낼 수 조차 없게 변해버렸음
오늘의 유머에 접속하면 바로 보이는 수많은 베오베 티비아이콘
페이지를 넘겨도 넘겨도 티비아이콘
내가 정치사이트에 들어온건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
보기만 해도 피곤해짐
나는 웃으러 들어왔는데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
존댓말만 하는 선비라 불리던 커뮤니티 였는데
반말, 욕설로 도배되고 성적인 표현이 적나라한 글이 베오베에 가는것도 일상이 되버림
추천 300개씩 찍히고
아무리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주장도 주류의견과 대립되면
엄청난 비공과 조롱, 비아냥을 들어야 함
오유에서 글을 쓰기 가장 어려운 곳이 어딜까요?
바로 시게와 군게임
시게는 작성하려는 내용이 아무리 시사적인 내용이라 해도
청원 20만 컷트라인 같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라면
베스트는 커녕 온갖 비아냥, 조롱, 비공감
심지어는 신고누적으로 차단까지 먹음
군게는 오유에서 인구수 가장 많은 시게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 곳이라
싸드 맞는 건 일상임
군게는 사람이 적어서 글을 써도
조회수도 낮고 추천도 겨우겨우 모아서 베스트 하나 보내고 하나 보내고 하는 곳임
콜로세움이 오유를 가장 대표적인 문화였지만
시사게시판 베오베에 반대되는 댓글을 달며 콜로세움을 했던 분들이
신고누적 차단, 어그로 관리자 차단 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목격했음
이렇게 된지가 이틀?
ㅋㅋㅋㅋㅋ
몇달을 넘어 최소 1년임
이제와서
시게분들이 자정의 목소리를 내는 거
정말 웃김
"최근 보여지는 일련의 사건들로 보아 심각하다고 판단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님하 최근이요?
몇달, 1년이 최근입니까?
자기들이 쪽수가 많다고 해서
소수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핍박하고 조롱하고
자기들끼리 친목질하고 이런 일진놀이하는
도를 넘은 행위가 최소 1년임
이번기회에
시게분리를 넘어 시게를 폐지 해야 한다고 봄
아님 오늘의 정치, 오늘의 시사를 하나 만들어서
자기들 하고 싶은 정치이야기만 하게 해줬으면 좋겠음
아이유 시게분리춤
https://www.youtube.com/watch?v=NJR8Inf77Ac
시게폐지 가즈아아아~
국정원, 일베, 통진당, 여시 등 수많은 정치세력들이 오유를 확성기로 이용하려는 모습이
더 이상은 보기 싫습니다.
오늘의 시사, 오늘의 정치로 따로 분리해버리거나 정치를 아예 폐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치때매 커뮤니티가 망하는 걸 너무 많이봐서 오유는 그렇게 안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