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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68615
    작성자 : 해태코코
    추천 : 19
    조회수 : 842
    IP : 119.194.***.14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6/10/05 13:54:37
    http://todayhumor.com/?animal_168615 모바일
    이 아이들을 어떡해야할까요 ...
    전 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동물병원에 근무중이에요.
     
    사실 이런 이야기는 하고싶지 않았지만, 원장이 동물을 좋아하지 않아요.
    동물에 대한 기본 개념도 없어, 다루는 법도 모르구요.
     
    작년 11월 이 병원에 입사했을 때가 생각나요.
    강아지 세마리가 있었는데, 유기견 보다 더 한 그지꼴을 하고 있었죠.
    간호사로 들어온 것도 아니고, 원무과 지원한거였는데 병원에 간호사는 없고, 대책없이 아이들 방치하고 있는 원장만 있어
    그때부터 아이들 씻기고 먹이고.. 그렇게 이 아이들 엄마가 되었어요.
     
    진료를 잘 보느냐, 동물에 대해 잘 아느냐는 차치하고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원장을 보며 몇번이나 그만두자 그만두자 다짐했지만
    나 없으면 다시 방치당하고 학대당할 아이들 걱정에 쉽사리 그만두질 못했습니다.
     
     
    안락사 당할 위기로부터 구조한 세마리의 강아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명분은 그럴싸했어요.
    네. 그저 보여주기 위한 식.
    진료를 오는 손님들에게는 세상 다정한 척 연기를 하고는,
    그 손님들이 가고 나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짖을라 치면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기 일쑤였지요.
     
    제가 쉬는 날에는 더 심했어요.
    미용하는 어린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있을때는 아이들에게 욕도 하고 가두고.. 했었다더라구요.
     
    그러다 추석 전(그때 전 저희 집 고양이 돌보느라 휴가중이었어요)
    호텔 온 스피츠 아이가 갑자기 하반신 마비가 되는 일이 벌어졌어요.
     
    네. 긴 이야기는 생략할게요.
    추석 지나 출근한 저 붙잡고 본인은 잘못 없다며, 법대로 해도 자기가 이긴다며 큰 소리 치던 사람.
    아이 안부 전화, 사과 전화 한 통 없어 보호자분들 분통을 터트리게 했으면서
    전혀 개의치 않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게임(와우)에만 매달리는 사람이에요.
     
    그러다 오늘 아침 갑자기 이야기를 하자며
    저와 미용하는 친구를 불러
    병원 운영이 어려울 것 같다.
    이번달 15일정도까지만 출근해라 라고 하더군요.
     
    저는 상관 없어요.
    그런데 병원에 딸린 아이들은 어떡하나요?
     
    아이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 물으니
    자기는 사실 개를 안좋아한답니다.
    ...
    그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지..
     
    그때부터 그동안 가슴 한켠에 묻어놨던 이야기들을 다다다다다 쏘아부쳤습니다.
    그리고는 화가나 나와, 아이들 입양처를 알아봤어요.
     
    하지만 쉽지가 않네요.
    아침부터 발 동동 구르고 울며 알아보지만.. 쉽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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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이. 암컷. 추정나이 13~14살.
    탈장으로 인해 복부에 혹이 달려있어요. (혹은 아니고 탈장입니다..)
    수술을 하려고 해도 고령이고, 탈장 자체가 아이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수술하기는 조심스러워요.
    탈장 이외의 컨디션은 아주 좋아요. 이빨도 튼튼하고 밥도 잘먹고.
    버림받기 전 사랑 많이 받은 아이인지, 눈치도 빠르고 사람도 엄청 좋아하고..
    지금도 제 무릎위에 있어요.
     
     
    KakaoTalk_20161005_13450277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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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수컷이고 중성화 수술 완료했습니다.
    완전 아기때 버림받아 보호소에 있던 아이래요.
    지금은 1살 반 정도 됐고, 엄청 똑똑하고 사람 좋아하고.. 손! 하면 손도 주고.. 붙임성 정말 좋고. 건강이야 말할것도 없구요..
    밖에 나가면 세상 다 가진듯 좋아해요...
     
     
    KakaoTalk_20161005_12071016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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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이. 암컷. 추정나이 12
    전 주인에게 학대 당한 듯 보여요. 성대 수술도 되어있고(목소리가 아예 안나는게 아니라 미운 목소리가 나옵니다) 단미술도 되어있어요.
    애정결핍이 조금 있어서 안아주고 쓰담해주고 이뻐해주면 세상 행복해 하는 아이에요.
    나이로 인해 백내장 진행중이지만 그 외 컨디션은 최상입니다.
    이빨이 거의 빠졌는데 밥이며 간식이며 엄청 잘 먹어요. 용변도 배변패드에 착착 싸구요.
     
     
     
    한번 버림받았던 아이들이고,
    노견에 이런 저런 병도 갖고있는 아이들이라 입양이 쉽지 않을거란거 잘 알아요.
    그래서 더 눈물이 나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모르겠어요.
     
    이 아이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희집엔 이미 고양이가 세마리고, 얼마전 허피스 심하게 걸려 결막염까지 온 새끼 길냥이가 있어, 일단 그 아이는 제가 거두기로 했어요.)
     
    그냥. 아이들 따뜻한 곳에서 잘 지내게만 해 주실 분 안계실까요.
    곧 날은 추워질거고, 남아있는 한 아이들 입양처 적극적으로 알아보려 하지만..
    그냥 눈물만 나고..
    도와주세요. 제발. 이 아이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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