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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6860
    작성자 : 애비28호
    추천 : 12
    조회수 : 1832
    IP : 125.185.***.30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4/07/05 17:21:07
    http://todayhumor.com/?history_16860 모바일
    조선왕조실록 - 시호(諡號) 이야기
    ​시호(諡號)
    왕(王)이나 높은 벼슬을 해서 공을 많이 세운 신하들에게 죽은 뒤에 붙여주는 호​(號)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치트공 이순신(李舜臣) 장군을 부를때 '충무(忠武)'라는 단어가 시호임.
    시호에다가 공()·후(侯)·백(伯)·자(子)·남(男) 중 가장 높은 등급인 공(公)이라는 ​봉군호(封君號)를 붙여 '충무공' 등으로 높여 불러줌.​
    왕의 경우 시호 이외에 묘호(廟號)라 하여 죽은 뒤 종묘에 제사 지낼 때 붙여 주던 호(號)도 있음.
    왕에게 제사 지낼 때 이름을 부를수는 없으니 이 묘호를 붙여 부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태조(太祖)나 세종(世宗) 등 이 묘호임.
    ​신하들에게는 묘호는 없고 시호만 붙여 주는데 이 시호를 어떤 것으로 붙여주느냐에 따라 그 인물에 대한 후대의 평가가 엄청나게 크게 작용함.
    시호가 좋은 것이 붙여지면 그 자손들에게는 엄청나게 큰 영광을 주기 때문에 이 시호에 대해 많이들 예민함.
    참고로 세종 대마왕의 시호는 '​영문 예무 인성 명효(英文睿武仁聖明孝)'이며 세조(世祖)는 '승천 체도 열문 영무 지덕 융공 성신 명예 흠숙 인효(承天體道烈文英武至德隆功聖神明睿肅仁孝)' 대왕님으로 불리는, 시호가 아주 긴 임그님임.
    시호(諡號)정2품은 자헌 대부(資憲大夫) 이상의 품계인 신하들과 개성 유후(開城留後, 개성 시장) 이상의 관직을 가진 신하들에게 내려주는 것으로 법제화 함(태종 12년).
     
    시호는 봉상시(奉常寺)라는 부서에서 정하는데 보통 세가지 정도의 시호를 후보로 임금에게 올리면 임금이 그 사람의 일생을 고려해서 그중에 적절한 것을 골라줌.
     
    왕권이 좀 약하거나 왕이 어릴 경우 원로 신하들이 왕에게 이런 시호가 좋겠다능... 하면 그대로 따라 주는 경우가 많았고
    조상의 시호가 마음에 안든다고 자손들이 시호를 바꿔 달라고 청하기도 했고 생존한 신하들이 먼저 죽은 선배의 시호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바꾸자고 청하는 경우도 있었음.
    그러나 대게는 시호를 한번 정하면 바꾸기가 어려웠고 또 시호를 정하는데 외압 같은 것도 작용하여 시끄러워지는 경우도 있었음.
    아무튼 조선시대에는 이 시호라는 것에 대해 상당히 집착하는 모습이 보임.
    시호를 정하는 봉상시(奉常寺)는 처음에 예조(禮曹)의 소속 부서로써 종묘(宗廟)·제향(祭享) 등의 일을 관장하였음.
    요즘으로 말하자면 국가보훈처의 기능 중 국립묘지 관리와 기념일의 제사, 순직한 국가 공무원의 사후 관리 등의 임무 부서임. ​
    태종 9년에 ​전농시(典農寺)로 흡수 합병 되어 호조(戶曹)에 소속시겼다가 세종 2년에 다시 봉상시로 따로 부활함.
    조선시대 신하들의 시호는 2글자를 붙여주는 것이 관례인데, 이 글자 한자한자에 의미가 있고 또 글자가 같은 글자라도 붙여주는 뜻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도 함.
    그러니 죽은 뒤 붙여주는 시호 2글자로 그 인물의 생존 당시 행적이나 업적 혹은, 성격까지도 압축해서 표현해야 함.
    물론 시호를 내려주는 법규도 있었고 시호에 쓰이는 글자의 종류와 글자 마다 의미 등도 법으로 정해져 있음.
    그러니 '바보'나 '돼지', '덕후' 등 의 시호는 아예 없음. 그런데 '덕후공'은 그나마 있어 보이지 않음?^^
     
    글자들의 뜻도 같은 글자라도 여러가지가 있음.
    예를 들어 문(文)이라는 글자 하나에도
    1. 문(文) 학문이 넓고 견문(見聞)이 많음. 博文多見
    2. 문(文) 문견(聞見)이 넓고 많은 것. 博聞多見
    3. 문(文) 학문을 부지런히 하고 묻기를 좋아하는 것. 學勤好問
    ​4. 문(文) 도덕(道)이 높고 학문(學文)이 넓은 것. 道德博文
    ​5. 문(文) 충신(忠信)하고 사람을 사랑함. 忠信愛人
    ​6. 문(文) 충성(忠誠)하고 신의(信義)가 있으며 예문(禮文)에 의거한 것. 忠信據禮
    이렇듯 같이 보이지만 미세하게 다른 의미의 뜻으로 쓰임.
    ​만약 어떤 신하가 지방의 고을 수령으로 업무를 잘 보았고 나중에 집현전 대제학(集賢殿大提學) 정도의 벼슬을 하고 당파 싸움 같은거에 참여 하지 않고 잘(?) 죽은 신하라면,
    임금이 "너는 '문평(文平)이라는 시호가 좋겠다. 너의 문(文)은 위의 문(文)이라는 뜻 중에 2번 '문견(聞見)이 넓고 많은 것'이고 평(平)은 '다스림에 과오(過誤)가 없는 것. (治而無眚)'의 평으로 해라. 라고 정해주게 됨.
    이제 이 문평공(文平公)으로 불리는 사람은 후대의 자손들에게 '당시에 학식이 엄청 넓고 신하로써 치우침이 없이 업무를 잘 본 할배였구나...'라는 의미로 영원히 전달되게 될 것임.
     
    실제 조선시대에 문평공(文平公)의 시호를 받은 사람은 태종 때 평원군(平原君) 조박(趙璞), 성종 때 월천군(月川君) 김길통(金吉通) 등이 있음.
    물론 문(文)이라는 글자 중에 6.번의 문(文)자가 가장 좋은 뜻이긴 하지만...
    세조 때 적개 공신(敵愾功臣), 성종 때 좌리 공신(佐理功臣)으로 우의정까지 했던 ​광산 부원군(光山府院君) 김국광(金國光)으 죽은뒤 시호(諡號)가 '정정(丁靖)'으로 결정됨.
    '뜻을 펴되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 정(丁), '공손하여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정(靖)이었음.
    앞의 정(丁)자가 우의정까지 했던 신하에게는 좋지 못한 글자임. 이거 한번 정해지면 평생 가는데...
    당연히 김국광의 아들이 시호를 바꿔 달라고 여러 차례 상소하지만 성종 임금과 신하들이 '그거 너 싫으면 그만이냐? 싫다고 막 바꿔주고 그러는거 아니다. 너 이름 맘에 안든다고 원빈이나 정우성 같은거로 막 바꿔 달라고 그런다고 마음데로 바꿔주면 되겠니?'라고 마무리 됨.
    반대로 세조의 최측근이었던 ​상당군(上黨君) 한명회(韓明澮)가 성종 임금 시절 죽었음.
    봉상시(奉常寺)에서 관례로 시호(諡號)를 만들어 올렸는데 '명성(明成)'이라고 정함.
    '명(明)자가  '생각이 과감하고 원대하다'는 좋은 뜻이었음. 그런데 이 뜻 이외에도‘자임(自任)을 함이 전제(專制)에 가까운 것이다.’라는, 쉽게 말해서 '자뻑남',  '자기팔 자기가 흔들기의 달인' 등 의 좋지 못한 뜻도 숨어 있다고 하여 한명회의 손자 군기시 첨정(軍器寺僉正) 신종흡(申從洽)이 성종 임금에게 시호 바꿔 달라고 함.
    성종 임금이 별다른 고민 없이,
    “솔직히 한명회 급에게 이런 시호는 좀 그렇잖냐. 내가 한명회랑 일 좀 해봐서 아는데 자뻑 같은 단어는 좀 그렇잖냐? 한명회랑 친하게 지냈던 원로 대신들은 다시 의논해서 올려봐라.”라고 함.
    나중에 임금의 특명으로 '명(明)'자를 모두가 받고 싶어 하는 '충(忠)'으로 고쳤 받았는데 '임금을 섬김에 있어 절의(節義)를 다한 것'이라는 뜻의 '충(總)'을 붙여 '충성(忠成)공'이라는, 요즘 시절에 들으면 다소 군대의 거수경례리즘스러운 시호로 바뀜.
    이렇듯 시호에도 공식, 비공식적인 등급이 있음.
    보통 문신(文臣)들에게는 문(文)이라는 한자(漢字)가 들어가면 TOP로 인정해 줌.
    당연하지만 조선 시대는 일단 글 많이 읽고 그것으로 과거 시험도 보고 관직도 받으니 '문(文) = 인격'의 등식이 성립됨.​
    무신(武臣)들에게는 당연히 무(武)자가 들어가는 것이 최고임.
    문신이면 문(文), 무신이면 '무(武)'​라는 글자가 들어가고 남은 한 글자에 어떤 것이 들어 가는냐에 따라 시호의 품격이 결정됨.
    조선 시대는 성리학이 국가 통치의 기반이므로 당연히 '충(忠)'자가 최고이므로 문신(文臣)은 '문충공(文忠公)', 무신(武臣)은 '충무공(忠武公)'이 가장 좋음. 
    조선시대 역대 충무공(忠武公)이라는 시호를 받은 신하들.
    태종(太宗)
    한산 부원군(漢山府院君) 조영무(趙英茂). 개국 공신(開國功臣3등, 정사 공신(定社功臣) 1등, 좌명 공신(佐命功臣) 1등.
     
    선조(宣祖)
    ​이순신(李舜臣). 두 말이 필요 없는 우리의 치트공 이순신 장군.
    효종(孝宗)
    좌의정 구인후(具仁垕). 인조(仁祖) 임금의 외사촌 형. 심기원(沈器遠)의 역모사건을 다스리는데 공을 세웠음.
    영국 공신(寧國功臣) 1등.
     
    현종(顯宗)
    ​병조 판서 김응하(金應河), 1619년 건주위(建州衛)를 치는 명나라의 요청으로 압록강을 건너 우리 군사 3천의 병력으로 6만의 후금(後金)의 군대와 심하(深河)에서 대치하여 고군 분투한 전투에서 전사(戰死)함.
    숙종(肅宗)
    금남군(錦南君) 정충신(鄭忠信), 이괄(李适)의 난 때 전부대장(前部大將)이 되어 이괄의 군사를 황주와 서울 안산(鞍山)에서 무찌름. 진무공신(振武功臣) 1등. 정묘호란(丁卯胡亂) 참전.
    상락부원군(上洛府院君) 시민(金時敏), 진주대첩의 그 김시민 장군임. 선무공신(宣武功臣) 2등.
    고종(高宗)
    ​영의정(領議政) 이준(李浚), 이 양반 세조 때 사람임.
    세종의 손자. ​이시애(李施愛)가 난 때 나이 27세에 함경·강원·평안·황해의 사도병마도총사(四道兵馬都摠使)에 임명되어 이 난을 진압함.적개공신(敵愾功臣) 1등. 그런데 왜 고종 때 시호를 내렸는지 연구 좀 해야 되겠음. 
    순종(純宗)
    ​병조 판서(兵曹判書) 남이(南怡), 이 남이가 예종(譽宗) 임금 때 유자광(柳子光)의 모함으로 죽은 그 남이 장군임.
    조선시대 역대 문충공(文忠公)이라는 시호를 받은 신하들(문관은 후에 숫자가 너무 많아 이름만 대충 갈김)
    태종(太宗)
    익양부원군(益陽府院君)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태종이 죽여 놓고 다시 태종이 시호를 내린 억울한 케이스.
    길창군(吉昌君) 권근(權近), 좌명 공신(佐命功臣) 4등
    평양 부원군(平壤府院君) 조준(趙浚), 개국 공신(開國功臣 1등, 정사 공신(定社功臣) 1등.
    진산 부원군(晉山府院君) 하윤(河崙), 정사 공신(定社功臣) 1등, 좌명 공신(佐命功臣) 1등.
     
    성종
    신숙주(申叔舟), 도덕(道德)을 지키고 문장에 박학한 것을 문(文)이라 하고, 자신이 위태로우면서도 임금을 받드는 것을 충(忠)
    선조(宣祖)
    ​영의정 부사(議政府領議政) 박순(朴淳)
    인조 (仁祖)
    풍원 부원군(豊原府院君) 유성룡(柳成龍), 임진 왜란 당시 서울에서부터 의주(義州)까지 시종 어가(御駕)를 모신 신하. 호성 공신(扈聖功臣) 2등.
    이항복(李恒福), 호성 공신(扈聖功臣) 1등.
    승평 부원군(昇平府院君) 김류(金瑬), 인조 반정에 가담함. 정사 공신(靖社功臣) 1등.
    좌의정(左議政) 이정귀(李廷龜), 예조 판서를 아홉차례 연임 하였다 함.
    우의정(右議政) 김상용(金尙容), 병조 호란 때 강화도에서 자결함.
    효종
    완평 부원군(完平府院君) 이원익(李元翼), 임해군(臨海君)의 옥사를 다룬 익사 공신(翼社功臣) 2등.
    신풍 부원군(新豐府院君) 장유(張維), 정사 공신(靖社功臣) 2등.
    숙종
    김성일(金誠一), 김석주(金錫胄), 김만기(金萬基), 민정중(閔鼎重), 남구만(南九萬)
    이경석(李景奭), 유계(兪棨), 김종직(金宗直)
    영조
    민진원(閔鎭遠), 김수항(金壽恒)
    순조
    민익수(閔翼洙)
    철종
    조인영(趙寅永)
    고종
    김보현(金輔鉉), 이최응(李最應), 이재순(李載純), 윤용선(尹容善), 민영목(閔泳穆), 심원(沈源), 정원용(鄭元容)
     
    ​순종
    이광좌(李光佐), 조태억(趙泰億)
    순종 2년(1909년) 10월 28일.
    태자 태사(太子太師) 가 죽자 순종 임금이 조령(詔令)을 내리고 상(喪)에 특별히 의친왕(義親王) 이강(李堈)을 보내어 치제(致祭)하고 장사 지내는 자리에 참가하게 하며, 장사에 소용되는 물품을 궁내부(宮內府)로 하여금 실어 보내주게 함.
    특별히 문충(文忠)이라는 시호를 추증(追贈)하라고 명함.
     
    태자 태사(太子太師) 문충공(文忠公) 상(喪)에 특별히 조위금 10만원(圓)을 내림. 태자 태사가 누구얌?
    ​.
    .
    .
    .
    .
    태자 태사가 바로 안중근 의사에게 총 처맞고 죽은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伊藤博文) 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중 몇 안되는 '음경 같다', ' 음경 같네'라는 소리가 랩으로 나오는 장면 중 하나임.​
    결국 문충이라는 시호는 개나 소나 아무나 되는게 아니라 개 같고 소같은 일본놈이 조선 시대 마지막 문충이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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