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의 남자오유인입니다.
외동아들이구요..
엄마,아빠,저 이렇게 세식구가 같이 사는데
엄마가 아빠보다 나이가 2살 더 많으십니다.. 진짜 엄마아빠사이는 잉꼬부부로 TV나가셔도 될 정도로 좋으세요. 진짜 서로 말다툼하시는것도 본 기억이 없습니다. 휴일이나 그럴때면 가끔 데이트도 하시도 집에 있을때도 계속 같이 붙어계세요 그만큼 사이가 좋으십니다
저도 약간 그 영향을 받아서.. 뭐 부모님문제로 스트레스 받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게 자랐습니다. 외동이니만큼 저한테 신경도 많이 써주셔서 나름 곱게 자랐다고 할까요.. 인생의 굴곡이 거의 없이 큰 것 같습니다.
근데 얼마전에.. 그 학교에서 주민등록 등본 같은거 갖고오라고 할 때가 있잖아요. 지금까지 그런거 갖고오라고 하거나 할때면 항상 엄마가 직접 학교 방문하셔서 선생님에게 드렸습니다. 귀찮게 왜그러냐고 하면 '우리 아들 담임선생님이신데 엄마가 직접 찾아뵈고 인사드려야 한다' 라고 하셔서 전 그렇게만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주민등록 등본 갖고오라는 말 듣고 그냥 엄마한테 말하는 것도 귀찮고.. 솔직히 엄마가 막 그렇게 학교 오는게 약간 부끄럽기도하고(엄마가 부끄럽다는건 아니구요.. 그냥 왠지 저만 튀는것 같아서요) 해서 제가 그냥 동사무소 들려서 띠었는데..
그 주민등록 보면 호적(맞나요?)에 가족관계가 나오잖아요.. 근데 거기에 엄마랑 저밖에 없는거에요.
이상하다 싶어서 그 동사무소 직원분한테 왜 아빠가 안찍혔냐고 하니까 확인해 본다고 하시더니 한 10년전쯤에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네요..
진짜 충격 받아서 무슨소리냐고 아빠랑 같이 살고있는데 잘못된거 아니냐고 했는데 사망한게 맞다고 하네요..
진짜 머리속 멍해지고 이게 무슨소린가 싶어서 바로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막상 말하려니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일단 끊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어렴풋하게.. 제가 어릴때 갑자기 엄마가 저 끌어안고 막 우시던 기억이 진짜 희미하게 나는거에요..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 안갈정도로 희미하게.. 그리고 어릴때 가족들 모이는 자리에서 저희 아빠가 안계셨던 기억도 나고.. 그때마다 제가 아빠 어딧냐고 하면 가족 어른분들은 '공부하러 미국 가셨다 너 중학ㄱ가면 오실거다' 이런식으로 얘기 하셨던 기억도 어렴풋하게 납니다..
생각해보니까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아빠가 공부끝맞췃다고 하시면서 오셨거든요.. 그때부터 같이 살고 그전까진 엄마랑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이렇게 같이살았습니다..
진짜 TV나 인터넷에서 이런얘기 들으면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냥 지금처럼 계속 잘 살면되지 왜 그런걸로 저렇게 고민할까' 이런 생각 들었는데.. 막상 제가 그 입장에 놓이니 진짜 뭔가 울컥울컥하고 기분이 묘합니다..
저희 아빠는 저에게 정말 잘해주시고..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셔서(아빠한테 맞은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진짜 아빠랑 고민상담도 많이하고.. 게임도 같이하고 그러는데..
그 사실 알고나서부터 왠지 아빠랑 있는게 불편하고.. 엄마아빠 같이 있는거 볼대마다 기분이 이상합니다..
친아빠가 아니다 라는 사실때문인지.. 진짜 뭔가 집에있는게 답답하고 아빠랑 있는것도 좀 불편하고 그러네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크게 고민한적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 정말 미치도록 고민합니다. 뭐때문에 고민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뭔가 답답한데 왜 답답한지도 모르겠고.. 이러면 안되는데 아빠를 진짜 아빠라고 생각해야되나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걱정되는것도.. 이렇게 호적상에 없으면.. 나중에 어른되서 여러 문제 생길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습니다. 인생선배님이신 오유 형님,누나들.. 이거 어쩌면 좋을까요..
진짜 모르겠어요 뭘 모르겠는지도 모르겠고..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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