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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16849
    작성자 : giogio
    추천 : 2
    조회수 : 393
    IP : 121.183.***.12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10/25 13:56:40
    http://todayhumor.com/?readers_16849 모바일
    [단편] 줄리앙上
    오래전 어떤 왕국의 화려한 성 정원의 소녀에게 노파가 찾아왔습니다.
     
    #1
     
    줄리앙, 줄리앙, 귀여운 줄리앙아- 
    갈색머리 감람석 빛나는 눈 주근깨 귀여운 열세살 줄리앙아-
    사내아이의 이름을 가지고 태어난 소녀 줄리앙아- 
    넓다란 성의 화려한 정원에서 노는 귀여운 공주 줄리앙아- 
    너의 오빠 둘은 지금 잘 지내고 있니?  

    할머니! 할머니! 
    구부러진 등에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 
    저에겐 오빠가 없답니다. 
    저는 공주가 아닌 정원사의 딸이랍니다.  

    너에게 오빠가 없다니 그것은 무슨 말일까? 
    나는 분명 너의 아버지에게 아들 둘을 주었고 사랑스런 너도 주었느니! 
    저기 저 새에게 물어보아라, 저기 저 다람쥐에게 물어보아라 

    #2 

    새야, 새야-  나뭇가지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새야 
    나에게 오빠가 있니? 나는 이것이 오늘 처음 듣는 이야기란다. 
    만약 말하여 준다면 너에게 이 빵을 나누어 준다고 약속할 수 있단다.  

    줄리앙, 그 빵을 정말 나에게 나눠 줄거니? 
    그렇다면 내가 얘기해 준다! 
    네가 태어나기 도 전에 내가 본 걸 전부 얘기해 준다! 

     새야, 어서 이야기 해주렴!

    이 나라의 왕은 사자와도 같이 용맹하였다.
    그러나 사자와도 같이 흉악하기도 하였다.
    그것이 너의 아버지고 이 나라의 왕이다.
    왕에게 세명의 왕비가 있었다.
    첫째 왕비에게 왕이 말한 걸 나는 들었다.
    [만약 건강한 아들을 낳지 못한다면 죽일 것이다]
    라고 말한 걸 나는 들었다!

    오빠가 태어났니? 건강한 왕자님이 태어났니?

    태어났다! 태어났다! 왕자가 태어났다!
    첫째 왕비를 닮아 짙은 흑발에 눈마냥 새하얀 왕자가 태어났다!
    아! 눈을 뜰 수 없는 가여운 왕자구나!
    텅빈 눈을 하고 있는 장님이구나!

    가여워라- 가여워라

    왕이 불같이 성을 내었다.
    그 모습이 꼭 뿔달린 악마와 같아서 모든 시종이 두려워 떨었다!
    아! 가여운 왕자! 가엾은 왕자!
    제 아비 손에 들려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구나!
    울음소리 한번 못내고 떨어져 죽었구나! 
    줄리앙! 너의 뒤 화단을 보렴!
    그 빨간꽃들은 그날 하얀꽃들에 왕자의 피가 스며든 것이다!

    아! 불쌍한 왕자님! 가여운 어린 오빠!

    첫째 왕비는 두려워서 목을 매달았다.
    왕은 무서워 우는 둘째 왕비에게 찾아가 으름장을 놓았다.
    [너도 건강한 왕자를 낳지 못한다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한 걸 나는 들었다!
    무서워 도망가는 둘째 왕비의 머리채를 잡고 방으로 끌고 가는 것을 쥐 한마리가 보았다!
    나는 그것을 전해 들었다!

    둘째 오빠가 태어났니?

    태어났다! 태어났다!
    둘째 왕비를 닮아 빛나는 금발 청금석  푸른눈의 왕자가 태어났다!
    아! 이번엔 왼쪽 귀가 없구나!
    가엾게도 오른쪽 귀만 있구나!
    둘째 왕비는 두려워 약을 먹고 죽었다. 
    왕은 이번엔 그 작은 목을 조르고 집어던졌다!
    불쌍한 둘째 왕자! 나뭇가지에 걸린 채 죽었구나!
    푸른 나뭇잎 제 피로 물들이고 죽었구나!

    가여운 둘째 오빠-

    줄리앙! 내가 앉은 이 나무를 보렴!
    이 빨간 나뭇잎은 둘째 왕자의 피가 스며든 것이다!

    가여워라- 가여워라

    너의 어머니 셋째 왕비는 두려워서 너를 낳고 울었다.
    왕이 보기 전에 포대기에 싸서 바구니에 넣어 강물로 흘려 보냈다.
    너의 그 작은 손에 사내아이의 이름을 적은 천쪼가리를 쥐어주곤 강물로 흘려 보냈다. 
    그것을 정원사가 주워 곱게곱게 키웠다!
    셋째 왕비 너의 어머니는 그날 왕에게 맞아 죽었다!

    가여운 어머니! 가여운 셋째 왕비님!

    자, 이번엔 다람쥐에게 가보렴!

    #3

    다람쥐야 다람쥐야!
    늙은 할머니가 너를 찾아가라 하셨단다.
    작은 새가 너를 찾아가라 하였단다.

    줄리앙! 나는 네가 나를 찾을 줄 알고 있었지!
    저기 저 강가에서 몸을 씻던 아름다운 아가씨를 왕이 끌고가 겁간하고는 성으로 끌고온 걸  나는 보았지!
    아! 가여운 아가씨는 불러온 배를 잡고 매일밤 울었구나!
    집으로 가고 싶어 매일밤을 그리도 울었구나!

    가여워라!

    아! 아가씨를 닮은 갈색머리 호박색  빛나는 눈 왕자가 태어났다!
    줄리앙! 너의 동생이 태어났다!
    왕이 바라는대로 건강한 왕자가 태어났다!
    울어대는 왕자를 들고 기뻐하는 저기 저 왕을 봐라!
    저 안쪽에서 다리 사이로 피를 쏟으며 죽어가는 아가씨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구나!

    가여운 아가씨- 불쌍한 넷째 왕비님

    줄리앙! 줄리앙!
    봄이 다섯번 찾아오면 왕은 너를 찾는다.
    만약 왕이 너를 찾아 물으면 무조건 [네]라고 답하여라!
    그리고 나와 새를 찾아와라! 새와 나를 찾아와라!
    자 여기서 약속하자

    새야, 작은 다람쥐야
    봄이 다섯번 찾아오면 왕에게 [네]라고 대답하길 약속할게
    너희를 찾는다고 약속할게

    줄리앙- 다섯번 봄이 찾아올 때 보자


    그리고 줄리앙은 봄이 다섯번 오기를 손가락으로 세리며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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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26 02:07:52  14.45.***.33  그렇기에  348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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