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도 그랬고 30대를 훌쩍 넘긴 지금도 그랬다.
"엄마 나 저거 먹고 싶어.해줘~"
이런 말을 듣지 못한 엄마가 며칠전 밥먹는 중에 가까이 오시더니
"왜 넌 다른 집 애들처럼 먹고 싶은거 있으면 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냐!"
난 대답은 하지 않은 걸로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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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니는 전라도 남원 출신이라 손맛이 엄청나다.
어렸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앞으로도 계속 엄마 밥 먹고 싶다.(이 구절 쓰는데 왜 갑자기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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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가서 어제 삼시세끼를 보는데 잡채 만드는 장면이 눈에 꽂히고 배에 꽂혔다.
그리고 오늘 아침, 어제 마신 술기운이 채 빠지기도 전에 엄니에게
"나 오랜만에 잡채 먹고 싶어"
"언제해줘?"
"아무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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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때 아니면 못먹었던 우리집이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엄니가 힘들어서 못하겠다 하시며 제사는 이제 안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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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분 후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있는데 부엌찬장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곧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났다.
나와보니 엄니는 안계셨다.
내 방에 들어와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에 접속했다.
베오베를 보고 베스트를 보고... 얼마가지 않아 어제봤던 글들이 보였다.
추천수 제한이 풀렸는데 왜이리 추천을 안하는지 나부터 반성해본다.
잠시 후 내 방문이 열렸다.(다행이다.오유만 보고 있었다.흠.)
"잡채하려면 1시간 조금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그때까지 요기라도 해"
"식탁 보니 라면 먹고 남은거 있는데 그거 먹을게"
딱봐도 어제 술먹고 침대에서 앉아서 잤던 누나의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침에 누나가 먹다 남긴거야~"
역시나였다.
그렇게 난 라면을 먹고 엄니는 마트에서 장봐온 걸 하나 둘씩 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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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울 엄니는 부엌에서 맛있는 소리로 내 귀를 유혹하고 계신다.
앞으로는 먹고 싶은거 있을때 마다 해달라고 조를거다.
언젠가는 못먹을수도 있으니 말이다.(이구절 쓰는데 또 눈에서 물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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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주말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