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시사게시판유저입니다.
제가 시사게시판을 대표한다고 감히 말할 수 없겠지만, 그 시사게시판을 자주 이용하는 유저 중의 한 명이라고 하겠습니다.
시사게시판을 이용하는 몇몇 유저(그 유저가 몇 명이고 누구인지는 모르겠습니다/일부라고 하기엔 많을 수도 있겠죠)들의 최근 행태에 대해서는 저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시사게시판은 누구 소유의 것이 아니라, 이 오늘의 유머에 가입된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독재국가가 아닌 이상, 이 게시판에 단일 생각만 존재한다고 믿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생각의 자유가 있고, 그걸 표현할 자유 역시 있습니다. 본인의 생각과 맞지 않다고 해서 그것을 '틀린 것'으로 치부해버리거나 '알바' 등으로 몰이하는 것은 민주적이지 않는 행동입니다. 그런 행동은 삼가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소위'문빠'입니다. 아직 투표권은 주어지지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정책이 모두 올바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문재인 대통령은 신이 아닙니다. 완벽한 정책은 어떤 사람이라도 내놓을 수 없습니다.
2. 공론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신고리 원전 건설에 대해 공론화 과정을 통해 국민의 생각을 담아낸 것처럼, 모든 정책이 완벽할 수는 없으니 다양한 국민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다양한 국민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3. 다양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정책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되도록이면 다양한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 생각은 (일반화하기엔 그렇지만) 의료게시판에 주로 상주하는 유저분들이 주장하시는 바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저는 문재인 케어의 취지에 적극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의사들에게 있어서 개선의 여지가 필요한 부분, 아니면 정부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 모두 담아낸 정책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정책들의 제1안이 영구적으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에 맞추어 그것을 다듬는 과정을 통해 최종안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생각을 모두에게 주입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다양한 국민의 생각 중 하나의 생각인 것이고, 몇몇 유저들이 행하고 있는 비공폭탄이라 던지 그런 행동들도 하나의 생각에 의해 이루어진 것일 겁니다. 그러나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단지 본인과 다른 생각이라고 비공폭탄을 주거나, 알바로 몰이하거나, 틀린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고,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려는 마음이 필요해보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이 무엇입니까. 강압적으로 합니까, 소통하면서 합니까? 이는 모든 관계에 있어서 필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득은 국어사전에서 상대편이 이쪽 편의 이야기를 따르도록 여러 가지로 깨우쳐 말함. 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생각이 다르다면, 그 사람의 생각의 잘못된 점과 그것을 고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말하려는 정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유머는 다양한 게시판이 어우러져 있을 때 빛을 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러운 측면이 있고, 타 게시판에 피해를 준 유저 분들을 대신해, 타 게시판 유저분들께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이 시사게시판의 공식 입장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논란이 되는 분들의 행태를 지적만 하려는 글도 아니고, 그 분들을 대변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제 생각을 공유하고, 그 분들이 좀더 적합한 방법으로 본인의 의사를 설명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타게시판 분들도 물론 분에 차서 하시는 행동이기도 하겠지만, 제 생각에 대해 검토해보시고, 그 분들이 한 행위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행동일지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셸 오바마가 한 말씀 인용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