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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ungeon_1683
    작성자 : Scott_Gradd
    추천 : 15
    조회수 : 868
    IP : 124.63.***.68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0/02/12 11:14:30
    http://todayhumor.com/?dungeon_1683 모바일
    [자작]던파 허생전.
    여런처는 헨돈마이어의 중량교 다리 밑에서 살았다. 만진의 왼쪽으로 길을 따라 곧장 가면 다리가 있고, 그 밑으로 해묵은 가마니 움막이 있었다. 집이라야 세리아방보다 좁은 움막집으로 비바람에 거의 다 쓰러져가고 있었다. 여런처는 머리가 비상해서 전직 전에는 개틀링을 마스터하고 그 후 개틀링을 마스터 하고 각성한 뒤에는 개틀링을 마스터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였다.

    여런처는 아바타도 없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항상 던전 공략 연구만 하고, 결투장에서는 수리비를 몇만씩 내고 출전하였지만 번번히 20%미만의 승률에 머물렀으므로 언제나 가난하기 짝이 없었다. 그의 부캐가 어킹쩔을 돌아 겨우 입에 풀칠을 했다.

    어느 날, 여런처의 동생인 노강 여레인저가 배고픈것을 참다 못해 눈물을 흘리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언니는 한평생 압타도 못입으면서 던전공략 이론만 세워서 무엇합니까?"

    그러나 여런처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직 네오플이 정한 때가 아닌듯 하오."

    "그렇다면 일단 베히 쩔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지요."

    "베히 쩔은 평소에 돌아본적이 없으니 어떻게 하겠소?"

    "그렇다면 하다못해 장사라도 해야지요." 

    "장사를 하려 해도 밑천이 없으니 어떻게 하겠소?"

    그네는 드디어 역정을 냈다.

    "언니는 밤낮없이 연습모드만 들어가더니, 그래 '어떻게 하겠소?' 하는 것만 연구한것이오? 쩔도 못한다, 장사도 못한다, 그럼 사기도 못치시나요?"

    여런처는 이 말에 +5 경험치북을 덮고는 벌떡 일어섰다.

    "아깝다. 내가 당초 패치를 100번을 기약했는데, 인제 스무번인걸....."

    그 길로 여런처는 문밖으로 나섰다. 그러나 헨돈마이어 거리에 아는 사람이 있을 턱이 없었다. 그는 칸나 앞을 왔다갔다 했다. 그러면서 길가는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아라드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누구요?"

    누군가 아라드 제일가는 갑부라면 당연히 고강 엘마라고 일러주었다. 여런처는 그 세리아방을 찾아갔다. 엘마를 만나 [감정표현-기쁨 ]을 켠 뒤에 단도직입적으로 잘라 말했다.

    "내가 가난해서 무얼 좀 해보려고 하니, 1억 정도 빌려 주시기 바랍니다." 

    고강엘마는 "그러시오." 하고는 당장 1억을 내주었다. 여런처는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고강엘마의 집에는 그 부캐들과 길원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문밖을 나서는 여런처의 몰골을 보아하니, 이건 영락없는 거지였다. 누더기가 된 기본 옷에 낡아빠진 멜빈셋, 신발은 뒤꿈치가 한쪽으로 다 닳아빠졌고, 수리도 내구도 오링 직전의 한파츠씩만 골라 하는 듯 했다.

    "엘마님께서 아시는 분입니까?" 

    "모르지." 

    "아니, 하루아침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1억을 내던져 버리고, 더구나 그 전번과 스샷도 찍지 않으시고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고강엘마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가 아니다. 무릇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이라면 자기의 생각을 이것저것 길게늘어놓게 마련이야. 약속은 꼭 지킨다느니, 염려 마라느니 하고 말일세. 그러면서도 말투는 어딘가 없어 보이고 한말을 되뇌곤 하지. 그런데 이 사람은 옷이며 신발이 모두 떨어지긴 했지만, 우선 말이 짤막하고 사람을 대하는 말투가 아랫사람을 내려다보는 듯하며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네. 물질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벌써 전부터 소소한 결장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어. 그러니 그가 한번 해보고 싶은 장사라는 것도 적은 일이 아닐 게고, 나 또한 그 사람을 한번 시험해보려는 거야. 게다가 주지 않았으면 모르되, 이미 1억이나 내주었으니 구태여 그의 전번 여덟자를 물어서 무엇하겠느냐. 또한 서민에게 1억은 큰돈이지만 막상 1억이 있다면 무얼 할 수 있겠느냐.성케레스만 맞추면 레압도 못사는걸." 

    1억을 얻은 여런처는 집에도 가지 않고 그 길로 알프라이라로 내려가 거처를 마련했다. 

    다음날부터 여런처는 아바타를 빼 입고 각성을 못하는 잉여들에게 왕노  쩔을 해주며 알프라이라를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경매장에서 도전장을 평균가에 사서 평균가+5000원에 올려 시간당 100만골드의 이익을 창출했다.
    그리고 노엠블,빛작 아바타를 400~450에매입하여 머리모자에 15짜리 지능만 박아 600에 팔며, 8피스 이벤압에 딸려오는 상압 한파츠는 엠블렘 위크를 기대하며 전부 모아두었다. 엠블렘위크때 듀얼엠블렘을 모조리 사재기하고 엠블위크가 끝난 뒤에는 두배가격으로 팔아치우며, 절대로 항아리, 강화,헬모드 등 도박은 하지 않았다.그리하여 매주 1억의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허허, 겨우 1억 가지고 이렇게 이익을 낼 수 있다니 아라드시민의 경제지식을 알만하구나!" 


    여런처는 이렇게 탄식했다. 1달동안 얻은 수익을 가지고 그는 천계로 건너가 황금큐브와 공허의마석을 전부 구입했다. 그리고 수량이 얼마 없는 유물,유니크템들을 전부 사재기하였다.

    "며칠만 지나면 노가다를 싫어하는 자들이 퀘스트를 깨지 못 할 것이며, 한파츠가 없어 유물 세트효과를 못 보는 자들은 눈이 돌아갈 것이다.또한 유닉을 낄 날만 기다리며 돈을 모아온 혹은 레벨을 기다려온 사람들마저 내 비싼 아이템을 원하게 될 것이다. "

    과연 여런처가 장담한 대로 얼마 가지 않아서 황금큐브는 올라오는 족족 팔렸고, 돈많고 레벨되는 갑부들은 보조장비를 뚫지 못해 눈이 돌아갔다. 그때 퀘템을 내놓으니 여런처는 또다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다. 경매장에 한개밖에 없는 유물,유니크 아이템은 세배 가격으로도 쭉쭉 팔렸다. 그리하여 여런처는 다시 수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어느 날 여런처는 신다 오른쪽에 누워있는 늙은 아수라 한 사람에게 물었다.

    "아라드에 혹시 길드를 만들만한 곳이 있지 않던가?"

    "있지요. 우리 대륙을 사람으로 채워 넣어도 가득 찰 만큼 사람이 많습니다. 아라드만큼 인구밀도가 높은곳도 드물죠. 어디서 사람이 이렇게 몰려왔는지 아직은 모릅니다. 어쨌든 아라드가 양민이 넘치도록 많다는 것은 판명됐지요."

    여런처는 아수라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자네가 투자할 만한 길드원을 여러명 추려준다면 평생 동안 부귀를 누리도록 해주겠네."

    아수라는 여런처의 말을 따랐다. 이리하여 아수라는 모든 귀검사를 네 계층으로 나누어, 소울브링어와 버서커는 추천하되, 웨펀마스터와 아수라는 시궁창으로 던져넣었다. 물론 개중에서 13강이상 고강을 착용한 자는 여지없이 추천을 하였다.
    여런처는 헨돈마이어 지도로 그들의 활동 영역을 살펴보면서 불만스럽다는 듯 말했다.

    "사냥을 하려 해도 에픽퀘가 정해져 있으니 부캐를 키울수록 재미가 덜하겠구나. 다만 한캐릭에 올인할 경우 극뎀딜을 위해 투자하여 남들보다 강해지는 재미는 있겠구나. 어찌 어려운 던전에는 사람이 없단 말이냐."

    G.S.D(Great Sexy Damuri)가 말했다.

    "유저들은 액션쾌감만 충족시키면 되는데 굳이 어려운 던전을 뭐하러 가겠습니까?"

    "타격감도 타격감이지만 성취감도 그 이상으로 대단한 것이다.노가다근성이 없는 것이 걱정이지, 어찌 컨이 딸리는 것을 근심하겠가."

    이때 아직도 베히모스에서 수십명의 노압 만렙들이 열심히 쩔을 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이 고되고 돈도 잘 벌리지 못한데다가 쩔받는 사람의 수는 공급을 충족하지 못하여 양산 점핑의 반값 쩔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말핬다. 그러자 징징이들은 자기의 일당을 데리고 헨돈마이어를 돌아다니며 "던파 망해라" 혹은 "될놈만 되는 될놈 앤 파이터" 를 외치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쳤지만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손 쓸 방도가 없었다. 여런처는 이 소문을 듣고 잉여들의 세리아방을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 우두머리를 만나 설득하기 시작했다.

    "너희들이 하루 피로도를 다 태워서 일당을 계산하면 한사람당 얼마나 되느냐?"

    "그야 한 50 벌겠지."

    "그럼 너희들에게 아바타는 있는가?"

    "없소."

    "그럼 레어나 세트템은?"

    "흥, 아바타가 있고 세트템을 맞추면 왜 베히쩔을뛰어?"

    "정말 그렇다면 왜 아바타를 맞추지 않고 세트템을 맞추고 사냥을 뛰거나 더욱 돈 많이 버는 쩔을 하지 않나?그렇게 하여 유닉을 하나 하나 끼다 보면 양산이란 더러운 이름도 듣지 않을 테고, 파티원도 좋아 할 것이고,노압이라고 해서 던전 들어가기도 전에 강퇴도 안당할테니 얼마나 좋은가? 길이길이 굿 던파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허허, 누가 그걸 몰라서 그래? 돈이 없으니 그렇지."

    여런처는 웃으며 말했다.

    "하루에 쩔로 50이나 벌면서 어찌 돈이 없는 것을 근심한단 말이냐? 정 그렇다면 내가 마련해주지. 내일 나에게 오면 직업별 세트템과 레어, 상압과 큐브조각 등을 줄 것이다.너희들이 갖고 싶은 대로 가져가거라."

    이렇게 말하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잉여들은 하도 말 같지 않아서 모두 밎힌놈이라고 웃어댔다. 그러나 다음날 혹시나 해서 여런처의 세리아방으로 가 보니, 여런처는 이미 백억이나 되는 돈괴 아이템을 창고에 넣어놓고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잉여들은 크게 놀라며, 모두 굽신굽신 했다.

    "그저 본좌님의 분부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디 너희들이 질 수 있는 대로 가지고 가 보아라!" 

    여런처의 말이 떨어지자 잉여들은 앞을 다투어 돈자루에 달려들었다. 그러나 욕심뿐이지 제 아무리 인벤무게를 늘린 놈일지라도 1억이상 짊어지지 못했다. 

    "1억도 들지 못하는 주제에 너희들이 무슨 쩔을 한단 말이냐? 그렇다고 이제 양민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너희들의 이름이 막장의 명부에 올라 있으니 그것도 안 되고, 그렇다면 갈 곳도 없겠구나. 그럼 잘 되었다. 내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이제부터 너희들은 한 사람이 1천씩 가지고 가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흥정하여 아바타와 크리쳐를 사 오너라. 너희들의 실력을 내 한번 보리라." 

    잉여들은 대답하고는 돈을 건네받고 뿔뿔이 흩어졌다. 여런처는 그들을 위하여 포션과 크리쳐 먹이를 준비해 놓고 잉여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잉여들은 곧 모두 모였다. 여런처는 그들을 데리고 사람이 없는 일반채널-하늘성으로 갔다. 여런처가 잉여들을 전부 데려갔으므로 이때부터 쩔값도 안정되었다. 일반채널에 집합하자, 곧 세력전 쿠폰을 모으고 길드아지트를 지으니 순식간에 큰 아지트가 생겼다. 그런 다음 다시 직업별로 파티를 꾸렸다. 적절한 배합으로 파티들은 던전을 순식간에 돌았다.

    그리고 여런처는 득템한 아이템들을 전부 가져가 팔고, 지금까지의 장사도 폭을 늘렸다. 인벤에 있는 아이템을 전부 처분하자 1천억을 벌었다.

    "이제야 뭘 좀 해본 것 같구나."

    여런처는 탄식하고 나서 길드원 천여명에게 알렸다.

    "내 처음 너희들과 이 채널로 올 때에는 너희들에게 모두 양민스펙을 맞춰준 다음에, 독자적 스킬트리를 맞춰주려 하였다. 그러나 한개의 채널은 좁고 내 덕도 부족하니 이제 나는 여기를 떠나련다. 너희들은 가난하고 낙오된 자가 있으면 인심을 써서 도와주어 불행한 사람이 있게 하지 마라. 돈은 모으는게 아니라 쓰지 않는 것이다. 이 말을 명심하도록 하라."

    그러면서 구백억을 바닥에 버렸다.

    "천억이라면 서버를 전부 합쳐도 써먹을 데가 없다. 이 좁은 안톤에서 어디다 쓰겠느냐."

    마지막으로 사람들 중에서 강화를 시작한, 혹은 레압을 한두파츠 소유한 자를 불러내어 길드에서 탈퇴시켰다.

    "이 채널에 화근을 없애야 하지."

    이로부터 여런처는 온 채널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난하고 무시받는 사람들, 파티에 안껴주는 직업을 구제하였다. 노강레인저에겐 10강 레어를 선물하고, 스핏에겐 다크스토커를, 런처에겐 서든 버스트를 주었다. 이렇게 5일간 수천명의 잉여들에게 새 삶을 선사했다. 그러고도 돈은 남았다.

    "이 남은 십억은 빌린 돈을 갚을 것이다."

    여런처는 오랜만에 고강엘마를 찾아갔다.

    "그대는 나를 기억하겠소?"

    고강엘마는 놀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대는 아직도 이벤압신세구려. 1억을 몽땅 키리에게 바친것이오?"

    여런처는 웃으며 말했다.

    "재물로 아이템을 맞춰 사냥을 하여 빨리 돌고 만족하는것은 그대들에게나 있는 일이요.만금이 어찌 도(道)를 살지게 하겠소."

    그러고는 10억을 트레이드로 엘마에게 주었다.

    "내 하루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여 노압 야습 히어로즈 솔플 클리어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소. 그대의 만금을 부끄러워할 따름이오."

    고강엘마는 크게 놀라 일어나서 절했다. 그리고 10억을 사양하고 1억에 이자만을 쳐서 받으려 했다. 그러자 여런처는 화를 벌컥 내며,

    "그대가 어찌 나를 장사꾼 취급 한단 말이오."

    하고는 소매를 홱 뿌리치고 일어나 가버렸다. 고강엘마는 더 말해야 소용이 없을 줄 알고 가만히 그 뒤를 밟아보았다. 그는 곧장 헨돈마이어 중량교 다리밑으로 걸어가더니, 거기 다 쓰러져가는 어느 움막으로 들어가 버렸다. 마침 한 늙고 섹시한 대머리가 우물 위쪽에서 팬티를 빨고 있었다.

    "저 움막집이 누구 집이요?"

    "여런처 댁이라우. 늘 노압으로 연습모드나 돌더니, 하루아침에 문을 박차고 나선 후로 소식이 끊긴 지 5달이오. 그 여동생이 혼자 쩔을 돌면서 런처님이 나간 날로 강화를 한다우."

    고강엘마는 비로소 손님이 선인(仙人)이라는 것을 알고 한숨을 내쉬고 돌아섰다. 그길로 엘마는 여런처에게서 받았던 돈을 모두 거두어 가지고 움막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여런처는 여전히 사양했다.

    "내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천억을 버리고 10억을 취하겠소? 내 이제부터는 그대의 덕을 보고 살 것이니, 그대는 수시로 나를 돌보아주오. 식구를 계산해서 포션을 보내고 결장 수리비만 준다면 한평생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오. 무슨 까닭으로 재물을 가지고 나를 고단하게 만든단 말이오." 

    고강엘마는 여러 가지 말로 여런처를 달래보았지만 여런처는 끝내 들어주지 않았다. 이로부터 고강엘마는 여런처의 인벤이 바닥나는 것을 계산하고 퀵슬롯을 헤아리고 때를 맞추어 손수 날라다주었다. 그러면 여런처도 흔연히 반가워하였지만 혹시 분수에 넘치면 곧 좋아하지 않았다. 

    "어째서 내게 재앙을 물려주려 한단 말인가?" 

    그러나 결장에 가자고 찾아가면, 평소보다 더욱 반가워하면서 서로 대장전이니 팀전이니 질리도록 뛰었다. 두어 달이 지나니 두 사람의 정은 날로 두터워져서 백년지기처럼 다정해졌다. 언젠가 고강엘마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다섯 달 사이에 어떻게 해서 천억을 벌었는가?" 

    "그건 쉽게 알 수 있는 일일세. 엠블렘과 아바타 사재기는 한건당 100만의 이익을 낼 수 있지만 200만 이상은 내지 못하네. 그렇기 때문에 대량으로 벌어야 하고, 그러려면 노가다가 필요하지. 그러면서 장사의 발판을 넓힐 곳. 요컨대 얼마 나오지 않으며 퀘스트에는 필수적인 아이템이 좋겠지. 그런 곳으로 점차 발을 넓혀가면 하루에 천만대는 쉽게 벌 수 있다네."

    고강엘마는 듣고 나서 다시 물었다.

    "그럼 처음에 내가 1억을 내어 줄 것을 어떻게 알고 나를 찾아왔던가?"

    여런처는 말했다.

    "자네가 꼭 내게 줄 것이라고 믿은 것은 아니지만, 누구라도 1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내주지 않을 수 없을 거야. 나 스스로 재주를 헤아려보면 아라드 고템 독점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운명은 저 하늘에 달려 있는 만큼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하거든. 그러므로 나를 알아보고 써먹는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일세.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팔자가 핀다고 하늘에서 명한 거야. 그러니 돈을 내주지 않을 까닭이 있나. 이미 1억을 얻었으니, 그로부터는 그 복을 빌려서 행한 것뿐일세. 그리고 행하면 성공하였지. 만일 내가 내 재산으로 혼자서 일을 시작했다면 그 성패 또한 알 수 없는 일이야." 

    고강엘마는 여런처의 그 재주가 아깝다고 생각했다. 자기와 같은 사람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배포요. 기국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큰그릇을 어찌 썩힐 수 있단 말인가? 

    "바야흐로 지금 안톤은 템귀인 결장 초고수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네. 지략과 제주를 갖춘 자로서 팔뚝을 걷어붙이고 일어나 그들을 지원해 줄 만할 때가 아닌가.자네와 같은 재주를 가지고 어째서 묻혀 살며 그대로 썩힐 수가 있단 말인가." 

    "허허, 예로부터 묻혀 산 삶이 어찌 한둘에 그치겠는가? 저 쏴죽으로 말할 것 같으면 세계적인 런처로 오던에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별로 알아보는이 없지 않은가? 동빨은 뻘폰의 귀재이며 중결 뿐만 아니라 통결을 스탠딩으로 장악할 수 있는 재주를 가졌으면서도 안톤에선 한낱 수다나 떨다가 조용하지 않은가? 그러니 오늘날 결장을 맡아 뛰는 자들의 기량을 알 수 있지. 나로 말하면 장사에 솜씨가 있어. 내가 투신이 된다면 안톤 경제와 집중토론의 중심이 되게 할 수 있지만 유저들이 나를 못 알아보니 뜻을 펼칠 수 없는 것일세." 

    (((*네임드분들의 이름을 그냥 가져다 썼습니다. 혹여나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고강엘마는 후 하고 긴 한숨을 쉬고는 돌아갔다. 고강엘마는 김대건((역시 문제가 된다면 자삭 하겠습니다.))과 친분이 있다가도 없는 듯 하나 그런 듯 하며 또한 그러려니 하는 사이었다. 고강엘마가 마침 삼겹살 안주로 술을 살 돈이 생겨 그와 이야기 하다가 그가 인재를 추천할 것을 권하였다.

    "요즘 항간에 운영자들의 정책은 애들 장난같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던데 누군지 아는가?"

    고강엘마는 누구나 다 그렇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퍼뜩 여런처 생각이 떠올라 이야기를 했다. 대건이는 그런 인물이 안톤에 살고 있다는 소리에 크게 놀랐다.

    "기이한 일이로군. 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까. 그래 그 사람의 이름은 무어라고 하던가?"

    "내가 그와 1년을 지냈지만 아직 이름도 모르고 있소."

    "그사람은 이인임에 틀림없어. 한번 같이 가세."

    이윽고 밤이 되자 김대건은 곁의 운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홑몸으로 고강엘마와 같이 여런처의 집을 찾아갔다. 레압을 입고 가기가 송구스러워 다 벗고 갔다. 엘마는 김대건을 잠시 문밖에 세워두고는 혼자 안으로 들어가 여런처를 만나보고 대건이가 온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여런처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말했다.

    "가져 온 포션이나 어서 풀게."

    그리하여 두 사람은 돌딸 안주로 마유주를 즐겁게 마셨다. 엘마는 술을 마시면서도 문 밖에 세워 둔 대건이 민망스러워 거듭 김대건의 일을 이야기 하였지만 여런처는 좀처럼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새벽이 다돼서야 여런처가 말했다.

    "손님을 불러볼까."

    김대건이 들어왔다. 그러나 여런처는 일어나 맞이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김대건은 몸둘 바를 몰라 하다가 마침내 현재 던파의 핵 사용과 극변하는 아이템 시세에 대응하기 위해 어진 운영자를 모집한다는 자신의 뜻을 말했다. 여런처는 손을 휘저었다

    "밤은 짧고 말은 기니 듣기에 지루하다. 자네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운영자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던파에서는 믿을 만한 사람이겠군. 그렇다면 내 일러주지. 엘마의 랜턴을 30%로 하향하고 모든 데미지를 70%로 하향한 뒤 잡기 혹은 무적기를 하나 주면 하층민의 불만은 많이 줄어들 것이고 엘마들도 처음에는 징징대다가 무적기가 생긴걸로 결국엔 만족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네. 마침 점핑 이벤트를 하여 고강들도 들었겠다 자네가 운영진과 상의하여 엘마들을 하향 할 수 있겠는가?

    김대건은 머리를 떨구고 한참동안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

    "어려운가 합니다. 제 이의 계책을 을 듣고자 하옵니다."

    "나는 둘째 번이라는 것은 배우지 못했네."

    눌러 붙어서 재삼 묻자, 여런처는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서민이 징징댈 때에는 반드시 고강이 거론되었다네. 강화대란도 괜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지. 점핑이벤트를 했다 하나 겨우 40제 12강에 불과하지. 고강의 유혹으로 유저들을 잡는것도 효과가 오래 갈 것이라 보네. 한번 사냥을 쉽게 하고 다시 서민으로 돌아온다면 목표가 뚜렷해 질 것이고 몇달동안 이벤압을 팔아먹기 쉬워질 것이야. 어떤가. 자네가 운영진과 상의하여 7일, 30일, 90일, 365일 15강 기간제 60레벨 유니크 아이템 선사 이벤트를 할 수 있겠는가?"

    이것도 정말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김대건은 한참이나 머리를 숙이고 있다가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어렵..겠습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그럼 도대체 무얼 할 수 있는가? 그럼 아주 쉬운 일이 있으니 자네가 할 수 있겠는가?"

    "원컨대 듣고자 합니다."

    여런처는 말했다.

    "지금 던파는 말그대로 쓰레기 소굴이라네. 유저를 위하여 일해야 하는 운영진은 되도 않는 이벤트로 자신의 배를 채우기에만 급급하고 짱개들은 생계앤파이터로 핵을 무진장 사용하고 있으며 무고한 자들의 계정,거래 정지와 해지를 위해 필요한 민증 초본으로 실질적인 던파의 소비자층은 불만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정지조치를 풀기 위한 방법으로는 전화 한통으로 하여 던파 전화 상담원의 수를 수십명으로 늘리고, 핵 사용은 동영상으로 신고가 들어 오면 그날 그날 조치하며, 유저들에게 시시때때로 포션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면 효과가 지대할 것이네.

    그 뿐만이 아니야. 지금 던파는 오래 한 유저가 새로 들어온 현질 유저한테 너무나 어이없이 밀리는 추세일세. 아무리 열심히 아이템을 맞춰 봐야 의미가 없단 말일세. 그러니 아이템x니아 등 현금 거래를 모두 봉쇄하고 아바타를 비롯한 세라 아이템은 전부 거래를 금지 시키며, 해방의 열쇠같이 세라 아이템으로 게임 아이템을 살 수 있는 요소들도 전부 없애버려야 하네. 또한 아바타에 관하여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데, 역시 그것도 아바타와 엠블렘으로 올릴 수 있는 너무나 압도적인 능력치 때문이라네. 아바타와 엠블렘의 옵션을 전부 없애고 마을 이동속도만 남겨놓는다면 모두 아바타에 연연하지 않고 돈이나 벌어 강화를 하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캐릭터는 충분히 강해지네. 기본 이동속도와 공격속도를 높여놓고 아바타로 그 이상 올리기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거나 결투장에서 기본 공,이속을 정해놓아버린다면 던파리그도 활성화 될 것이고 모두 평등하게 결투장을 즐길 수 있지 않겠나? 아바타는 오로지 뽀대용으로, 강화 맥스는 15강으로 설정해 놓는다면 빈부격차가 줄어들고 다들 부캐를 키우게 될 것이네. 이벤트 아바타에만 소소하게 능력치를 넣거나, 칭호와 크리쳐를 끼워 판다면 여전히 다들 살 것이 아니겠는가."

    김대건은 얼빠진 듯 멍하니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귀족유저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공지사항은 유저들을 속이고 있으니, 누가 그들을 물러나게 하고 죄수복을 입게 하겠습니까?"

    이 말에 여런처는 버럭 화를 냈다.

    "소위 귀족이란 대체 어떤 놈들이냐? 부모 잘만나서 게임따위에 돈을 물쓰듯 쓰며 소위 엘리트 코스라는 것을 밟고서 현질로 귀족이라 떠들어 대는게 아니더냐? 지금의 귀족들은 서민을 사람으로 보지도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 찾는 놈들이 아니더냐? 자고로 사회가 발전하려면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은 완화되어야 하는데 그놈들은 현질로 다들 사고싶어 하는 아이템을 전부 구매,착용하고 많은 자본으로 헬모드를 돌아 계속 득템하고 있다. 사기까지 쳐가면서 양민들을 등쳐먹는데 양민들이 대체 뭘 보고 던파를 오래 하겠느냐? 이따위 운영체제를 가지고서 던파가 발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내 비로소 양민들이 만족할 세 가지를 말했으니 너는 그 중 한가지도 못한다고 하면서 그래도 신임받는 운영자 노릇을 한단 말이냐? 그래도 굳이 신임 받는 운영자라고 하겠느냐? 너같은 놈은 죽어도 싸다!"

    여런처는 김대건을 죽일듯이 노려보면서 싸우자를 하려고 다가갔다. 김대건은 싸우면 이길 것을 알면서도 압도적인 포스에 의해 소름이 돋고 손가락이 저려오자 크게 놀라 레압을 껴입고 움막을 박차고 나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다음날 그는 고강엘마와 다시 여런처의 집을 찾았으나, 이미 집은 텅 비고 찬바람만 쓸쓸할 뿐, 주인의 종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침부터 쓰느라 팔 빠질뻔 했네요 ㅋㅋ한번 쓰기 시작하니 술술..
    Scott_Gradd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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