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통할 외국인 선수를 찾아라.”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오랜만에 아시아 무대에 나서는 행운과 함께 숙제도 떠안았다. 울산 관계자는 19일 “선수단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내보낸 외국인 선수의 빈 자리를 빨리 채워야 한다. K리그 개막까지 여유롭게 준비했던 일정으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전날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지난해 K리그 준우승팀 전북 현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을 제한해 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으면서 생긴 일이다. 울산은 다음달 7일 키치(홍콩)와 하노이(베트남) 간의 2차 ACL 플레이오프 승자와 본선 출전권을 놓고 단판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21일 일본으로 넘어가 가시마 앤틀러스와 ACL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K리그 개막(3월 5일)보다 한 달 가까이 일정이 앞당가졌다.
앞당겨진 일정보다 골머리를 앓게 만드는 것은 전력 보강이다. 울산은 지난해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4명 중 멘디와 셀리오, 마스다를 방출했다. 잔류한 코바를 빼면 무려 세 자리가 빈다. 울산은 김도훈 신임 감독이 점찍었던 선수를 스페인 무르시아 전지훈련 전후로 점검해 영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AFC 선수 등록기간에 쫓겨 하루 빨리 선수 영입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울산 관계자는 ”원래 AFC 선수 등록기간이 23일까지였지만, AFC가 우리 구단의 상황을 배려해 27일로 연장했다“며 ”그 날까지는 무조건 선수 영입을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부상 선수를 빼고 대체 선수를 30일까지 추가 등록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27일까지가 마지노선이다. 울산은 후보군을 정리해 2명의 외국인 선수와는 세부사항만을 조율하는 단계로 접근했다. 나머지 1명은 정상급 선수를 찾으려 마지막까지 이적시장에서 수소문을 하고 있다.
울산의 또 다른 숙제는 동계훈련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다. 지난 14일 스페인 무르시아로 떠난 울산은 다음달 10일까지 현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K리그 개막에 대비할 계획이었지만 ACL 플레이오프 일정에 전지훈련을 줄여야 할 처지가 됐다. 김도훈 울산 감독을 비롯한 울산 선수단은 오는 28일 무르시아에서 일괄 귀국하는 쪽으로 정리했다. 울산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ACL 출전으로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올해 우리는 K리그 정상을 노리는 팀“이라며 ”ACL 병행도 얼마든지 문제가 없다. 과거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저력을 다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