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일 수도 있고, 그냥 푸념일 수도 있습니다.
1. 해외여행 가면서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공항에서 숙소까지 어떻게 가는지는 제대로 알아보고 갔음 좋겠습니다.
하다못해 맛집 탐방하러가면서도 지도 참고하고 어디서 몇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는거 확인하고 가는데
도대체 말도 안통하는 해외나가면서 무슨 깡으로 그냥 막 나가는건지...
그리고 데이터 안되는 경우도 대비해서 약도, 주소, 연락처정도는 백업으로 프린트 해가는 것도 좋습니다.
부록으로 저가항공이나 버스로 이동할거면 탑승지로 어떻게 가는지도 좀 숙지하고 갔음 좋겠네요. 모 카페에서 "오늘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공항까지 어떻게가죠?"라는 질문 보고 경악한게 생각나네요.
2.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요 하나도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라는 류의 질문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누구든 처음이고 모르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게 기본적인 자료조사도 하나도 안하고 글을 올리는 것의 면죄부가 되진 않는다고 생각해서요.
3. 또 종종 올라오는 패턴은 여권이랑 예약한 이름이 스펠링이 다르다는 글입니다.
넵 다르면. 본인확인이 안됩니다. 발음 비슷하다고 "문제인"으로 예약하신 "문재인"씨를 태워드릴 수는 없잖아요.
해외여행 갈거면 일단 여권부터 챙기고 자기 이름 스펠링이 어떻게 쓰여져있는지 제대로 확인합시다.
4. 여행사의 관광코스도 좋은 선생님입니다
바르셀로나에 4박 5일을 가는데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 여행사상품을 구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개성있는 여행을 하고 싶기 때문에 혼자 여행을 계획하시는 거겠지만, 일단 여행사에서 짜놓은 일정이나 모델코스로 제시하는 일정은 많은 여행객들에게 검증된 경로입니다.
여행사코스를 뼈대로 삼아서 더 배우는 대로 본인 입맛에 맞게 더하고 빼면 좋겠습니다.
5. 여행정보를 습득할 때 몇 가지의 단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내가 뭘 모르는 지도 모르는 단계 (예: 내일 도쿄 갈건데, 아무 것도 모르겠어요!)
- 내가 뭘 모르는 지 알지만 그 답을 찾는 방법을 모르는 단계 (예: 시내에 스카이라이너와 나리타익스프레스를 타고 갈 수 있다는데 도중 정차역을 모르겠습니다)
- 내가 뭘 모르는 지 알고, 그 답을 찾기 위해서 뭘 해야하는지도 아는 단계 (이건 질문을 올릴 필요도 없죠. 알아서 찾으니까)
- 바로 위의 단계도 거쳤지만 혼자서는 답이 잘 안나오는 단계 (예: 우에노오카치마치 환승 직접 해보신 분 어떠셨나요?)
여기서 두번째 유형은 답답한 경우도 있지만 (90%는 구글 검색만 해도 나오거든요!) 그래도 유럽같이 한글로 된 정보가 제한적인 경우라면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여행관련 포럼에서 눈쌀이 찌푸려지는 질문은 맨 처음 유형입니다.
도저히 어디서부터 개념을 잡아줘야할 지도 모르겠고, 자기가 무슨 정보를 원하는 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내가 어디는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도저히 뭐부터 알아봐야할 지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께는
일단 서점에 가시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여행책 정말 많아요. 몇 권 휘리릭 살펴보면서 나랑 맞는 스타일의 책인가 살펴보고 한 두권쯤 사오세요. 그리고 독파하세요. 내가 가야할 목적지에는 어떤 명소가 있고 어떤 식당이 있는지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주는 데에 여행서적만한게 없습니다.
거기 나온 식당이 정말로 어떤지는 이제 각종 블로그/카페에 올라온 후기를 참고할 수 있겠죠. 질문게시판에 글을 올린다고 쳐도
막연히 "오사카 맛집 추천해주세요!"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먹을려고 하는데 여행책에서 본 GGG에 있는 XXXX점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거기 말고 다른 좋은 가게가 있다면 추천부탁드립니다"로 더 고급진 질문이 됩니다.
게다가 여행서적엔 모델 코스도 나와있습니다! 현지에서 어떤 교통패스를 쓸 수 있는지 추천도 해줘요!
여권 만드는 법부터 가방 싸는 법까지 조언해주는 책도 있습니다. 정말 많은 질문이 여행 서적 한 권만 읽는 것으로 해결됩니다.
열심히 적다보니 글이 좀 길어졌네요. 요약 들어갑니다
1. 해외에 나갈거면 숙소까지 이동하는 방법, 비상연락처, 지도 확실하게 챙기세요. (입국심사시 체류지주소를 적어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검색부터 합시다
3. 여권 스펠링 확실하게 합시다
4. 여행사코스도 좋은 선생님
5. 여행서적은 정말 정말 좋은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