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벨기에 클럽 감독이 중국 클럽과 평가전 후 야구 스코어급 대승을 거두자 중국 축구 수준에 대한 의문감을 표했다.벨기에 매체 HLN에 따르면 벨기에 1부리그 강호인 KAA 헨트를 이끌고 있는 하인 판하에체부르크 감독은 지난 11일 새벽(한국시각)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벌어진 중국 슈퍼리그 클럽 옌볜 푸더와 평가전에서 11-0이라는 대승을 거두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옌볜과 평가전에서 무려 열한 골차 승리를 거두자, 판하에체부르크 감독은 최근 스타 선수 영입으로 전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 프로축구의 수준에 관해 평가해 시선을 모았다.
판하에체부르크 감독은 단 한 경기만으로 수준을 평가할 수 없다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중국 1부리그 팀과 2부리그 팀의 평가전 제안을 받았는데, 기왕이면 1부리그 팀이 낫다고 여겨 평가전을 치르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의 수준이 우리의 3부리그 수준과 비슷한 것 같다. 속도가 매우 느리고 공간은 크게 열어놓고 경기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클럽 톈진 터다로 이적한 악첼 비첼을 거론하며 중국 클럽들이 더 투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하에체부르크 감독은 “중국은 비첼 같은 선수가 더욱 많이 필요할 것이다. 각 팀당 한두 명 정도 스타가 있다고 해서 수준이 오를 순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길림성 한국어 매체인 <길림신문>에 따르면, 이날 KAA 헨트와 일전을 치른 옌볜은 주전급 선수들로 대거 라인업을 구성했다. <길림신문>은 윤빛가람·김승대·하태균 등 한국인 선수들도 모두 출전했다고 전했다. 이날 옌볜은 전반에만 0-4로 끌려갔으며, 후반전에 앞서 베스트 일레븐을 모두 교체한 헨트에게 일곱 골을 더 내주고 무너졌다. 옌볜은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9위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