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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hil_16812
    작성자 : aiidyn
    추천 : 0
    조회수 : 522
    IP : 223.195.***.22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8/12/24 08:37:27
    http://todayhumor.com/?phil_16812 모바일
    1-2-7. 지능이 있는 주체체인 동물만이 능동체이다.
    지금까지 이야기 한 내용들은 한마디로, 동물은 지능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세상에서 동물만이 지능체인 것은 아니다. 동물 말고도 지능체인 존재를 가정할 수 있다. 인공지능 장치가 그것이다. 앞서 나열한 지능체의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는 인공지능 장치는 충분히 가정할 수 있다. 근래에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장치인 심화학습(deep learning) 인공지능 장치가 그것이다. 심화학습 장치는 지능을 피상적으로 흉내만 낸 기존의 인공지능 장치들과는 분명히 구분이 된다. 실로 심화학습 장치가 제대로 구현된다면 그것은 위에서 나열한 지능체의 조건을 모두 충족되고도 남을 지능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렇듯 인공지능 장치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지능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말이 곧 인공지능 장치가 동물과 동등한 개념의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인공지능 장치는 동물과 존재적으로 분명히 구분되는 점이 있다. 인공지능 장치는 동물과 같이 지능이 있는 지능체이기는 하지만, 능동적인 지능체인 동물과는 달리 인공지능 장치는 수동적인 지능체이다. 즉, 동물 만이 능동체이다.

    우선 “고유규칙(또는, 목적성)이 내부에서 자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작용하거나 그 방향을 결정지으려는 성질, 또는 자체 독립적으로 내제된 지향 작용을 일으키는 성질, 또는 외부의 통제나 조종이 아닌 스스로 만에 의해서 지향 작용을 일으키는 성질”을 능동성이라고 정의해 보자. 반면 수동성은 “외부의 직접적인 작용이나 자극으로부터 고유규칙이 작용하거나 그 방향을 결정되는 성질” 정도로 정의해 보자. 앞서 설명한 주체성은 목적체에게 있는 고유규칙의 “결정”이 자체적이고 독립적인 성질에 대한 것이고, 목적체에게 있는 고유규칙의 “결정”이 종속적이고 의존적인 성질은 수단성이라고 했다면, 목적체에게 있는 고유규칙의 “작용”이 자체적이고 독립적인 성질을 능동성, 목적체에게 있는 고유규칙의 “작용”이 종속적이고 의존적인 성질을 수동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의에 따라, 지향 방향을 가정하고 있는 능동성은 그 지향하는 바인 ‘목적’을 전제하고 있다. 의미상, 목적이 없는 능동성은 불가능 하다. 또한 정의에 따라, 지향작용이나 지향 방향에 대한 자체적인 결정 능력을 가정하고 있는 능동체에게는 지능이 있어야 한다. 의미상, 식물처럼 지능이 없는 존재에게는 능동적인 작용이 불가능 하다. 따라서, 능동성이 있는 능동체는 기본적으로 목적성이 있는 목적체이며, 나아가 지능이 있는 지능체 여야 한다. 그러나 능동성이 지능을 전제하고 있다는 말이 곧, 지능이 있다고 모두 능동적이다 라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앞서 지능체의 조건 2-3에서 따라, 지능체에는 수신된 수많은 신호들중에서 의미 있는 신호를 구분하여 추출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능력이 어디로부터 오느냐에 따라 지능체는 수동체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지능이 있는 로봇이 있다면 그 로봇이 자동차를 조립하는 일련의 움직임에는 자동차 완성이라는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어떤 지능이 작용하고는 있지만 우리는 이 로봇을 능동적인 존재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동물과는 달리, 나아가 생명체와는 달리 로봇은 나아가 도구는 목적 달성을 원하지도, 피하지도 않는다. 전 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도구는 인간의 수단적 목적체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봇은 최적의 방법을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할 수는 있을 지언정, 로봇은 목적을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지 못하며 주어진 목적을 거부할 수도 없다. 로봇의 직접적인 움직임은 오롯이 로봇 만에 의한 것이 아니다.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근원은 로봇을 만든 존재, 즉 인간이다. 인간에 의해서 목적을 수행하는 로봇(도구)은 인간의 의지에 따라 조정되고 통제되어 움직이는 인간의 꼭두각시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수동적이라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지능 로봇은 지능체이기는 하지만 수단체이며, 이런 로봇에게의 지능체 조건 2-3은 로봇 자신이 아닌 인간에게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로봇은 수동체이지 능동체는 아니다. 지능 로봇은 인간을 위한 수단적 목적체 임과 동시에 인간에 의한 수동적 목적체인 것이다.

    컴퓨터나 로봇 같은 도구는 지능체는 될 수도 있겠지만 주체체가 아니기 때문에 능동체 일수는 없다(물론 지능 로봇 조차도 못되는 대부분의 단순 도구들은 지능체 조차도 아니다.). 또한 식물 등의 다른 비-동물 생명체는 주체체이기는 하지만 지능체가 아니기 때문에 능동체가 될 수 없다. 반면에 지능체이면서 동시에 생물 같은 주체체인 동물은 지능체 조건 2-3의 능력이 자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능동체이다. 따라서 능동성은 동물에게 만이 가능하며, 동물만이 유일한 능동체이다.

    다만 모든 동물들의 모든 행동들이 모두 오롯이 능동성에 의해서 작동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예컨대 동물이라 할지라도 기생충의 숙주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기생충에게의 수동적 목적체인 부분이 있다. 또한 동물일지라도 하더라도 공생 생명체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 공생체에게의 수동적 목적체인 부분이 있다. 나아가 기생체도 공생체도 아닌 동물들의 행동에서도 수동적인 부분이 있다. 심지어 인간도 마찬가지다. 인간조차도 그 행동에는 때로는 반사적이거나 수동적인 부분이 있다. 사실은 태반이 그러하다.


    능동성: 목적체에게 고유규칙, 또는 목적성이 자발적으로 작용하거나 그 방향을 결정하려는 성질
    능동체: 능동성이 있는 목적체
    동물: 지능 주체체, 능동체
    비동체: 비능동 주체체
    수동성: 고유규칙이, 또는 목적성이 외부의 직접적인 작용이나 자극으로부터 작용하거나 그 방향을 결정되는 성질
    수동체: 수동성이 있는 결합체
    식물: 비지능 주체체, 비동체
    인공지능장치: 지능 수단체, 수동체
    의지: 목적을 지향해야만 한다는 내적 활성화 작용
    자발성: 내부에서의 자체적이고 독립적으로 발동하는 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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