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개월에.. 뱃속의 7개월 아가를 갖고있어요.. ㅎㅎ
회사, 집 밖에 모르는 울 남편.. 연애 8년동안.. 친구도 잘 안만나고, 회사 회식도 잘 안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술을 못하니까.. 회식해도 음료수만 마시고, 무엇보다. 못난이 마누라랑 있는게 훨씬~ 좋다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결혼하고서도. 변하질 않네요.. ^^
야근이 많아서.. 일찍들어오는 날은. 이것저것.. 빨래며, 설거지며.. 도와주려고 애쓰는 착한 울 신랑이.. 어제는 글쎄.. 동창회를 가겠다는겁니다..
요새 매일 야근이여서.. 어제는 기필코 일찍 온다길래. 너무 좋았는데.. 중학교 친구가 생일이라서.. 저녁을 먹어야할것같다구요..
일부로 뽀루퉁하게.. 예상귀가 시간을 물으니, 1~2시라고 하더라구요..
그 중학교 동창중에. 남편 첫 애인이 있거든요.. 지금은 그녀도 남친있고, 담해에 결혼할거라고 해요..
제가 신경쓰는척.. 외박은 안된다.. 나 너무 불안하다.. 여자랑 무슨 외박이냐.. 그랬더니.. 울 남편 웃으면서 장난치지 말라고... 먼저 자라고.. 하더라구요..
일주일용돈 2만원인데.. 것도 요즘 뜨~음 했거덩요.. 걱정되서 돈없음.. 카드쓰라고했더니
8명이나 모이는데 무슨 카드냐면서. 2만원만 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3만원 보내주면서.. 다 쓰고오라고.. 큰소리를 쳤습죠.. 마누리 걱정말고.. 전화하지말고 맘껏 놀고.. 들어오라고.. 스트레스 날리고 오라고 했습니다... 맘이 안쓰러웠습니다...
결혼 8개월만의 첫 개인적인 나들이인데... 부족하게 보낸것같아서.. 미안했어요..
집에와서..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이것저것 하고.. 12시즘.. 잘려고하는데.. 초인종이 울립니다..
남편입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남편이 일찍 왔더라구요..
혹시나, 12시 안에 들어오라는 내 농담에.. 그랬나 싶어. 왜이렇게 일찍왔냐고.. 다시 가서. 놀고오라고. 지금 나는 잘려던 참이라고 그랬더니.. 혼자있을 마누리. 자기전에 들어와야지.. 그럼서 웃습니다.. 아이구.. 팔불출 신랑~~
샤워하는데.. 화장실문 열어놓고..의자갖다놓고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ㅎㅎㅎ
부부 되니까. 차암. 부끄러운것도 없어지고.. 울 신랑. 빨리 문닫으라고 그러더니.. 나중엔 수다쟁이되어버립니다.. ㅎㅎㅎ
자기는 결혼전도사 되었다고.. 완전 마누리 자랑만 하다왔다는 남편의 오바섞인 말이... 따뜻한 맘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너무 행복한 새벽이였습니다..
가진것 없이... 시작해서.. 주위에서. 심하다소리 듣는 짠순이 마누라.. 그래도 뭐가 좋다고.. 매일 이쁘다고 하는 우리 남편..
용돈도 잘 띵겨먹는 마누리가.. 맘속으로 얼마나 미안해하는지. 울 남편은 잘 아는지 투정이 없습니다... 그래도 결혼 8개월만에.. 1400만원 갚고, 저축 5백만원 정도 해뒀습니다. 결혼전에 자기 이름으로 된 통장 하나 없다는 말이 걸려.. 남편이름으로.. 이것저것 적금들었습니다..
임신하고 제대로 먹고싶은것도 안먹는다고 적금하나 깨라고 하던 남편.. 어제 통장보여줬더니.. 흐뭇해합니다.. ^^ 아이처럼.. 저 화장실 다녀오는동안에도.. 보고또 보고하더라구요.. 100만원도 채 안되는 통장인데.. ㅎㅎ
남편!! 이번 뽀나리타면... 울 남편 핸뽄 꼭 바꿔줄께... 너무 성실하게.. 살아주는 남편에대한. 마누리의 마음일세!!
지금만큼이면.. 나 숨막히게 행복하다네.. 내 신랑이 그대라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네..
(출처 : '남편의 동창회' - Pa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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