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5)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대표하는 선수는 지난 시즌 EPL 득점왕을 차지한 공격수 해리 케인(24)이다. 그런 케인의 위상에 도전하는 만만치 않은 상대가 나타났다. 이제 겨우 EPL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델리 알리(21)다.
1996년 4월에 태어난 알리가 만 스무 살의 나이에 토트넘과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이지리아 이민 2세로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밀턴 케인스에서 태어난 알리는 고향 팀인 MK 돈스(3부 리그)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2012~2013시즌에 MK 돈스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해 5월까지 MK 돈스에 임대됐던 알리는 지난 시즌 토트넘에 오자마자 선발 자리를 꿰차며 리그 33경기에서 10골 9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2016 영플레이어상'도 차지했다.
토트넘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알리는 기량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11일 현재 리그 19경기 만에 10골을 채웠다. 케인과 팀 내 공동 1위다. EPL 단일 시즌 최다 14연승을 노리던 첼시의 발목을 잡은 것도 알리다. 그는 5일 첼시를 상대로 혼자 두 골을 터뜨리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3경기 연속 멀티 골을 작렬시킨 알리는 이날 EPL 데뷔 56경기 만에 20득점 고지를 밟았다. 이는 데이비드 베컴(90경기), 프랭크 램파드(140경기), 스티븐 제라드(169경기) 등 EPL 전설의 미드필더들을 크게 앞서는 기록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10년 뒤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가 돼 있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무섭게 성장하는 알리를 향한 다른 리그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이 알리의 영입을 위해 '실탄'을 준비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알리를 주목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여기에 중국 슈퍼리그 구단들이 주급으로 최고 100만 달러(약 12억 원)까지 줄 의향이 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알리는 지난해 9월 주급 6만 파운드(약 8710만 원)의 조건으로 2022년까지 재계약했지만 중국 구단들은 거액의 이적료도 감내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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