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동물병원에 기초 진료 및 잠시 보호를 의뢰했습니다.
진료결과 건강상 이상 없어보인다는 소견을 듣고 퇴근 후 아이와 함께 집으로 오게 되죠.
오자마자 폭풍캔식사 - 주식캔 75g 하나를 뚝딱
급한대로 각티슈를 식탁으로..;
밥 다먹고 뭔가를 더 요구하는 모습
(도무지 뭔지 몰라서 그냥 예뻐만 해줬다고 한다)
헐 그런데 이것은...??
아이가 집을 탐색하도록 내버려두고 잠시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느닷없이 때국물뭉치가 퍽 하고 무릎 위로!!!
이것이 말로만 듣던.. 무릎냥이????
얌마 우리 만난지 다섯시간도 안됐어.. 너 너무 쉬운 남자구나?
(그 후로 집사는 약 한시간동안 코에 침을 묻혔다고 한다.....)
다음날, 도저히 때뭉치를 침대로 올릴 자신이 없던 저는,
아이가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는 약점을 이용해 목욕을 시도합니다.
발버둥은 없었으나 오드아이의 난청이 이유인지, 아이 울음소리가 엄청 우렁차더군요..;;
옆집에서 고양이 한마리 잡는줄로 오해할까봐 조마조마..ㅠㅠ
때가 완전히 빠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놈은 흰색이다 라는걸 확실히 알 수 있는 상태까지 왔네요.
(온지 만 하루째에 때국물빼고 누워 자는 포즈좀 보소..)
이건 3일째...
내가 몇년 키웠던 아이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길생활이 고단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발 상처.
Strike a Pose~
이게_사람이여_고양이여.jpg
저도 키우는 소중한 아이들이 있는지라 아이들을 만나러 지방에 가야 해서
어쩔수 없이 주말 2박3일 호텔링을 시도했더랬죠.
첫 호텔링+미용시 아이의 애처로운 모습...
사람의 관심을 갈구하는 아이의 모습을 쥔장님이 찍어서 보내주신 사진 몇컷에
너무 속이 아파서 울었네요..
좀더 격상된 호텔에 숙박하시는 밍키씨.
그는 이제 스마일까지 날리며 내집같은 편안함을 구사했다고 한다.
천연덕스러움의 극상압니다.
저희 어머니는 동물을 싫어하시죠. 제가 키우니까 어쩔수 없이 밥주고 청소해주고 하시는 수준.....
다른 아이들은 그래서 어머니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큰아이 치치는 어머니에게 하악거릴 정도....
그런데 이 겁도 없는 녀석이 감히 어머니의 고유 명당자리를 차지하곤 주무십니다. 옆에 찌그러져계신 어머니의 당황스러운 자태...ㅋㅋㅋ
무려 "다른 애들 다 보내고 얘는 키웠으면 좋겠다" 라는 전대미문의 발언까지 하시도록 만든 이녀석의 친화력이란...
사실 이미 반려하고 있는 세 아이와의 합사에 대한 자신이 너무 없었으므로
계속 이 아이는 임시보호중이다, 더 좋은 곳으로 보내야한다 라고 계속 최면을 걸었으나..
아이는 이미 이곳이 나의 집, 이 사람이 내 하인 이라는 인식 하에 너무나 편안히 지내는 모습을 보였기에...
그냥 키우기로 합니다..ㅡㅡ;
셋째 아이인 삐삐가, 이녀석과 제가 놀고 있으면 둘 틈에 끼어들어 궁둥이를 빠싹 치켜드는 질투의 화신이 되어버리곤 하지만
쿨하게 밍키가 자리를 피해주거나 삐삐 뒤로 물러나 그루밍을 해주곤 하네요 ㅎㅎ
아직은 합사 성공이라는 선언을 하긴 이르지만.. 그래도 열심히들 뛰어놀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있습니다 ㅎㅎ
우리 가족 행복하게 잘 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