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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67898
    작성자 : 달려라왕땅시
    추천 : 14/3
    조회수 : 860
    IP : 121.174.***.4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02/07 05:01:36
    http://todayhumor.com/?sisa_167898 모바일
    나꼼수-마초의식에 쩔은 씨발잡놈
    0. 
    옛날 생각이 먼저 난다.
    여성학 공부해 본 게 대학시절 어언 옛날이라 기억나는 게 거의 없다.
    하지만 그 누가봐도 여성학이 추구하는 이 본질에는 다 동의할 것이고, 나도 역시 동의한다.
    그 본질이란 바로 <여성의 세계사적 패배>라는 건데, 
    어렵게 말하려니 내 실력이 딸려서 안되고, 
    쉽게 말하자면 <여성은 역사 이래, 남자의 밑에서 늘 이용당하고 고통당해 왔다.
    우리 이제 그렇게 살지 말자고!>하는 것이다.

    당시 내 대학 선배들은 여성학 1세대들이었는데, 처음 막 차려놓은 학문이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선한 열정을 가지고, 성희롱 대상 수준에 머무는 여성의 권리를
    우리가 잘 찾아보자는 노력을 하는 분위기였다. 

    지금은 그 1세대들이 여성부 같은데서 일을 많이들 하고 있다.
    들려오는 소리는 이상한 게 많아서 한숨이 나오지만...

    1. 비키니 시위의 시작은 그랬다.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피디가 <봉주니우스>에서 성욕감퇴제를 드시고 계시니 비키니사진을 보내도 된다..
    는 농담..그래 농담이었어, 그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마.

    하지만...
    조금 듣기 민망하긴 했다.
    우리의 저격수에게 성욕...이 어쩌고 하는 단어를 방송에서 해버렸으니 
    사실 그건 나꼼4끼리 하는 농담이면 정말 재미있을 상황이었으니까 말이다.

    2. 근데 <미권스>1인 시위에 누가 진짜 가슴이 통실통실하게 나온 좀 육감적인 사진을 올려버리면서
    폭탄이 터졌다.
    두꺼운 비키니에 작은 가슴 사진이었으면  별 탈 없이 넘어갔을 것 같은데,
    풍만한 가슴에 글씨까지 적어놨으니 정말 육감적이었다.

    3.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총수가 본의 아니었겠지만, 졸지에 이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정봉주 의원 면회가면서 면회지에 <코피조심>이라고 쓴 것을 사진으로 올려버린 것이다.

    김어준 총수는 인터뷰에서 내가 이해한 말로 바꿔쓰자면 
    <성희롱이라는 건 강자와 약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건데, 우리와 청취자 사이는 그런 관계 아니다. 
    그러니까 성희롱이라고 생각할 청취자 없다.>라고 해서 또 불을 질렀다.

    4. 많은 여성들이 점점 화가 더 났다.
    아참, 나도 여자다. 나는 전혀 화가 안났다.
    그냥 좀 섹시하긴 한데, 뭐 발랄한 20대시네..하고 넘어갔다.
    내가 왜 그냥 넘어갔냐고?
    내가 여자들의 성상품화에 길들여진 바보 여자라서는 아닌 거 같다.
    여기서 <같다>라고 말하는 건 확신하는 말투는 건방져 보이니까 그렇다.

    하여간...
    그때는 이렇게 생각했다.
    <인간들, 지금이 만약 70년대였으면 미니스커트 입고 허벅지에다가, 
    꿀벅지가 되도록 나와라 정봉주!
    라고 써서 사진을 올렸어도 난리 났겠지. 
    지금은 허벅지에 그런다고 민감하게 반응 할 사람이 전혀 없을거야.>
    뭐 이렇게 나는 생각했다.

    그래서 나에게 MBC 이보경 기자의 지지 시위는, 우리에게 1인시위는 여성의 몸을 이용도구로 삼고
    관심 끌려는 천민자본주의의 백치여성의 바보짓이 아니다! 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으로 보여서
    박수를 쳤다.

    5. 그 사이에 남자 누드 시위도 등장했다.
    나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비키니 시위에 너무 발끈하지마.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들은 시위를 할 뿐이라고!
    남자가 벗든 여자가 벗든 너무 과민 반응 아니니?


    6.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이미 우유팩처럼  팩 토라져버린 상태였다.
    60만 가량의 회원이 있는 [쌍화차코코아][소울드레서][화장발]
    이라는 카페회원들이 <나꼼수랑 안논다>고 선언했다.

    7. 문제가 생겼다. 
    그 60만명이 다 선언을 했든 운영진만 했든, 비키니 시위에 불쾌감과 모멸감을 표시하는 여성들이
    모두 페미니스트이든, 일부만 페미니스트이든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나꼼수 지지자들이 가령 1천만명이라고 가정하자.
    그 이상인지 그 이하인지야 내가 알턱이 없지만
    그냥 그렇게 잡았다, 내 멋대로.

    우리 1천만명의 <나꼼수 Vs 정부> 구도에서 나꼼수 측에 서서 정부를 비판하고 
    새 정권 창출을 꿈꾸던 자들이 이 비키니 시위 문제로 성이 나서 
    집안싸움이 사그라들 기미가 안보인다는 거다.
    우째야 되노, 이 난리를?

    모든 신문들이 진보, 안진보 할 것 없이
    나꼼수가 잘못했다고 화살을, 어떤 곳은 독화살을, 또는 불화살을 쏘아대고 있다.

    나꼼수 팬들은 같이 안논다고 공식 선언을 하고 돌을 던지고 있고,
    나꼼수3인방은 돌을 한참 맞고 있는 중이다.

    8. 갑자기 옛 한나라당, 뉴 새누리당의 성추행 관련 사건들이 줄줄이 떠오른다.
    힘쎈 신문사들의 성상납 사건도 떠오른다.
    비키니 시위 사건이 그들 속에서 터졌더라면 그들은 서로 적당히 엄호를 해줬겠지, 안봐도 비디오다.

    9. 사과를 줘라, 깍아라, 말아라, 말이 많다.
    사과를 하든 말든 일단 시작은 나꼼수측에서 비키니 발언을 했으니 동기부여를 했다는 면에서는
    책임이 있다, 확실히.


    10.듣기 싫으면 듣지마 씨바...라고 하면 너무 섭섭하다.
    비키니 시위는 존심 팍팍 상하지만 그래도 나꼼수 좋아했다고! 정말 속상해, 이 좃만한 것들아!
    하는 여자들의 원성이 지금 귀에 왱왱 울린다.

    11. 나꼼수의 책임이 하나 더 있다, 사실은.
    나꼼수 청취자 중에는 유교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 
    여성의 권익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
    나꼼수의 실수를 찾아내려 하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너무 민감한 문제는 
    방송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거.
    아, 쫌 살살 좀 했어야 해, 그치?
    하고 자숙해본다.

    내가 나꼼수 작가였다면
    완전 대본 이따위로 써서 나꼼수 죽이려했냐고 욕을 엄청 들었을 거다.
    나는 마구 울어야 할 것이고, (사실 울 일이지, 나 땜에 일이 터진거잖아)
    무개념 작가 하나 때문에 나꼼수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앞으로는 잘 쓰겠다고, 짜르지만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성명서를 냈겠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비굴하게 애원했겠지.

    12.김용민 피디도 지금 마음이 심란할 거다.
    그들 3명이 여성을 성희롱, 성상품화 존재로 봐서 이런 일이 생긴 거라고 생각들을 하나본데,
    마초의 생각으로 가득 찬 삐뚤어진 남성우월주의자들일 뿐이라고 원성이 자자하다.

    내가 아는 나꼼수 호스트들은 그다지 마초도 아니고, 여성을 성희롱하거나 성상품화에 하는 데에
    관심이 먼 자들이다.
    기껏해야 내 아내, 내 여자친구에게만 충실한 착한 남자들뿐이다.
    어찌 그리 잘 아냐고?
    아, 그냥 방송 들으면서 그들의 진심이 내 가슴에 그렇게 전해져 왔다고!

    13. 여성 권익을 외치는 자들이나, 거기에 별 관심 없는 자들이나 다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섹스에 열광하거나, 무관심하거나, 적당히 하고 살거나 한다.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나꼼수의 김용민, 주진우, 김어준이 마초감각에 쩔은 <씨발잡놈>이 아니니까
    작작 욕하자는 거다. 

    <니들 앞으론 그러지마! 
    우리 좀 많이 삐졌더랬어!
    자, 화해의 술 한 잔!> 하고 좀 쿨하게 하면 안되냐?
    한나라당 새끼들처럼, 자기들이 불리해지니까 전력을 다해 뭉치는 거 부럽지도 않디?

    14. 무슨 실수 한 가지 나오면 그냥 니 편 내 편도 모르고 거룩한 감정에 사로잡혀서
    이렇게 내 살 파먹으려고 난리냐고. 우리가 무슨 하이에나냐?

    15. 열받는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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