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미 전,
첫째가 34개월인데 말이 너무 늦어서,
글 썼던 두아이 아빠에요.
오늘 너무 기분 좋은일이 있었는데요.
저녁에 제가 카레를 했어요.
아이들먹기좋게 당근,양파,감자,고기를 잘게다져넣고,
맛나게 끓였는데요.
둘째가 요새 밥을 많이 흘리면서 먹어요.
흘리는 정도가 아니라, 뿌립니다.
안보이게 흘리고......
그게 제자리 의자에 카레가 묻어있었는데,
모르고 그냥 앉았나봐요.
여전히 첫째아들은 묵언수행에 가끔,
외계인과 메세지를 주고 받았었죠.
저녁을 다먹고 치우려고 일어나서, 싱크대에
가는길에, 갑자기 첫째 아들이 이~~~ 이~~~
거리는거에요. 소리지르듯이.....
그러더니, 엄마! 엄마! 이~~~
자기 엄마한테 저리말하면서 달려가더니,
엄마 손붙잡고 와서 제엉덩이에 삿대질을하며,
이~ 떵따네! 떵따떠!!!
이러면서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그게 제 말투와 톤이 비슷하더라구요.
애들 응가하고 기저귀 갈아줄때, 제가 항상
이~~~ 울애기 똥쌌네. 똥쌌어. 이~ 냄새
이말을 항상 장난스럽게 장난치듯 했었는데....
오늘 깜짝 놀랐어요....
조금 감동이기도 했고....
진짜 사람이 말하듯 정확히 하더라구요....
발음은 부정확 하지만,
처음 제대로 말을한게 처음인데,
첫말이 똥쌌네. 라니....
그래도 너무 좋네요...
괜히 감동하고 설레이고, 막 가슴이 쿵쾅쿵쾅
두근두근하고, 막.... 아이가 말하는 순간 귀로듣고,
너무 놀랐어요. 정말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눈물나오려는거 꾹참고, 화장실가서 조금 울었네요.
그 뒤로 몇번씩 제 엉덩이를 보며,
떵따네를 외치다가,
재미가 없어졌는지 그만 하더라구요.
어제 져녁에 정말 행복했어요.
잠도 한숨 못자고, ㅎㅎㅎ
그 동안, 그냥 편하게 대해주고,
일부러 말을 시키지도 않았구요.
대신에, 예전엔 말안해도 다알아서 해주던걸,
안했었거든요.
못일아듣는척도 많이하고 그랬어요.
그러더니, 지도 답답했는지, 몸으로 표현하는게
많아지더니, 장난감 가지고 놀면서 재밌는 단어들
말해주니, 조금씩 따라하기 시작했어요.
잠들기전에 항상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책
읽어주고, 사랑한다고 얘기해주고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장점들 얘기해주고 그랬어요.
그리고 동생한테 뭘해주기전에, 첫째에게 항상
얘기 해주고, 설명해주고... 안들을때가 많지만,
항상 얘기해주고 동의구할때도 있었구요.
그리고, 그냥 친구처럼 시시콜콜하게 수다를
혼자 많이 떨었어요.
할아버지 장염걸렸을때, 이불에 똥지린얘기부터,
군대얘기 아내와 연애얘기 학창시절얘기.....
그렇게 얘기해주면, 또와서 들어주는척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주저리 주저리 너무 두서없이 적었네요.
너무 좋네요.
말늦던 아이가 첫 말을 했을때,
어우 그순간 평생 못잊을것 같아요.
대학합격 소식 받을때보다....
아내에게 고백하고 프로포즈할때보다,
첫차를 샀을때 보다,
더 떨리고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