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간지 어느덧 15년이 다 되어가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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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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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말이...
예전에도 이렇게 엉성항 시작으로 한참 글을 썼었습니다.
뭘 써야 될지 뭘 말해야 될지 아무것도 모른채...
저는 항상 두 주먹을 꼭 쥐고 다닙니다.
그렇게 하면 뭐든지... 아니 뭐든지는 아니라도 적어도
어느정도 날 지켜줄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거든요.
저는 평소에는 외롭지 않습니다.
아니 평소에는 외로움도 사치라고 하며 대단히 경멸스럽게 생각하는척 말하고는 하죠.
늦은밤..
학교를 마치고 부랴 부랴 뛰어간 일터에서 하루를 마감한 후
집에 들어와 냉장고에 김이 빠진 소주를 꺼내어 마십니다.
여기서는 소주가 비싸거든요. 한병에 무려 3.99불 나 한답니다.
한국가격으로 따지면 얼추 4천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죠.
그래서 김빠진 소주라도 이렇게 마시는 날에는 참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이런적이 자주 있었습니다.
뭔가 할 말이 가슴 깊은 곳에서 부터 솟구쳐 올라 올 적에는
이곳 오유게시판에 혼자 술을 마시며 몇장이 될지 헤아릴 수 조차 없을 정도로
긴 외로움의 글들을 써내려 갔었답니다.
오늘 그저 그런 날들 중에 단지 하루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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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잠시 화장실을 다녀와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부터는 최소 2간 정도의 공백이 있다고 생각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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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녀왔습니다. ^^;;
이렇게 쓴 글도 마우스 몇번 움직이면 그냥 어디론가 날라가 버리겠죠?
아마 이번에도 역시 쑥스러운 마음에 짧은 시간만에 이 글을 지울 재 자신이 눈에 선하네요.
그래도 좋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이 글을 읽으신다면
이글이 저 먼 한국까지 정말 빨리 날아간게 되니까...
내 맘의 근원이 그곳에 있으니까
내 푸념이 그곳으로만 간다면 ...
음... 그러니까 행복해 해야 좋은 사람이겠죠?
잠시 한잔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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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주는 제가 뽑은 이시대 최고의 요리 닭도리탕... 아 아니... 저건 일본말이죠.
언제가 저런 말은 쓰면 안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던 것 같습니다.
음 그럼 뭐가 좋을런지..
닭양념볶음탕??? 이정도면 되겠죠?
하여간 저 녀석이 오늘의 술 안주 입니다.
참 맛있습니다.
혹 어떤분들은 혼자 만들어서 혼자 먹으면 그게 뭐 맛있나고 묻지만...
음... 하루종일 공부하고 일하면서 잘 먹지도 못하다가
이렇게 먹는 음식 맛은 정말...음... 외로워도 맛있는 것은 맛있다는...
지금 이 글 읽고 계신분은 오늘 하루 어떠셨어요?
식사는 하셨어요?
뭐 드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그냥 갑자기 궁금해 져서요.
그냥 들으면 참 행복한 맛일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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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또 한잔 하고요..
아 차차참참참 참.
참 궁금한게 있었는데요.
이 곳 운영자님은 이곳에 올라 온 글 하나하나 다 읽나요?
얼마전에 uccc에서 동영상 한편 보면 10원씩 인가 1원씩인가 준다고 한 글 답변에
운영자님이 접속 끊게다는 말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그런것 하나 하나 신경 쓰는거 보고...
그래도 복 받으신 거에요.
저처럼 술 먹다가 이런곳에 푸념 올리시면
아마 단 몇초만에 베오베로 갈 걸요... ^^
담에 혼자 술마시다가 취하면 해보세요.
내가 모르는... 나를 모르는 그 누군가가 나를 위해 손가락 한 번 움직여 주는게
참 큰 기쁨이라는 거 알게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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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나 뭐하고 있죠..
무슨 꼭 할말이 있었는데....
음...흠....기억이 희미해 지는군요.
그런데 기억보다 키보드가 더 희미해 지네요..
자꾸 오타가 나서 이제는 계속 키보드를 보면서 글을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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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꾸 잠이 오네요..
휴...
벌써 새벽 4시가 가까워 지는군요...
그럼 다들 좋을 하루되세요....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시인의 詩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때 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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