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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rt_1678
    작성자 : 컴퓨터온
    추천 : 2
    조회수 : 494
    IP : 14.39.***.19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10/10 02:59:06
    http://todayhumor.com/?art_1678 모바일
    이런 거 어떤가요;;
     
    1.
     
    괴물이 너에게 말을 건다.
     
    나는 눈이 두 개이고, 코가 하나인데
    어째서 너는 입이 한 개인가.
     
    내 이빨은 평생 위에도 26개, 아래에도 26개지만
    너는 어째서 혀가 하나 밖에 없는 것인가.
     
    나의 손가락은 손톱이 달린 것만 헤아려
    한 손마다 다섯 가닥씩 열 개인데
    어쩌자고 너의 다리는 고작 한 쌍 두 것이 있을 뿐인가.
     
    내 얼굴을 보아라, 광대가 얼굴에 보석처럼 잘 박혀 있거늘
    어찌하여 너의 무릎은 툭 불거져 홀로 새처럼 튀어나와 있는가.
     
     
    2.
     
    괴물이 너에게 말을 건다.
     
    너처럼 고통스러운 이들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듯
     
    고통스러운 이들의 눈물은 거꾸로 흐르고
    고통스러운 이들의 눈물은 거꾸로 흐르리니
    고통스러운 이들의 눈물은 거꾸로 흐르리라.
     
    고통스러운 이들의 눈물이 거꾸로 흐르다가,
    고통스러운 이들의 눈물이 거꾸로 흐르리니
    고통스러운 이들의 눈물은 거꾸로 흐르고
    고통스러운 이들의 눈물은 거꾸로 흘러 넘치리라.
     
    고통스러운 이들의 눈물이 거꾸로 흘러 넘치다,
    고통스러운 이들의 눈물은 거꾸로 흐르리니
    고통스러운 이들의 눈물은 거꾸로 흐르고
    고통스러운 이들의 눈물은 거꾸로 흐르리라.
     
     
    3.
     
    괴물이 또 너에게 말을 건다.
     
    여기에 동전 두 닢이 있다, 너는 어느 동전에 인생을 걸 것인가.
     
    두 동전 그 어디에도 운 좋게 무지개는 뜨지 않는다만,
    건다면 어느 동전에 너의 여생을 걸 것인가.
     
    어디 걸더라도 재수없게 그네 뒷면이 나올 확률도 반반이지만은,
    어느 동전에 너의 주석을 새겨 넣을 것인가.
     
    혹 길가다 거지 동냥에 이 값비싼 동전을 던져버린다 치더라도
    지금 너는 이 두 닢 중, 어느 동전에 인생을 걸겠는가.
     
    이 동전을 주랴, 이 동전을 주랴.
    어느 동전을 쥐어주리.
     
     
    4.
     
    이제 괴물이 너에게 시비를 건다.
     
    너의 그 쓸 일 없는 머리통 그지없이 골을 굴려봤자
    내 뱃살이 두어 반 돈이 더나가니, 내 뱃살이 더 똑똑하지 않은가.
     
    쓸모없는 너의 두 다리로 아무리 달려본들
    내 발톱도 전혀 미치지 못하니, 인생아 정말 허무하지 않은가.
     
    너의 쓸 따위 없는 자존심보다야,
    내 살진 거죽이 더 값지지 않은가.
     
    그리 살 바엔

    너 홀로 오래도록 기도나 하는 것이 보람스럽지 않겠는가만,
    그리 하기엔 내 이 동전 너무 아까우니,
    지금 어느 동전에 너의 인생을 걸지 않겠는가.

    너의 빈 손에 어느 동전을 쥐어주리.
     
     
    5.
     
    탕수육을 먹던 괴물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너에게 다시 말을 건다.
     
    너처럼 보잘것없는 이들의 무겁고 무거운 웃음이라야.
     
    컴퓨터온의 꼬릿말입니다
    그냥 막 쓴 건데
    부담없이 평좀 부탁드릴게요 ;ㅣㅣㅣ

    본인 문학이랑 거리가 멀어서 어떻게 평가해주셔도 다 감사히 ㅇㅇ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10/10 11:20:09  118.43.***.209  날라가붕게
    [2] 2011/10/10 11:49:33  125.131.***.52  사르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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