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하나 - 다함께 돌자 동네 한 바퀴 ^^ ###
부천역에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동네를 한 바퀴 휙 돌았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저는 꼭 하우고개를 넘어서 소사동으로 옵니다.
막히고 답답한 도심을 지나기보다는
조금 돌아가더라도 산과 나무가 있는 풍경이 좋거든요. ^^
예비군 훈련장 근처를 지나다가 예쁜 꽃들과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오늘의 동네 한 바퀴 함께 하실까요?
#1#
벌써 아카시아 향기가 가득합니다.
이제 곧 활짝 피게 생겼습니다.
#2#
5월군번인데..
훈련소시절 힘든 훈련들을 마치고 돌아올 때..
수통에 물이 비어서 너무 고통스러울 때
이 아카시아 꽃잎을 훑어서 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덕분에 동기들 모두 아카시아꽃이 먹는 것인줄 알았다고 했지요.
그때는 이녀석들이 얼마나 고맙던지...
아카시아 꽃을 씹으면 그 향기가 정말 일품입니다. ^^*
#3#
언덕 위에 있는.. 참 예쁜 녀석들을 만났습니다.
너무예뻐 가던 길을 멈추고 언덕 위로 올라가봅니다.
#4#
야생에서 자라는 꽃들치고 예쁘지 않은 녀석들이 없지마는..
이 친구는 마치
금방 온실에서 나온 새색시처럼 곱습니다.
#5#
윙윙~~ 날아 다니는 꽃등에도 한 마리 잡아보고..
사실 이 꽃은 예쁘지만 향기가 적잖이 당황스럽습니다.
발냄새가 나더라구요. ㅜㅡ
다른 때는 꽃 위에 앉은 녀석들이 부럽지만..
이번에는 좀 불쌍해보입니다.
발냄새나는 꽃에 키스를 하다니.. ^^;;;
#6#
나비도 한 마리 잡아봅니다.
손으로 잡는 것보다
눈으로 잡는 것이 훠~~얼~~씬 더 행복합니다.
이녀석은 도시녀석이라 그런지 왠만해서는 곁을 주지 않더라구요.
한 참을 따라다닌 끝에 어렵게 잡았습니다.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자기가 사는 환경에 관심을 갖는 일도 좋은 일입니다.
관심이 있어야 더 좋아지겠죠.
그래도 아직 부천 소사동은 살 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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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둘.. "5월이 아름다운 이유" ###
흔히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5월이 아름다운 이유들을 한 번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5월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이유는...
#7#
어느 길가에나 예쁜 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것은 고층빌딩이나 갤러리처럼
성공이 있는 곳, 혹은 고상한 자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서로 아웅거리며 살아가고 있는 별 볼 일 없는 이곳에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때문입니다.
#8#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세상이 얼마나 더 아름다울 수 있는지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9#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일하는 것이 얼마나 고귀한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
주인공인 꽃보다 더 아름다운 초록배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파리같은 우리의 삶이 때론
꽃과 같은 어떤 이들의 삶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11#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12#
외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우리 곁에 있는지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13#
흔한 것들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통이라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임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14#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 닮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배우기 때문입니다.
#15#
새로운 삶의 소식들이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새출발의 약속들이 예쁜 카드에 빼곡하게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잊고 지내던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6#
대학시절 아카시아향기가 캠퍼스에 온통 날리던 때면
으레껏 친구들과 후배들을 몰고
덕수궁 돌담길로 놀러나갔던 생각이 납니다.
주로 시험기간이었지만
누구 하나 "시험기간인데.."하던 친구가 없었습니다.
5월이 아름다운 이유는 또한, 그런 데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반대할 수 없는 그런
주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자꾸만 솟아오르는 계절이기 때문에...
이런 이유들이 있어 5월이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
가는 5월이 아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