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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eca_1673
    작성자 : 태바리
    추천 : 23
    조회수 : 1708
    IP : 61.102.***.56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05/05/26 11:30:40
    http://todayhumor.com/?deca_1673 모바일
    두 개의 이야기 (동네 한바퀴, 5월이 아름다운 이유) ^0^
    ### 이야기 하나 - 다함께 돌자 동네 한 바퀴 ^^ ###


    부천역에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동네를 한 바퀴 휙 돌았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저는 꼭 하우고개를 넘어서 소사동으로 옵니다.
    막히고 답답한 도심을 지나기보다는
    조금 돌아가더라도 산과 나무가 있는 풍경이 좋거든요. ^^
    예비군 훈련장 근처를 지나다가 예쁜 꽃들과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오늘의 동네 한 바퀴 함께 하실까요?




    #1#


    벌써 아카시아 향기가 가득합니다.
    이제 곧 활짝 피게 생겼습니다.



    #2#


    5월군번인데..
    훈련소시절 힘든 훈련들을 마치고 돌아올 때..
    수통에 물이 비어서 너무 고통스러울 때
    이 아카시아 꽃잎을 훑어서 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덕분에 동기들 모두 아카시아꽃이 먹는 것인줄 알았다고 했지요.
    그때는 이녀석들이 얼마나 고맙던지...
    아카시아 꽃을 씹으면 그 향기가 정말 일품입니다. ^^*



    #3#


    언덕 위에 있는.. 참 예쁜 녀석들을 만났습니다.
    너무예뻐 가던 길을 멈추고 언덕 위로 올라가봅니다.



    #4#


    야생에서 자라는 꽃들치고 예쁘지 않은 녀석들이 없지마는..
    이 친구는 마치
    금방 온실에서 나온 새색시처럼 곱습니다.



    #5#


    윙윙~~ 날아 다니는 꽃등에도 한 마리 잡아보고..
    사실 이 꽃은 예쁘지만 향기가 적잖이 당황스럽습니다.
    발냄새가 나더라구요. ㅜㅡ
    다른 때는 꽃 위에 앉은 녀석들이 부럽지만..
    이번에는 좀 불쌍해보입니다.
    발냄새나는 꽃에 키스를 하다니.. ^^;;;



    #6#


    나비도 한 마리 잡아봅니다.
    손으로 잡는 것보다
    눈으로 잡는 것이 훠~~얼~~씬 더 행복합니다.
    이녀석은 도시녀석이라 그런지 왠만해서는 곁을 주지 않더라구요.
    한 참을 따라다닌 끝에 어렵게 잡았습니다.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자기가 사는 환경에 관심을 갖는 일도 좋은 일입니다.
    관심이 있어야 더 좋아지겠죠.

    그래도 아직 부천 소사동은 살 만 합니다. ^^*

    .
    .
    .
    .
    .

    ### 이야기 둘.. "5월이 아름다운 이유" ###


    흔히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5월이 아름다운 이유들을 한 번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5월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이유는...


    #7#


    어느 길가에나 예쁜 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것은 고층빌딩이나 갤러리처럼
    성공이 있는 곳, 혹은 고상한 자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서로 아웅거리며 살아가고 있는 별 볼 일 없는 이곳에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때문입니다.



    #8#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세상이 얼마나 더 아름다울 수 있는지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9#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일하는 것이 얼마나 고귀한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


    주인공인 꽃보다 더 아름다운 초록배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파리같은 우리의 삶이 때론
    꽃과 같은 어떤 이들의 삶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11#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12#


    외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우리 곁에 있는지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13#


    흔한 것들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통이라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임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14#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 닮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배우기 때문입니다.



    #15#


    새로운 삶의 소식들이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새출발의 약속들이 예쁜 카드에 빼곡하게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잊고 지내던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6#


    대학시절 아카시아향기가 캠퍼스에 온통 날리던 때면
    으레껏 친구들과 후배들을 몰고
    덕수궁 돌담길로 놀러나갔던 생각이 납니다.
    주로 시험기간이었지만
    누구 하나 "시험기간인데.."하던 친구가 없었습니다.

    5월이 아름다운 이유는 또한, 그런 데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반대할 수 없는 그런
    주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자꾸만 솟아오르는 계절이기 때문에...

    이런 이유들이 있어 5월이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

    가는 5월이 아쉽기만 합니다.
    태바리의 꼬릿말입니다


    지난 주간...
    오랜만에 찾은 강화의 하늘은 높고 푸르렀습니다.



    은행나무에는 올망졸망
    은행들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고



    잣나무 사이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도시의 삶에 지친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었습니다.



    나무와 하늘이 함께 있는 곳.
    솔향기와 하늘의 향기가 푸르게 어울리는 곳





    강화에서 만난 태양은
    이제 저물어가는 태양의 계절을 아쉬워하는 듯
    최선을 다해 빛나고 있었고...



    달개비꽃도 가는 뜨거운 계절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었습니다.







    고구마밭 사이에서 징그러운 녀석을 만났습니다.
    징그러운 녀석이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안에 아름다운 자연의 문양과 패턴을 담고 있었습니다.









    고구마밭의 사람들은
    너나 할 것없이 수확의 기쁨으로
    모두 행복해보였습니다.



    하늘이 푸르고
    마음이 즐거우니
    송전탑도 에펠탑처럼 아름답더군요.





    시원한 바닷가에서는
    강태공 연인이 낙싯대를 드리울 준비를 하고...

    ...나도 다음엔 그녀와 함께이면 좋겠습니다.



    내가 개펄로 들어서자
    게 한마리가 빠른 걸음으로 제 집으로 들어갔다가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다시금 슬며시 나와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칠천이의 오버된 초록색을 사람들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초록인 클로버를 보면
    나는 내 카메라의 색감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열정의 청춘을 다 보낸
    민들레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었고...





    하늘 향해 온 몸을 펼치고
    꽃들은 그렇게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한 참을 꽃들과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손톱만큼 작은 이녀석이 날아와
    예쁘게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내 손에 앉아라.. 앉아라.. 앉아라... 어느 새인가
    내 주위를 맴돌던 녀석에게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래 오늘 넌 내게 최고의 감동이야."







    바닷가의 연못에는 송사리들이
    마치 러쉬시간 1호선 지하철의 사람들처럼
    바쁘게 자신들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늘과 산과 바다와 황금들판과 연못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
    이미 이 곳에는 가을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이제 몇 번만 더하면 베오베갑니다. 부탁드려요. "강화도 나들이" 추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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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26 11:42:47  203.232.***.75  
    [2] 2005/05/26 16:49:10  220.118.***.168  
    [3] 2005/05/26 17:53:53  202.31.***.180  푸른해커
    [4] 2005/05/26 18:01:09  220.120.***.250  
    [5] 2005/05/26 21:54:54  218.54.***.131  2proo.net
    [6] 2005/05/26 23:06:52  221.158.***.154  hico
    [7] 2005/05/27 21:24:17  221.158.***.212  나여
    [8] 2005/05/27 21:51:41  221.163.***.50  
    [9] 2005/05/28 08:01:19  211.116.***.4  
    [10] 2005/05/28 11:38:12  211.238.***.13  드래곤볼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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