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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67284
    작성자 : 럭키
    추천 : 10
    조회수 : 614
    IP : 211.244.***.183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04/08/18 18:08:08
    http://todayhumor.com/?humordata_167284 모바일
    오늘 같은 비가 내릴 때면...
























    전 비와 눈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위의 두개 모두 어릴적 추억이 있었기 때문이죠.





    뭐, 눈은 오늘 같은 날씨에 어울리지 않으니 패스하고...





    제 어린 시절 비의 추억은 그리움과 외로움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집안 사정 때문에





    저에게 관심을 갖을 수 없었습니다.





    애정결핍으로 전 아주 어릴적 혼자 있는 것을 무서워했죠.





    수안보란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월악산이라는 관광공원이 자리 잡았죠.





    저희 집은 그 수안보란 온천관광지와 월악산이라는 국립공원이 사이에





    있는 음식점이었습니다.





    당시 저희 집은 한옥과 양옥이 조화를 이룬 꽤 큰집이었습니다.





    물론 도시는 아니라서, 밤에 사람의 인적을 많이 찾을 수 없었던 곳입니다.





    평소 빨리 자는 습관이 있었던 저는 여름날 밤 잠에서 깨었죠.





    어머니는 일때문에 시내에 가셨는지... 없었습니다.





    그 큰집에서 어린 저는 혼자였죠.





    전 어린 나이의 엉뚱한 두려움이 밀려와 그 큰집에서 뛰쳐나와 마당에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그 날 얕은 비가 내렸던 것으로 압니다.





    늦은 새벽, 이웃 음식점들도 모두 영업을 맞췄고...





    국립공원의 근방에 위치한 곳이라. 좀 떨어진 마을 뒤의 흐릿하게





    비치는 어두운 산은 안개를 잡고 있었습니다.





    식당의 간판들은 모두 불이 꺼졌고...





    그 곳의 불빛이라면... 집안의 켜놓은 전등이 창문으로 스며져





    밖으로 새어나오는 것과 멀리 떨어진 마을에 켜진 가로등...





    그리고 음식점 앞의 자판기 뿐이었죠.





    거대한 집을 등지고 앉아있는 것이 무섭더군요.





    전 자판기 옆으로 자릴 옮겨 어머니가 오실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확실히 기억 안 나지만... 그때 시각이 새벽 1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부슬비는 거센 폭우와 달리 저를 싸늘하지만 부드럽게 안아주었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이 흐르자...





    오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혹시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가버린 것이 아닌지...





    그런 상상이 짙어질때 쯤... 빗물과 섞힌 염분이 볼을 타버렸죠.





    그리고 전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깨어보니... 어머니가 계시더군요.





    어린 아이들이 그렇듯 짧은 이별이라도... 어머니와의 재회에선





    울음을 터뜨리기 마련이지요.





    물론 지금은 저 혼자 살지만...





    비가 오는 밤이면... 그때 몇시간이고 어머니를 기다리던 때가





    그리워지곤 합니다.
















    음, 태풍 때문에 피해보는 이가 적었으면 좋겠습니다.
    럭키의 꼬릿말입니다
    럭키의 지하실




















    저는 버섯입니다. 어두운 음지에서 태어나서 어두운 음지에서


    일생을 마감하는 버섯입니다.


    저는 제가 독버섯인지, 아니면 송이버섯인지도 확실히 모릅니다.


    어머니는 제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 버섯을 보셨고.


    또 그 버섯이 어떤 버섯인지는


    저에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버섯 중엔 다 자라기 전까지 그 종을 확실히 구별하기


    힘든 것도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그것은 독을 가진 버섯인데.


    송이버섯과 아주 똑같이 생겨서 구별하기


    힘들정도의 버섯도 있다지요.


    전 어릴적 송이버섯이었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저에게 송이버섯이란 가면을 씌웠기 때문에...


    하지만 전 정말로 송이버섯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태어날 때, 그 종이 송이였지만


    중간에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썩어버릴뻔 한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전 송이버섯입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전 아직 다 자라지 않아서 내 종을 구별하기 힘들지만,

    하지만... 정말로...


    내가 송이버섯이 아니더라도... 난 진짜 버섯이 아니니깐...


    인간으로서의 송이버섯이 될수도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럭키(오늘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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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이 오지 않아 쥐구멍에만 틀어박혀 있지 않겠습니다. 19년을 기다렸지만,

    새벽은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19년 동안, 깨달았습니다.

    쥐구멍안에선 새벽을 볼 수 없노라고... 간신히 쥐구멍에서 머리를 내밀었지만...

    밖은 저에게 새벽의 찬란함을 주지 않습니다.

    절망했던 난 다시 생각했습니다. 새벽이 오기 기다리는 것 보단...

    해가 뜨는 동쪽으로 달려가자고...

    적어도 그러면 기다리기만 했던, 나란 바보보단 더 빨리 새벽을 볼 수 있노라고...


    저의 사진입니다. 어머니가 태몽으로 버섯을 꾸셨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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