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사평가 결과가 나왔어요
하위 15%...ㅋㅋㅋㅋㅋ
고과에 따라 연봉 차등지급이라 내년에 타격이 좀 있을거 같아요
근데 이런 평가 받은게 조금 억울해서요..
올 초에 폭행사건에 연루(?)되었습니다.
저는 피해자 부인. 가해자는 같은 부서원(후배).
제가 제 친구(였던)에게 5년전 가해자를 소개시켜줬고 제가 결혼을 앞두고 청첩장 주러 만난 자리에서 가해자가 남편을 폭행했어요.
결혼 한달 반 전에 전치5주 안와골절상, 수술 후 붓기 및 멍이 안빠져서 정말 마음 많이 졸였어요...
폭행자리에 저는 없었고 가해자, 가해자여친, 피해자 셋이 있었고 눕혀놓고 올라타서 때린 거의 일방적인 폭행이었어요.
증인들 말에 따르면 저항 못하고 맞기만 했다니..ㅋㅋ...
주변 신고로 현행범(?)으로 경찰서 갔구요.
(가해자가 쌍방이라고 제출한 진단서 보면 오른손 타박상, 무릎 타박상...때리면서 생긴 것 아닐까 추측만;
제가 피해자 측이라 좀 편파적일 수도 있어요)
사건 후 가해자가 먼저 다른 부서선배 및 저희 부서 팀장에게 사건 언급하였고
그 후로 저는 팀장님에게 여러번 소환되서 합의요구를 받았습니다.
사건 이후 가해자가 보였던 여러 행동들로 합의 안해주려고 했으나...
경찰이고 팀장님이고 가해자고 너무 스트레스를 줘서 합의하려고 했는데 결국 못했어요
금액적인 부분, 합의서 내용 등 다 미리 얘기하고 나갔는데 합의서 도장 찍기 전 가해자가 자긴 줄 돈 없다고 합의부터 하자 하더라구요ㅋㅋ...이날이 저희 결혼식 전날이었어요
그 후로 합의고 뭐고 생각 없어지고 검찰로 사건 넘어가서 지난달까지 재판 진행되었습니다.
재판 진행중에도 계속 팀장님에게 소환되어 합의 요구를 받았고...화목한 팀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인사적 불이익도 줄 수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오히려 회사에서 불편한 티를 낸것도 가해자이고 저는 뭐 말한마디 안했는데;;; 당황스럽더군요
판결 전 이번에는 그룹장님(저랑 가해자는 같은 그룹)이 절 소환하셨고 또 합의하라며...
메일로도 그렇고...(자식 중에서도 더 마음가는 자식이 있다고;;;)
저희 남편이 결국 회사에 와서 가해자,그룹장,남편 셋이 삼자대면 했어요. 조목조목 가해자가 기분 나쁘게 한 점 사건 전말 다 말하려고
얘기 다 듣고 그룹장님이 남편에게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데 가해자는 천냥빚을 이천냥으로 만드는것 같다"고도 하셨는데ㅎ...
(가해자 벌금형 선고받았어요)
그래놓고 인사평가 전 면담 때 그룹장님은 저에게...
이 사건을 슬기롭게 해결했으면 좋았을텐데, 앞으로 둘 사이에 케미가 맞아야 된다, 가해자가 먼저 손내밀기 힘들테니 니가 손을 먼저 내밀어라 등등...
물론 일적으로 제가 못한게 있을수도 있겠지만 대놓고 몇개월동안 합의해주지 않으면 고과에 불이익을 주겠다 라는 소리를 듣고 보니 이번 인사평가가 너무 기분이 나쁘네요..ㅋㅋ...
한 부서에 팀원만 70명 이상이고 한 층에 150명 이상이 근무합니다. (회사 전체로 보면 수천명이네요)
그 직원과 불화가 있으나 업무적으로 부딪치지 않기때문에 티내지 않았고 회식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외에서 벌어진 일이었고 무척 화는 나지만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니까요.
불편한티 내고 저랑 친한 제 동기들까지 피하는 가해자의 태도가 더 팀 분위기를 흐린거였는데 저만 소환하고 저에게만 압박 가하고....
제가 윗분들이 아니라 이해를 못하는 걸까요?
사내 사건도 아니고 사외에서 벌어진, 심지어 저는 사건 당사자도 아닌데
여러번 인사적 불이익에 대한 언급 듣고 결국 이런 결과 받은게 너무 억울하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