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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67062
    작성자 : 메달
    추천 : 121
    조회수 : 2192
    IP : 72.129.***.30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6/02 21:44:58
    원글작성시간 : 2007/06/02 19:45:4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67062 모바일
    뭐.... 방법이 없을까요?
    혼자 살아간지 어느덧 15년이 다 되어가는 군요.
    .
    .
    아 이게 아닌데.
    .
    .
    하고픈 말이...


    예전에도 이렇게 엉성항 시작으로 한참 글을 썼었습니다.
    뭘 써야 될지 뭘 말해야 될지 아무것도 모른채...

    저는 항상 두 주먹을 꼭 쥐고 다닙니다.
    그렇게 하면 뭐든지... 아니 뭐든지는 아니라도 적어도
    어느정도 날 지켜줄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거든요.

    저는 평소에는 외롭지 않습니다.
    아니 평소에는 외로움도 사치라고 하며 대단히 경멸스럽게 생각하는척 말하고는 하죠.

    늦은밤.. 
    학교를 마치고 부랴 부랴 뛰어간 일터에서 하루를 마감한 후
    집에 들어와 냉장고에 김이 빠진 소주를 꺼내어 마십니다.

    여기서는 소주가 비싸거든요. 한병에 무려 3.99불 나 한답니다.
    한국가격으로 따지면 얼추 4천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죠.
    그래서 김빠진 소주라도 이렇게 마시는 날에는 참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이런적이 자주 있었습니다.

    뭔가 할 말이 가슴 깊은 곳에서 부터 솟구쳐 올라 올 적에는 
    이곳 오유게시판에 혼자 술을 마시며 몇장이 될지 헤아릴 수 조차 없을 정도로
    긴 외로움의 글들을 써내려 갔었답니다.
    오늘 그저 그런 날들 중에 단지 하루 랍니다.

    .
    아이쿠 잠시 화장실을 다녀와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부터는 최소 2간 정도의 공백이 있다고 생각해 주세요.. ^^
    .
    .
    .
    .
    .
    .
    .
    .

    아... 다녀왔습니다. ^^;;

    이렇게 쓴 글도 마우스 몇번 움직이면 그냥 어디론가 날라가 버리겠죠?
    아마 이번에도 역시 쑥스러운 마음에 짧은 시간만에 이 글을 지울 재 자신이 눈에 선하네요.

    그래도 좋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이 글을 읽으신다면 
    이글이 저 먼 한국까지 정말 빨리 날아간게 되니까...

    내 맘의 근원이 그곳에 있으니까
    내 푸념이 그곳으로만 간다면 ...
    음... 그러니까 행복해 해야 좋은 사람이겠죠?

    잠시 한잔 마시고.... 
    .
    .
    .
    오늘 안주는 제가 뽑은 이시대 최고의 요리 닭도리탕... 아 아니... 저건 일본말이죠.
    언제가 저런 말은 쓰면 안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던 것 같습니다.
    음 그럼 뭐가 좋을런지..

    닭양념볶음탕??? 이정도면 되겠죠?

    하여간 저 녀석이 오늘의 술 안주 입니다.
    참 맛있습니다.

    혹 어떤분들은 혼자 만들어서 혼자 먹으면 그게 뭐 맛있나고 묻지만...
    음... 하루종일 공부하고 일하면서 잘 먹지도 못하다가
    이렇게 먹는 음식 맛은 정말...음... 외로워도 맛있는 것은 맛있다는...

    지금 이 글 읽고 계신분은 오늘 하루 어떠셨어요?
    식사는 하셨어요?
    뭐 드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그냥 갑자기 궁금해 져서요.

    그냥 들으면 참 행복한 맛일 것 같아서요...

    .
    .
    .
    그럼 또 한잔 하고요..

    아 차차참참참 참.
    참 궁금한게 있었는데요.
    이 곳 운영자님은 이곳에 올라 온 글 하나하나 다 읽나요?

    얼마전에 uccc에서 동영상 한편 보면 10원씩 인가 1원씩인가 준다고 한 글 답변에
    운영자님이 접속 끊게다는 말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그런것 하나 하나 신경 쓰는거 보고...

    그래도 복 받으신 거에요.
    저처럼 술 먹다가 이런곳에 푸념 올리시면 
    아마 단 몇초만에 베오베로 갈 걸요... ^^
    담에 혼자 술마시다가 취하면 해보세요.

    내가 모르는... 나를 모르는 그 누군가가 나를 위해 손가락 한 번 움직여 주는게
    참 큰 기쁨이라는 거 알게 될거에요.

    .
    .

    아 참 나 뭐하고 있죠..
    무슨 꼭 할말이 있었는데....
    음...흠....기억이 희미해 지는군요.

    그런데 기억보다 키보드가 더 희미해 지네요..

    자꾸 오타가 나서 이제는 계속 키보드를 보면서 글을 쓰고 있어요.

    .
    .
    .

    아 자꾸 잠이 오네요..

    휴...

    벌써 새벽 4시가 가까워 지는군요...


    그럼 다들 좋을 하루되세요....


    메달의 꼬릿말입니다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시인의 詩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때 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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