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20대 직장인입니다. 저는 정말 행복한데 남들시선때문에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오유에서 돌맞을 준비하고...말하자면 저한텐 예쁜 애인이 하나 있는데요... 그래도 읽어주세요ㅠㅜ
저는 전문대 졸업하자마자 취직을해서 또래치곤 돈을 잘버는 편이고... 제 애인은 지금은 직업이 없어요
대학을 안가서 그냥 알바하다가 이친구가 이제 곧 좀 먼곳으로 떠나게되서 하던 알바도 그만두고 쉬고있거든요
제 애인이 그렇게 잘사는게 아니라서 계속 알바라도 하고싶어하긴 했었는데... 제가 이제 얼마있으면 너 쉬지도 못할거고 우리 자주 보지도 못할텐데 무슨 일을하냐고 그냥 쉬라고했어요
그러고 나선 이친구랑 사귀는동안 모든 데이트비용을 제가 냈어요
밥사주고 커피사주고 그런거부터 이친구 폰값, 교통비는 물론 옷이나 신발도 다 제가 사입혔습니다.
처음엔 폰값이랑 교통비까지 낸다하자 이친구가 그건 아니라면서 거절했지만, 전 제가 일하지 말라고 한거고 이친구한테 그런건 하나도 아깝지않아서 그렇게 하자고 했고 그저 좋기만 했습니다.
처음엔 자기가 얻어먹고 자기한테 돈쓰는거 부담스럽다고 피하다가, 나중엔 제가 정말 진지하게 좋아하고있단걸 알게되고 받아준거였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뭘사주고 뭘먹여도 항상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처음엔 절대 안보여주던 애교도 보여주고, 스킨십도 처음엔 어색해하더니 요샌 아주 여우가 따로 없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일이라도 좀 늦게끝나면 꼭 마중나와주기도 하구요...
저는 어릴때부터 어머니 혼자 저를 먹여살리느라 집오면 항상 혼자였고 사람사는집같지않은 차가운 공기가 참 싫었어서... 집왔을때 누가 반갑게 맞아주고 사람 온기가 느껴지고 그런게 꿈이였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은이렇다, 조금 힘들어도 내가 열심히 벌테니 지금처럼 살아줄수있겠냐고 물으니 처음엔 계속 농담처럼 넘기기만 하다가... 너가 정말 그런걸 원한다면 그렇게 해준다고했어요
너무 외롭기만했던 제 인생에 한줄기 빛과같은 사람이고, 제가 카드주면서 사고싶은거 다 사라고해도 한푼 쓰지도 못하는 제눈엔 참 어여쁜 사람입니다.
전 이제까지 만났던 애인들과 항상 안좋은 결말로 끝났었고, 이제까진 뭔가 제자신을 숨기는듯한 숨막힌 기분이였는데... 이친구를 만나면서부터는 진짜 제 모습을 찾은것같고 드디어 제 짝을 만난것같았어요.
저는 한번에 두가지 일도 잘못해서 일하거나 친구만나는동안은 연락도 잘안되는편인데 그런것도 많이 이해해주고 그러다가도 가끔씩 삐지는모습 보여주고 그러면 정말 세상을 다주고싶습니다.
여러모로 제가 많이 섬세함도 부족하고 잘챙겨주지도 못하는데 저한테 항상 최고로 멋지다고 말해주는 좋은 사람입니다.
여기까지 읽었을때 어떠세요...?
저나 제 애인이 욕먹을 부분이 있나요?
바보같을 정도로 그친구가 좋은 저와, 이렇게 사랑받는게 처음이라며 항상 고마워하는 제 애인
그런데 단지 제가 여자고, 제 애인이 남자라는 이유로 제 주변사람들은 저와 제 애인을 욕합니다.
미쳤냐, 남자한테 퍼주면 우습게본다, 걔는 뭐하는 놈팽이냐, 넌 호구냐....
처음엔 내가 좋아서그런거고 내 성향이 그런거야~ 하고 웃으며 넘겼지만.... 모든 사람들이 저뿐만아니라 제 애인을 욕하니 너무 마음이 괴롭습니다...
왜 남자가 여자한테 돈쓰고 옷사주는건 당연한거고 멋진거면서... 여자가 남자한테 그러면 왜 남자가 욕을먹어야하죠?
더구나 그친구는 제 돈을 함부로 쓴적도 없었고, 먼저 사달라고한적도 한번도 없을뿐더러 제 모든 여자답지 못한 성향을 이해해준 첫남자입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도 제가 이상한가요?....
긴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