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
오늘은 하루에 글을 2개나 찌네요 하핳
가끔 이럴때가 있어요.
글 싸기쓰기 좋은날
오늘은 사장님이 코엑스에 뭐 구경가셔서
요정님은 쉬는날이고
바리스타님과 저와 오붓하게 있는데
아뿔사, 사장님이 카드를 들고가셔서
점심을 어찌하나
나 : 샌드위치해서 먹을까요?
바리스타님 : 9램ㅎ
나 : 근처에 프랑스수도바게트나 따우스래스자우르스가 있나요?
바리스타님 : 없...을걸?
나 : ....젠장
우선 바게트부터 만들어봅시다.
강력분 500
소금 8
이스트 6
소금 8
물 300
제빵계량제 10
제빵계량제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몸에 나쁠거같은 이름이지만 전혀 무해한 겁니다.
빵을 안정시켜주고 그러는거에요.
부오웨에에에엥
프랑스에는 바게트 만드는게 법으로 정해져있습니다.
밀가루,물,소금,효모 외에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
반죽의 글루텐이 80% 잡힐때
1시간 30분 발효
270그램씩 분할
이때부터 손님이 몰리기 시작해서 중간과정은 사진이 없지만요
둥글리기해서 10분 중간발효 후에
밀대로 쭉쭉 밀어서 3단접기해서 성형해서
요롷게 조롷게 슈르륵 뿅! 해서 2차발효 하면
2차발효 후 모습
칼집넣고 분무기로 물 칙칙
김희애급 물광
놓치지않을거에양
그렇게 바게트는 완성되었는데
잘 구운 바게트는 겉표면의 크러스트가 바삭바삭해서
꺼내면 티틱티티티틱 죽,.여..줘.. 하고 소리가 나는데
얘는 아무소리도 없음.
실패
딱딱하고 질긴것이
그리스로마신화에 헤라클레스가 휘두르던 몽둥이가
이게 아닌가 싶음.
역시 홈베이킹용 오븐따위로 프랑스빵을 하는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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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부터가 본론입니다.
여러분은 프랑스수도바게트 빵집에 가서
길다란 바게트를 하나 사오세요.
자르지 마시고 통으로 사오세요.
그리고 거기에 찍어먹는 생크림도 팔거에요. 1000원인가?
그것도 사세요.
피자시켜먹으면 주는 피클있죠??
잘 모아두세요.
치킨 후라이드 시켜먹으면 주는 머스타드 있죠??
걔도 모아두세요.
집에 마요네즈랑, 꿀(없음 설탕), 양파 정도는 있을거고
스팸이랑, 치즈는 좀 사옵시다.
그리고 가끔 집에서 고기먹을때, 쌈야채 있죠?
좀 모아두세요 걔도.
없으면 양상추 한통 삽시다.
자, 준비 끝났어요.
시작합니다.
칼집을 넣어서 쫙 펼쳐줍니다.
저울이 있으면 계량을 하시면 좋습니다.
생크림 10
마요네즈 15
다진피클 2
꿀 0.3
머스타드 0.5
비율로 섞어줍니다.
바게트 1개 분량으로는
생크림 30g
마요네즈 45g
다진피클 6g
꿀 1g
머스타드 1.5g
정도 되겠군요.
피클은 다져서 물기 꼭 짜서 넣으시면 되는데
얘가 맛의 포인트입니다.
별 해괴망측한 레시피가 다 있군 싶겠지만
믿고 따라와보세요, 도착지는 존맛역입니다.
스팸은 쏙 빼서
최대한 얇게 슬라이스
양파도 최대한 얇게
피클이 조금 짤 수 있으니 반으로 포떠주세요.
못하겠으면 엄마찬스
소스를 양쪽에 쳐발쳐발 하시고
한쪽에 양파
피클
스팸
치즈를 넣고
반대편에는 야채를 넣어줍니다.
양상추도좋고, 깻..잎은 좀 아니고
싹 접으면
짠
요런 비쥬얼
파리 에펠탑이 보이는 광장에서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바스켓이 달린 파스텔톤 자전거를 타고
계단에 앉아 여행하는 피플들과 하나씩 들고 뜯어먹을 비쥬얼
하지만 그렇게 먹으면 다 흘립니다.
파리 홈리스들도 그렇게는 안먹어요.
근데 파리 노숙자들은 와인먹나?
잘라먹읍시다.
얘는 딱히 뭐라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그냥 만들어서 드셔보는게 빠릅니다.
레시피 찬찬히 읽으면 그리 어려운것도 아니고
못 구할 재료도 아니고
만들어 먹으면 세상에마상에 아핳하
그런맛입니다.
이쁜 남친여친이랑
날씨 풀리고 새싹돋는 봄이오면
이렇게 만들어서 피크닉가서
하하호호
다뒤져버려라ㅗ
여튼 이렇게 점심을 해결하는데
사장님한테 전화가 오네요.
사장님 : 어디냐
나 : 어디냐고 여쭤보면 나 양화대교 양화대교
사장님 : 미친놈이
나 : 매장이지 어디겠습니까
사장님 : ?? 밥먹으러 안갔어?
나 : 사장님이 카드 안주셨자나용ㅋㅋㅋ
사장님 : 포스에서 돈꺼내서 먹고 영수증만 주면 되잖아
나 : 아?
바리스타님 : Ah
지구는 멸망했따
오늘의 일기 끗
피클 물기 잘 짜고
스팸만 얇게 잘 썰면
짱존맛 레시피이니 꼭 만들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