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늙은 소년이다.
말이라는 것은 참 신기하다.
늙었으면 노인인데
아니 그보다 조금 더 젊다면 중년
그보다도 조금 더 젊다면 청년
그마저도 안된다면 그래야만 소년일텐데
그는 그저 늙은 소년이다.
그 소년의 꿈은 달리는 것이다.
언제나 달리는 것
본인이 자각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달리는 것이 소년의 꿈이다.
하지만 그는 열심히 달리지 못했다.
일도 사랑도
구체적으로 따져보자면 취미도 잡스런 소일거리 까지도 후회없이 달려본 기억이 그닥 많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그 순간순간 나름의 방식대로 열심히 뛰어보고 넘어지면 기어서라도 앞으로 나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항상 후회가 남는다는 것은 참 애석한 일이다.
한가지 일에 몰두하고 집중하는건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달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끝을 알 수 없는
어느순간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칠흑같이 어두운 초행길
그런 곳을 달릴때면 호기심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나는 바르게 가고 있는걸까?
효율적이다 비효율적이다 라는 잣대는 중요하지 않다.
그 것을 경험삼아 나는 얼마나 변하는가
그로인해 나는 발전 할 것인가?
아니면 퇴보 할 것인가?
시간이 지난 뒤 내 인생의 가치에는 그런 계산적인 기준만이 남을 것이다.
그래도 소년은 달리고싶다.
결과가 어떨지 뻔히 보이는 와중에도 소년은 계속 달릴 것이다.
그렇게 소년은 어른이 되지 못하고 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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