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기까지 올리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죽은자의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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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은 항상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죽는다,단지 오래사느냐 짧게사느냐의 차이일뿐'
그가 항상 하는생각과 그의직업은 마치 운명처럼 잘맞았다.
'무덤도굴꾼'
이게 진성의 직업이다.
사람들은 그를향해 손가락으로 찔러죽이기라도할듯 손가락질해대지만
진성은 언제나 당당했다,아니 당당했었다,그날이 있기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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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듣기에는 결코 좋지않은 부스럭거리는 소음과함께 진성은 몸을 일으켰다.
"하암.."
지난밤에 무슨일을했길래 일주일은굶은사람처럼 그의 얼굴은 몹시 헬쓱했다.
"빌어먹을..이짓도 대충 5년은 했는데 아직도 이따위 악몽에시달리다니!"
아마 간밤에 안좋은꿈이라도 꾼듯하다.
진성은 자기전에 따라놨던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빌어먹을 악몽을 떠올렸다.
"흐흐..이번놈 대박이구나"
평소대로 진성은 죽은지 3시간도 되지않은 시체를 무덤에서 끌어올렸다.
누가보면 왠 미친놈인가 하겠지만 그에게는 유일한 밥줄이었다.
준비해온칼을꺼낸 진성은 능숙한솜씨로 시체의 배를 가르고 준비해온 봉지에 시체들의 장기를 쓸어담았다.
진성의 수법은 간단했다,모르는사람의 장례식에 친구나 형동생으로 위장해 장례정보를 입수한뒤 묻혀있는 시체를꺼내 장기를불법으로 파는것이 그의 수법이다.
"후..."
꿈속의 진성은 담배한개피를 빼어물고 예전생각에 빠져들었다.
언제였던가 아마 이 일을 시작한지 3개월쯤되던날이었을것이다.
너무 큰 죄책감과 두려움에 자신이 시체의장기를 판다는것을 형에게 알렸던적이 있었다.
그의 형은 아마 돌아버리고싶은 심정이었을것이다,진성이 어디에서 일하는지는 몰라도 매달 수백만원의 돈을 벌어오는것을 보았기에 분명 크게성공했을것이라고 형은 믿고있었을것이다,허나 진성의 얘기를 들은 형은 커다란 실망감에 크게분노했고 그를 개패듯이 팼던것이다,이에 분노한 진성은 그자리에서 형을 칼로찔러 죽이고 형의장기마저 비싼값에 팔아넘겼던적이 있었다.
"후후후...빌어먹을 어차피 뒈진새끼들 살아있는놈한테 도움좀된다면 그깟 장기가 뭐가 아깝단말이야?"
담배를 밟아 끈 진성은 엉덩이를 털고일어나 기지개를켰다
막 돌아가려는순간 그의눈에띤것은 무덤을파고 시체를꺼내고있는 30중반정도의 남성이었다,묘한 동질감을느낀 진성은 그에게 조심스레다가갔다.
'후후 이놈도 장기를 꺼낼생각이군'
그는 진성이 다가온것도 못느낀것일까?
마치 아무도없는공간에 혼자있다는듯이조심스럽게 배를가르기 시작했다.
역시 진성의 예상대로 시체의장기를 꺼내들었다,
아마 자신이 있는걸못봤구나 싶어 진성은 그남자를 놀려줄생각으로 말을걸려는순간..그순간 진성은 못볼것을 봐야만했다.
"아그작...으득..."
"으...으허허허허헉"
장기를 입에 집어넣은채로 웃으며 자신을바라보는 그남자는 자신의 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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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왔어요~ 전화왔어요~'
요란스레 울어대는 핸드폰 벨소리에 진성은 상념에서깨어났다
"쳇 빌어먹을새끼 뒈졌으면 곱게갈것이지 왜 끝까지 나를 괴롭혀? 해준것도없는게 죽을때야 돈좀만지게해주더니 그돈이 그렇게 아쉬웠나?"
뭐가못마땅한지 인상을찌푸린 진성은 전화를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기분이 안좋았던 그의 목소리는 당연히 퉁명스러울수밖에없었다
"저..저기 성준이 아저씨 맞아요?"
"아~~진아구나 그래 이시간에 무슨일이야?"
"그..워..원조"
"하하하 원조는무슨 이래뵈도 내나이가 스믈여덟밖에안됬는데 하하..그래 어디서만날까?음...저녁여덟시에 모네스게임방앞?알았어알았어..어 그래
돈은 확실히 준다니까"
탁
"아침부터 참 기분더럽네 그래도 일거리하나잡혔으니까 힘내야지 흐흐"
웃는건지 인상쓰는건지 구별못할 묘한표정을짓고 진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암...더럽게 피곤하군"
밝게빛나던 태양은 어느새 그 모습을감추고 어둠이 세상을잠식했는지
여덟시밖에안된시간인데도 유난히 날이 어두웠다,물론 진성이 작업하기에는 좋은시간대이며 그는 태양보다 어둠을 더좋아했다.
"여기요"
택시를잡아탄 진성은 시선을 창밖에두며 무언가를 찾는듯 두리번거렸다.
"여기서 내릴게요 멈춰주세요"
"7000원입니다"
만원짜리한장을 건낸 진성은 거스름돈은 필요없다는 표시인지 손을 몇번휘젓고 택시에서 내려 모네스피시방이라는 간판아래 빨간색가디건을 걸친 어려보이는 여자에게 다가갔다.
"진아니?"
진아라고 불린소녀는 연약해보이는 체구에 귀염성있는얼굴 전체적으로 묘한 보호본능이생기게만드는 귀여운소녀였다,진아는 고개를 올려 진성을 처다봤다.
"성준이아저씨..?"
"하하하 아저씨는무슨 오빠라고해 그냥 자 일단 추우니까 우리집으로가자"
진성은 올때와는다르게 택시를잡아타고 진아와같이 집으로왔다.
"허허..무슨 집이 이런깊숙한곳에 있나..에잉 쯧쯧 젊은이가 일은안하고 노니까 이런집밖에 못구하지.."
"돈 계산이나하시죠?"
"으..응?그래 7천원일세"
늙은택시기사는 뭐가그리 못마땅한지 진성에게 충고하다가 진성의눈빛이 변하자 깜짝놀란채 돈을받고 떠나갔다.
"여기야 하하..먼저들어가있어 배고프지?오빠가 이것저것좀 사올게 들어가서 쉬고있어"
"..네.."
진아는 사람좋아보이는 미소를짓는 진성을보고 희미하게웃더니
집으로들어갔다.
"후후후..."
묘한웃음을 짓는 진성...그는 먹을것을사러 가게에 간것이아니었다,
언제준비했는지 굵은 자물쇠를가지고와서 자신의집대문에 채우는것이아닌가?
그리고는 이것저것 받치고 힘겹게 담을넘어 마당으로 떨어져내렸다.
진성조차 힘겹게넘을정도의 담...결코 누군가 함부로넘을수없을정도의 높이였다.
끼이이익
"하하하...오빠왔어 진아야 많이 배고팠지?글쎼 지갑을 놓고갔지뭐냐..하하 배고파도 조금 참아라 일끝나고 배부르게먹여줄게"
"괜찮아요...그나저나 집이 참 음침하네요.."
"으..응?하하..뭐 워낙오래되서"
진성은 눈을빛내며 진아를바라봤다.
자신의수법,요즘들어장기매매가 쉽지않아 무덤을파는게 힘들어진뒤 새롭게 발견한 수법이었다,원조교제란 명목으로 아이들을 유인해 죽인뒤 싱싱한 장기를 팔아먹는것이다.
진성 자신조차 이런생각을 어떻게하게됬는지 알수없었다.
그냥 무엇인가에 홀린듯 떠오른방법이였고 이번이 처음시도하는것이지만
자신이있었다.
"일단 밖이추우니까 커피라도 한잔드세요"
"하하..뭐 이런것까지"
진성은 진아를 조금더 데리고놀생각이었다.
사실 처음시도하는것이니 긴장을조금했다는것이 옳은말일것이다.
입가에 미소를베어물고 진성은 커피를 몇모금 마셨다.
요즘들어 쉬지않고 일을했고 이것저것 먹을시간도없었기에
뜨거운커피한잔을 마시니 지금껏 막혀있던피로가 한번에 몰려오는것같았다.
"으음.."
아마 자기도모르는사이에 깜빡 잠이들었나보다.
"음..쇼파에서 잠깐잠든것같은데.."
진성이 누워있는곳은 쇼파가 아닌 거실한가운데였다.
분명 누워있는것은맞는데 사지가 묶여있는 진성..
"뭐..뭐야!"
"키키킬..."
진성의방문을열고 나오는 진아..
그녀의 손에는 전기톱과 칼 그리고수많은 공구들이 들려있었다.
순진하고 약해보이기까지하던 그녀의 눈빛이 순식간에 표독스럽게변했다,마치 사람을안죽이면 안된다는듯 지독하고 악랄한 눈빛..
"사..살려.."
위이잉!
"으아아아아아아악!!!"
눈깜짝할사이에 진성의 한쪽팔이 잘려진채로 꿈틀거렸고
잘려진 자신의팔을 보고있는 진성의 눈은 고통으로 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으..으아악..대..대체..왜.."
"히히힉..."
경악에가득찬 진성의 물음에 웃음을짓는 진아..
그녀는 분명 처음에 그녀가아니였다.
"으으흠...으으흥.."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진성의곁으로 다가온 그녀..
그녀의 눈빛이 순간 변했다.
쾅!
"윽"
쾅쾅!
"으으으으윽.."
쾅쾅쾅!
"크으하아아아아악!"
잘려진 진성의 오른팔은 이미 차디차게 식어있었고
진성의 왼팔엔 못이박히고있었다.
콰앙!
"으아아아악!제..제발..왜!!으아아아악!"
고통도 고통이지만 자신이 왜 이런일을당해야하는지 진성은 정말궁금했다,아니 이유를알면 무조건 빌어서 살고싶었다.
그는 울면안되는 남자이기 전에 인간이였기에...
"와 끈질기네?헤헤"
귀여운 웃음을 짓는 그녀,하지만 진성의눈에는 두려움 그자체일뿐이다.
"사..살려줘..아니..왜..내가 무슨잘못을.."
위이이잉!
"크허어어어억 으헉..으엉..."
왼쪽다리마저 잘린 진성,그녀가 당황했던탓일까? 묶고있던 줄까지 끊어버렸던것이다.
"으..으악.."
진성은 살고싶었다.누가 그랬던가 인간은 위험에처하면 초인적인 힘을발휘한다고,그말은 분명 맞는말이었다.팔두개와 왼쪽다리가 잘린 진성이 넘어지지도않고 문밖으로 뛰어나가고있었으니...
"하악.."
진성의 머리속은 온통새까매졌지만 그상황에도 탈출할수있다는것을 느꼈는지 그의 다리는 점점 빨라졌다.
허나............
쿵!쿵!쿵!
"으아아아아악!!!!!!!!!!!!!!"
절규하는진성..
문은 밖에서 잠겨있었다.
아니 진성 자신이 잠궜다..
그녀를 가지고놀때 도망가지못하게하기위에서말이다..
뚜벅..뚜벅..뚜벅..
진성은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발소리를 들어야만했다.
"어디가?..."
진성은 극도의두려움과 과다출혈로 이미 죽어가고있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만은 뚜렷하게들렸다.
움직이지도 못한채 누워있는 진성의앞에 그녀가 쪼그려앉았다.
"라라라라...라라라..."
점점 갈라지는 진성의 배...
고통을 느끼지못하는것일까?아닐것이다,소리지를힘조차 남아있지않은게 분명하다.허나 누군가말했다 제일약하면서도 제일끈질긴게 인간목숨이라고..
그렇다,진성은 아직 눈을뜨고 살아있었다..아니 죽어가고있었다.
자신의 장기를 하나하나 꺼내는 그녀를보면서...
그리고 자신의 장기를 하나하나 입에집어넣는그녀를보면서...
입에 장기를넣은채 광기섞인웃음을짓는 그녀를보면서...
"우리아빠도 이렇게죽였어?"
마지막으로 그녀의 한마디와 꿈에서보았던 형의 광기섞인미소를 보면서...
-끝-
출처
웃긴대학 철수와영희의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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