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만나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조금 길지만 ,,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4월 중순경이었습니다.
원래 친구랑 약속이 있었는데 그게 깨지는 바람에,,
할일이 없어 오랜만에 채팅이나 할까 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대략 중딩때 만들었던 아이디 기억해내서 들어갔더니 어느새
대학생 채널에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있더군요,,
거기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도 저처럼 오랜만에 들어온거라고 하더군요,,
서로 말이 통하는 사람이어서였는지 어쩌다 보니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알고보니 집도 가깝더군요,,
그렇게 그날 서로 핸드폰 번호만 교환한뒤 채팅에서는 만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냥 어쩌다 한번 문자나 보내곤 했죠
그러다 어느날 오후
문자를 주고 받던중에 어떻게 급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너무 급만남이고 또 서로 초면이라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고,, 암튼 좀 경황이 없었습니다
원래 서로 처음 보는 사이는,, 첫인상이 중요한거 아니겠습니까,,?
전 키 180에 그냥 평범하게 생긴 대학생입니다
그녀는,, 키는 한 160 조금 넘는정도에,, 조금 귀여운 외모를 하고 있더군요,,
워낙에,, 통하는 사이였는지,, 첫만남의 어색함도 금새 사라지고,, 어느새 원래 알고 있던
친구처럼 서로 웃으며 즐겁게 대화하게 되었습니다.
저녁에 만난거라서,, 그녀와 저는 3시간 남짓 함께 있었고,, 그 뒤에 헤어졌습니다.
그녀의 집안이 엄해서 대학교 3학년인데두 통금이 10시라는군요,,
아,, 전 사실 대학교 1학년생입니다. 재수를해서 들어갔기에,, 동기들보단 한살 많구요,,
그녀는 학교를 빠르게 들어간지라,, 나이는 저와 같습니다ㅋ
그렇게 그날 헤어지고,, 1달 반 정도의 시간에 그녀와 두번 더 만났습니다..
세번째 만남은 저희 학교 축제때였는데요,,
그녀가 저희 학교로 찾아왔습니다. 손을 잡고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이것 저것 구경도하고,,
제가 뒤에서 지켜주면서 같이 공연도 봤습니다.
근데 말이죠,, 전 여자친구들에게는 좀 많이 친절한 편입니다. 마음이 좀 헤프다고 할까요,,
좀 챙겨주고 싶어하는,, 그런 남자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여자만 밝히는 사람도 아닙니다,,
딱히,, 뭐 생각하고 행동하는것도 아닌데,, 괜한 보호본능이랄까,,
아무튼,, 뭐 그런게 그녀를 만나면서도 제 행동에서 묻어나왔나봅니다,,
그녀가 약간 제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는듯 하더라구요,,
제가 무슨 다른 마음을 품고있다고 생각했나봅니다,, 그녀나 저나 서로 생각을 마음에 품고
꽁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녀가 제게 조심스럽게 물어보더군요,, '너 무슨 이상한 마음
품고있는건 아니지?'이런식으로요,, 뭐 저도 제 자신을 알기에 마음쓰지 않고 대답해 주었더랬죠
'나 원래 착하고 잘챙겨주는 사람이거든! 걱정하지 마셔~ㅋ' 이렇게요,,
그런데 그녀,, 영 찜찜했나 봅니다..
3번째 만난게 5월,, 바로 이번달 초인데 ,, 다음엔 8월에 만나자 ~ 이러더라구요,,,
전 충분히 그녀 맘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그럼 그렇게 기간을 정하지 말구~ 너가 심심할 때
연락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2주가 지나고,, 엊그제였나,,?
'캐리비안의 해적3 '가 개봉하는 날이었습니다
너무 기대했던 영화여서 꼭 보고싶었습니다.
오후 3시
저번 만남에서 그녀와 영화관 앞을 지나가며 포스터를 보며 얘기를 했던게 떠올랐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오늘 개봉한데! 같이 보러가자!!' 당장,, 이렇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저녁 6시,, 기다리던 답문이 왔습니다
그녀 : '지금 문자 봤엉~ 와!!!!! 오늘 개봉이야?'
나 : 'ㅇㅇ 오늘 개봉이래 ㅋ'
그녀 : '○○아! 우리 오늘 보장♥'
나: '그래 몇시에 볼까?'
이렇게 해서 그녀와 영화를 보려는데,,
막상 인터넷에서 확인해보니,, 표가 다나가고 없는겁니다..
그냥,, 그렇게 만나지 못하는게 아쉬워서 그녀가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바에 가자고 했습니다,, 학교 주변에 알아둔 웨스턴 바가 하나 있었거든요,,ㅋ
늦은 7시,, 그녀와 만나기엔 너무 늦은 시각이었습니다..
그냥,, 몇잔 마시다가 그녀를 보내야 하는 시간이었죠,,
아쉽지만,, 그건 나중일로 미루고 일단은 바에서 즐겁게 술을 마셨습니다
바텐더 형들도 저희 둘에게 사귀냐는둥,, 왜 안사귀는데?,, 담엔 사귀는 사이로 와~,,
막 이런 농담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근데,, 그녀는 그날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봅니다.
그녀가 마신 첫번째 칵테일 '블루사파이어'가 약한술이 아니었음에도,,
그녀는 바텐더에게 맛없어도 좋으니 독한 술로 주라고 주문을 합니다.
제가 말려도,,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괜찮아~ 나 주량 소주 2병이야!! 라고 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5~60도 정도 된다는,, 캘리포니아 화주를 시켰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녀가 그 술을 못마시게 하려고 했지만,, 약간 흘린걸 빼놓고는,,
그녀가 그 한잔을 다 비우게 됐습니다..
9시 50분 우리 둘은 바에서 나갑니다.. 그녀와 역으로 가려고 했지만,,
그녀는 술을 좀 깨고 가야겠다면서 제 학교에 가자합니다,,
제가 만져본 그녀의 볼은 손난로 같이 뜨거웠습니다.. 상태를 보아하니,, 이대론 안될 것 같아
그녀의 말대로 제 학교로 가서,, 캠퍼스를 걸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술에 취한 그녀의 모습은,, 조금 더 귀여웠습니다,,
자연스럽게 제게 안겨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하고,, 학교 게시판 설문조사지에 스티커를
붙이기도 하고,, 고백 게시판에 포스트 잇으로 서로의 이름을 써서 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
11시 반,, 이젠 정말 그녀를 보내야겠기에 역으로 향했습니다,, 겨우 막차시간보다 몇분 앞서서
도착했습니다. 그녀 상태를 보니,, 아직은 술이 덜 깬것 같았습니다..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 줘야
되겠다 싶어서 그녀와 같이 표를 끊었지만, 약간 술이 깬 그녀가 한사코 거부하며 역무원아저씨께
제 표를 환불시키고는,, 자기는 괜찮다며 자기 표를 넣고선 계단을 내려가더군요,, 그녀를 도저히
혼자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역무원아저씨께 양해를 구하고 표를 사서 그녀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역무원 아저씨,, 의미심장하게 웃으시더군요,,-ㅁ-ㅋ
계단을 다 내려갔을 즈음,, 그녀가 저를 발견하고는,, 반은 난처한 표정,, 반은 반가운 표정으로
'왜 여기까지 왔어~' 이러더군요,, 그 표정이 너무 귀여워 저는 그냥 꼭 손을 잡고
'너 데려다 주려고~ 이대로 보내면 내가 맘이 안놓이잖아~'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사실 맘이 안놓이기도 했거니와,, 그녀와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역에서 막차를 기다리는데,, 제 핸드폰으로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받아보니 그녀의 어머니었습니다. 알고보니 그녀의 핸드폰이 너무 오래되서,,
충전기를 꽃고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꺼져버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집에 놓고다닌다는;;
늦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는 딸이 걱정되신 그녀 어머니께서 그녀 핸드폰을 확인하다가
저와의 문자를 보셨나 봅니다.. 참으로 면목이 없더군요,, 그녀가 대신 전화를 받아
제가 데려다 준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그렇게 막차를 타고 그녀의 집을 향해 떠났습니다.
그녀의 집은,, 그녀가 전에 제게 말했던 곳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조금 더 먼 곳이었습니다.
아니,, 조금이 아니군요,, 거의 한시간이나 차이가 나니깐,,, 아무튼,, 마지막 종점에서 내려
근 40분 정도 걸어야 했습니다.. 그 40분동안 걸으면서,, 정말 데려다 주러 오기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가 다니는 그 길은 여자가 그렇게 밤 늦게 (거의 1시) 혼자 다닐 만한
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위에 음침한 곳도 많았고,, 사람도 잘 다니지 않는 곳이었기에
더더욱 같이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걸으니,,
어느덧 그녀의 집앞에 도착했습니다. 그녀가 들어가기 전에,, 그녀의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녀 어머니께서 졸린 음성으로 받으시더군요,, 전 정말 면목이 없어서,,
'밤늦게 전화해서 죄송합니다,, @@이 늦게 들여보내게 되서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들어가고 있습니다,, 편히 주무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끊었습니다.
그녀가,, 제가 전화하는걸 옆에서 듣더니 ,, 와락 안기더군요,;;
그때 약간 당황했습니다만,, 기분은 꽤나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정말 고맙다며 그녀는 들어갔습니다.
전 그날 밤을 피시방에서 졸면서 새고선,, 새벽 첫차를 타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하루를 시작하는 차를 타는데,, 전 하루를 마감하는 차를 타고 들어가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하하,,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녀를 처음 두세번 만날때만 해도,, 정말 그녀와 저는 서로 잘 맞는 친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도 저를 그렇게 생각하고 편하게 다가왔고,, 저도 별다른 생각없이 편하게 그녀를 만났습니다
아니 지금도 그녀와 저는 정말 너무 편한 친구사이입니다. 딱 네번 만났는데도 서로 속에 있는
얘기 털어 놓을 수 있는,, 그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잘 통해서였을까요?
서로 성격도 잘 맞아서인 것 같습니다. 전 그녀가 제 여자친구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실 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이런 편한 사이가
좋은걸까요? 만약 사귀게 되더라도,, 인스턴트 사랑이 넘치는 요즘 ,, 자칫 잘못하면
소중한 인연을 잃을 수도 있기에 그게 두려워 제 마음이 잠긴 듯도 싶습니다..
(제 사랑에 자신이 없어서라고 말하셔도 할 말 없습니다,, 사실 전 잘 모르겠거든요,,ㅋ)
물론 그녀의 마음도 중요하죠,,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문제인듯 싶습니다,,
그녀는 100% 절 친구로 생각하거든요,,ㅋ
저희 둘 사이,, 어떤게 정답일까요?
사람과 사람사이,, 정답이 없는 것 일까요?
저도 그녀도,, 아직 어리기에,, 서로 상처 주고 받지 않는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 제 마음과,, 앞으로 그녀와의 관계에 대해서,,
당신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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