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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66635
    작성자 : 토끼고기BBQ
    추천 : 16
    조회수 : 1051
    IP : 101.164.***.227
    댓글 : 32개
    등록시간 : 2016/09/06 13:21:15
    http://todayhumor.com/?animal_166635 모바일
    제 닉네임을 실천할 때가 왔습니다(약혐)(데이터有)
    20160906_114344.jpg

    이! 거지싸발락 같은 년이 저에게 던진 똥을 보십쇼!
    정기검진 받으러 갔다온 지 얼마나 지났다고!
    오늘에야말로 지난 긴긴세월 별러왔던 닉네임을 실천하고야 말겠습니다!





    .
    .
    .
    .
    .
    .


    일의 발단은 지난 토요일 2시경.
    출근할 때가 다 되서 준비끝내고 곧 나가면 되는데,
    년놈이 간식주러 오신 마님 왈
    "야가 눈이 이상하다 좀 봐바라"





    20160903_135141.jpg

    오른쪽 눈을 못 뜨고 굼실굼실 앉아만 있는 겁니다.







    20160903_135208.jpg

    가까이서 보니 눈두덩이가 부어있고,
    손을 가까이 대자 실눈처럼 뜨기는 하는데 확실히 이상이 있어보여요.









    20160904_100529.jpg

    일단 눕혀매쳐서 눈을 보니, 안쪽 점막에 물이 차서 염증이 올라있고
    눈도 충혈되있고, 그로 인해 눈가에 눈물이 흘러서 지저분해져 있습니다.

    우선 급한대로 눈가의 이물질을 면봉으로 닦아낸 후 흰년을 놔 주고 반응을 살폈습니다.







    .....평소처럼 지 성질대로 뒷발을 있는대로 탁탁 털고 지랄을 하네요.
    간식을 받아먹는것도 문제가 없는 걸 봐서 식욕부진은 안 온 것 같더라구요.

    병원에 전화를 해보니 일반 진료는 예약이 다 찼고
    만약 오려면 응급실+응급실 의사쌤을 봐야 한다는 겁니다.
    주말에, 응급실 비용은 일단 $300부터 시작.. 그 위에 진료비, 치료비 등등이 얹히는 구조거든요............
    게다가 의사쌤도 평소 봐주는 토끼전문의쌤이 아니라 다른 분이고..

    흰년이 식욕부진이 오지도 않았고, 끙알도 문제없이 배출해 내길래
    일단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 일하러 갔다가 저녁에 돌아와서
    멸균 식염수랑 주사기로 깨끗이 씻어내려줬습니다.
    아래쪽 속눈썹이 젖어서 눈을 찌를까봐 소독한 눈썹가위로 잘라내 줬구요.







    흰년이.jpg

    왼쪽이 이상이 있는 눈, 오른쪽이 정상인 눈입니다.
    식염수로 씻어내고서 자세히 살펴보니 각막쪽에 뭔가 들어간 마냥 흰 반점이 보이더라구요.
    사진상으로는 잘 안 보이는데 일정부분에 얇게 막이 씌워진 마냥 조금 솟아올라있었습니다.
    낮에 봤을 때보다 점막의 염증이 가라앉은 건 다행이었습니다.


    제가 그 날 저녁에 크게 체해서 두 번이나 토하고 죽기 직전에 집에 기어들어왔던 건 안 다행이었어요.
    죽을락말락 하던 지경이었는데 저년 눈 때문에 죽지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마음놓고 아프지도 못하고 두통과 복통에 시달리며
    6시간마다 흰년 눈을 식염수로 씻어내려주길 어언 이틀.







    20160905_151548.jpg

    월요일에는 눈의 붓기가 다 가라앉고 평소마냥...... 좀 성깔지게 눈을 뜰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흰년.gif

    그리고 침대로 기어올라와 제 손을 핍박하는 일도 서슴치 않습니다.










    망할년.gif

    또 비닐봉지를 뒤져서 희안한 쓰레기를 물고가는것도 마다하지 않구요............
    너 눈 아픈 년 맞냐 하고 목을 잡고 짤짤 흔들어줄까 했습니다;






    어쨌거나 눈이 염증이 가라앉았어도 왜 그랬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20160906_074926.jpg

    갇힘.









    20160906_083903.jpg

    하나 남아있는 예약시간이 아침 8.45더라구요...............
    아마 너무 아침일찍이라서 사람들이 다른시간대로 다 잡은듯..ㅜㅠ
    어쨌거나 두통약 씹어먹고 열심히 병원에 왔습니다.








    망할년2.gif

    하하 이 쌍삐리락지같은년 
    니가 뭘 잘했다고 승깔을 부려 승깔을 부리긴.








    정확히 2주 전에 건강검진때 뵈었던 의사쌤을 다시 뵈고 사진을 보여드리며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흰년 눈을 뙇 보시더니, 아 각막에 상처가 있네 하시는 겁니다...;ㅅ;.......
    토끼는 눈이 얼굴 양 옆에 붙어있는 구조라, 
    씹던 건초에 찔린다던가 좁은 구석으로 기어다니다가 눈을 긁힌다던가 하는 일이 잦다고........
    첫날 눈이 붓고 염증이 생긴 것도 각막에 상처가 나서 그랬을 거라고 하셨어요. 
    현재 상태를 보니 소독을 잘 해 줘서 염증도 가라앉고 상처도 깊지 않고 이미 낫고 있으니까 
    처방해주는 안약만 잘 넣어주면 특별히 다른 이상이 안 생기는 한 재방문은 안 해도 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 완전 감사했습니다. 재방문 해야된다고 했으면 제 통장과 함께 가슴에도 크게 스크래치가 났을 거였어요.

    행여나 감염되는 종류의 병일까봐 검은놈도 함께 데려갔는데
    다행히 그게 아니라니 돈 굳었습니다.








    20160906_114344.jpg

    ... 하 내가 쓰는 연고가 3천인데 이년은 3만원돈이여.........
    심지어 5그램................ 









    그릴에 불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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