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몸이 너무 아파 회사에 출근을 못해서.. 한번 끄적여봅니다..
현재 23살 여자사람입니다.
집안 사정이 많이 좋지 않았어요..
초등학교 고학년쯤부터 좋지 않았네요
한달에 돈 백만원으로 식구가 먹고살고..
전기도 끊겨서 한겨울에 손빨래도 해보고 촛불 켜놓고 밥먹기도 해보고.. 머리 감고 부채질로 말려보구..ㅋㅋ
손빨래는 괜찮았는데, 물을 짜는 게 제일 힘들었네요ㅋㅋ
더운 여름에 끊겼을때 아버지가 저희 잘때까지 부채질도 해줬네요.. 저는 자는 척하면서 아버지 우는 것도 듣구..ㅋㅋ
가스도 끊겨보구.. 중학교땐 교복살돈이 없어서 아프다고 며칠 학교을 안 간적도 있었죠
왜 이런 이야기까지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ㅋㅋ..
그냥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나봐요
돈이 없어서 정말 힘들었지만 원망은 하지 않았어요.. 힘들긴 힘들었지만..
아무튼.. 고등학교때 대학진학을 목표로 수시도 넣어보구 수능도 보구 합격도 하고 했습니다
아버지 소원이 저와 제동생 꼭 대학졸업시키는 거라서..
그런데 제 등록금으로 모아둔 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생겨서 진학을 못하게 됐습니다
학자금 지원 신청을 미리 했으면 좋았을텐데 좀 나중에 알아서.. 아니면 제가 더 공부를 열심히해서 장학금을 받았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국장 2차 신청하면 등록금을 반환해준다던데,
그 땐 10원한장도 없어서 대학생각은 접게됐네요ㅋㅋ
등록금은 둘째치구 부가적인걸로 나가는 돈까지하면..
밥이야 굶으면 된다지만 책값, 교통비는 안되잖아요..
음..
동생이 졸업하구나선 할머니가 몸이 안좋다고 가족이 다같이 할머니댁으로 내려갔습니다
자연스레 간병을 하고.. 아버지는 돈을 벌고..
아버지 월급이 그 전보단 좀 높아져서 그래도 전보단 좀 먹고살만 해졌습니다
먹고살만 해졌다는게 공과금 안밀리는 정도지만요ㅋㅋ 그래도 좋았어요.. 적어도 끊길 걱정은 없었으니
그리고 동생이 졸업한 직후쯤? 아버지가 스마트폰은 사오셨죠ㅋㅋ
가격때문에 저랑 동생은 가서 빨리 계약 취소하라고 하고 아버지는 이미 산거니까 그냥 쓰라고하고 대판 싸웠었네요
그때 산건 지금까지 쓰구있습니다ㅋㅋ
동생은 다행히 대학에 진학할수있었습니다
국가장학금이랑 교내장학금으로 학교생활도 잘 하구있구요
그러다 군대도 갔다오구.. 다시 복학도하구..
반면 저는 아무것도 안했네요..
졸업하고 첫 1~2년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집안일하고.. 간병하고.. 계속 그러면서 보냈습니다
친척까지 포함해서 일을 하지 않는게 저밖에 없었거든요..
아빠가 술김에 한 말로는 친척들끼리 돈을 좀 모아서 (잘사는집은 좀더내고 어려운집은 좀 적게내고..) 간병인을 고용하려고 했는데
아마도 제가 일하는 게 돈이 제일 안 들어가니 그런것같아요
아버지는 제 대학진학이랑 이 일때문에 지금까지도 계속 술마시면 미안하다고 우시네요..
저는 괜찮은데..ㅋㅋ
그래도 가끔 친척들이와서 수고한다고 용돈주는거 모아서 옷도사구 뭣도사구..
그렇게 간병하고, 동네에서 빵집이나 칼국수집에서 짧게 짧게 알바하면서 생활비에 같이 보태면서 보냈습니다
그러다이제.. 동생 제대할쯤에 아버지 회사가 어려워져서 아버지가 퇴직을 하게되셨어요
동생은 복학해야하는데 당장 등록금이 없으니..
국장을 신청해서 한두달뒤에 다시 돌려받는 돈이었지만, 친척들도 좀 힘들어서 빌리기 어렵고..
당장 생활비도 급하니 아버지는 일용직으로, 저는 급한대로 공장 생산직으로 취직했습니다
생활비 빼면 좀 아슬아슬했는데.. 다행히 동생도 등록금때문에 군대에서 받은 월급을 조금씩 모았더군요
덕분에 동생은 무사히 복학하구, 지금까지도 잘 다니구 있습니다
문제는 저죠..ㅋㅋ
생산직으로 취직했는데.. 일이많이 힘드네요
일도 일이지만.. 주말에 쉬지 못하는 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저번달과 저저번달은 한달에 두번정도 쉰 것 같네요.
이번달은 그래도 추석이 있어서 4일정도..
다음달도 바쁘다던데 아마 다음달엔 하루도 못쉴것같네요..
세상에 쉬운일 없고 남의 돈 받기가 제일 힘들다는 말이 정말 와닿더라고요..ㅋㅋ
어떻게보면 알바를 빼곤 제 첫직장인데.. 몇개월 다니지도 않았는데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있고.. 그러네요
근성이 많이 부족한가봐요.. 책임감도 부족한 것 같고..
이런쪽은 잘 몰라서 페이가 센 건지 적은 건지도 모르겠고..
아마 적은 것 같은데..ㅋㅋ..
몸이 힘드니 텔레마케터, 케셔 이런 직업만 검색하게되네요
저 일을 하면 반대로 생산직을 검색하고 있었을지도..
매일 5시에 일어나고.. 집에오면 9시가 넘고..
11시면 골아떨어지구..
사실 반복업무 이런 것보다 내 시간이 없고 흔한 뉴스기사 볼 시간조차 없다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그냥 그만두고 다른데로 이직해버릴까 싶기도 한데..
제가 정말 겁이 많은것 같아요..
그마저도 너무 무섭네요..ㅋㅋ
텃세가있으면 어쩌지.. 이직했는데 일이 더 힘들면 어쩌지..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
맨날 고민만 하다가 잠들고.. 또 회시가고.. 집에와서 또 후회하고..
회사 사람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더 망설여지는 건가봐요
텃세 걱정도 많이했는데 그런 것도 하나도 없고..
일이 힘들다보니 거의 대부분이 외국인인데도 다들 잘 챙겨주고..
저도 제가 뭘 하고싶은지 잘 모르겠네요.. 회사를 나가고 싶은 건지.. 아니면 계속 다니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냥 조금만이라도 쉬고싶은 건지..
이 글은 왜 쓰는 건지..ㅋㅋ...
또 앞으로 뭘 해야할지...
어제 몸이 너무 안좋아서 회사를 쉬었는데
상태를 보니 오늘도 쉬어야할 것 같네요..
근무하는 동안 "일이 많아서 회사가 많이 바쁘다"고 하루에 10번은 듣는 것 같은데..
어제도 그렇고 이따가 쉰다고 연락할 생각을 하니.. 죄책감도 들고 미안함도 들고..
몸이 너무 아파서 쉰다는데..! 이렇게 생각하려고 하는데 맘처럼 쉽지가 않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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